[국감] 애물단지 전락…가스공사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국감] 애물단지 전락…가스공사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3.10.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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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처 찾지 못해 비상…매년 손실 발생
노용호 의원.
노용호 의원.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이전 문재인 정부에서 예산 670억 원을 들여 광주광역시와 경남 창원시에 추진한 ‘거점형 수소생산기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용호 의원(국민의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구축기지의 정상가동을 위해서는 최소한 생산능력의 35%을 만들어야하지만 공급처를 찾지 못해 비상이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35%를 생산해도 매년 광주기지 13억원, 창원기지 16억원씩 손실이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용호 의원실에 따르면 광주기지는 연간 1,460톤, 창원기지는 연간 3,650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공급물량은 광주 361톤, 창원 601톤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가스공사에서 실시한 수요조사 결과에도 한참 못미치는 결과다. 2021년 10월 가스공사 이사회가 조사한 수요 예측치 비해 각각 14.7%, 52.3%씩 미달된 수치를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가스공사가 경영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서 수요처 확보를 통한 생산과 매출 증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두 기지에서는 천연가스를 물과 반응시켜 수소를 만드는 개질수소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부생수소 방식보다 생산단가가 비싸다. 실제 광주기지의 경우 개질수소가 kg당 3,783원, 창원기지는 kg당 1,523원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수소 1kg을 생산하면 이탄화탄소 10kg 발생하는데, 광주와 창원기지에는 탄소포집설비(CCU)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재 가스공사는 평택에 3번째 거점형 수소생산기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용호 의원은 "탈원전, 신재생 확대 정책에 매몰된 지난 정부가 제대로 된 수요 파악도 못한 채 개문발차(開門發車)한 대표 사례라고 한다"며 "정부가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사업의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해 애물단지가 보물단지가 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