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야외 활동하기 좋은 가을, 안전부터 챙기자
[기고] 야외 활동하기 좋은 가을, 안전부터 챙기자
  • 국토일보
  • 승인 2023.10.2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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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서울광역본부 산업안전부 이소희 차장
이소희 차장.
이소희 차장.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드디어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찾아왔다. 올해 여름은 폭염특보 및 집중호우로 전국적으로 많은 피해가 속출했으며, 온열질환자가 전년 대비 80% 이상 급증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도 올해 여름이 1880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웠다고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런 여름과 달리 가을철은 더위 및 장마 등 날씨의 영향을 적게 받아 옥외 및 외부에서 하는 작업들이 늘어나고 이에 따른 안전관리가 더욱 요구되는 시기이다. 특히, 건물 외부에서 유지보수 작업이 많이 이뤄지고 수목 및 조경 관련 작업이 많아지면서 이동식 사다리의 사용이 증가하고, 달비계를 사용한 건물 외벽 보수 및 유리창 청소 등의 작업이 많이 발생한다.

최근 10년간 산업재해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지역은 9월부터 사고재해의 발생이 늘어나고 서비스업종 중 건물관리와 관련된 업종에서 크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서울지역 서비스업종 사고사망자 발생 기인물 1위는 바로 이동식 사다리이고 그 다음이 주차용 리프트, 달비계의 순이었으며, 요즘과 같은 가을철에 특히 많이 사용하는 이동식 사다리와 달비계에 대한 안전수칙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우선, 이동식 사다리의 주요 작업안전수칙은 다음과 같다. 경작업, 고소작업대·비계 등의 설치가 어려운 협소한 장소에서 사용해야 하며, 3.5m 초과 시 작업발판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또, 평탄·견고하고 미끄럼이 없는 바닥에 설치하고 미끄럼방지장치 및 넘어짐방지장치의 설치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이동식 사다리에서 작업할 경우 A형 사다리만 사용하되 최상부 발판 및 그 하단 디딤대에서는 작업을 금지하고 일자형, 연장형 사다리 등은 승하강 이동통로로만 사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동식 사다리 작업은 2인 1조로 실시하며 낮은 높이의 작업이더라도 모든 사다리 작업 시 반드시 안전모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서비스업종 및 건설업에서도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달비계 작업에 대한 주요 작업안전수칙에 대해서 알아보자. 달비계 작업용 로프는 2개소 이상의 고정점에 각각 결속하고 클립으로 체결해 풀림방지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 지지로프가 구조물과 닿는 부분이 마모되지 않도록 보호대 등을 사용하고 지면까지 닿는 적정길이의 로프가 필수다. 마지막으로 안전대 및 안전모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안전대를 반드시 별도로 설치된 수직구명줄에 걸고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이동식 사다리 및 달비계 작업안전수칙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항목 중 개인보호구인 안전모 착용이 있다. 기본적인 사항이라 모두가 알고 있고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현장에서 잘 이뤄지지지 않고 있는 것이 바로 안전모 착용이다. 특히, 건물관리업종의 경우 건설현장과 달리 아직 안전모 착용이 일반화 돼 있지 않고 간혹 안전모가 아예 비치되어 있지 않은 현장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23년 서울지역 조사대상 사고사망 재해 22건 중 10건(43.5%)에서 안전모 미지급·미착용 위반사례가 발생된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에 기분이 좋아지는 요즘 작업하기 전에 안전부터 챙겨 주말에 사랑하는 가족들과 즐거운 가을 나들이 가는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그려본다. 모든 근로자분들, 나와 가족을 위해 항상 안전하게 작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