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혁신기업] 유주, “타이셀공법으로 해상풍력 기초사업 주도”
[에너지혁신기업] 유주, “타이셀공법으로 해상풍력 기초사업 주도”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3.10.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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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기평, 에너지혁신벤처기업 기술력 홍보 매진
특허 多 보유·기술력으로 해양·항만 산업 선도
항만시장 적극 진출···재해방지시설 수출 집중
(주)유주의 제주도풍력기 준공 현장.
(주)유주가 준공한 제주도풍력기 하부기초.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탄소중립 정책 성공과 에너지 신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기술력이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기평)은 에너지혁신벤처기업 투자 IR(기업설명) 등을 시행해 에너지혁신기업의 기술력을 알리는 데 매진하고 있다. 본보는 에기평과 ‘에너지생태계를 변화시키는 주역은 혁신기업’이라는 생각으로 이들 기업의 기술력과 사업방향을 몇회에 걸쳐 보도한다.

■(주)유주 

(주)유주는 2003년 설립된 해양·항만 전문기업이다. 해양시설물과 관련한 다수의 특허 사업에 성공해 해양·항만 분야의 특화된 기술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김상기 대표이사는 한수원 고리원자력 인근 해양공사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주변 테트라포드 위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의 사고를 접하며 안전한 호안, 방파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방파제 블록의 와이어로프 빠짐으로 인한 사고를 경험하며 더욱 안전한 인양 방법의 발명을 고심한 끝에 유주는 무들고리공법(건설신기술 제825호)을 개발했고 신공법의 개발과 발명을 토대로 회파블록에 이어 ‘타이셀공법(구조물 일체화 공법)’의 원천기술이 만들었다.

“타이셀공법이 세계 항만 건설 시장을 주도하는 원천기술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는 김상기 대표이사를 만났다.

(주)유주 김상기 대표이사.

-주력 사업 분야는.

▲해상풍력의 기초(고정식·부유식 풍력기초, 부유식 풍력의 해상 앙카 블록)와 항만구조물(방파제, 부두 등) 등 사업을 영위한다.

해상풍력기가 대형화되면서 극한 바다환경에 견딜 수 있고 경제성 있는 기초가 필요한데 기존 기술들은 이 조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유주는 부식에 강하고 저렴한 철근 콘크리트를 이용해 해상풍력 기초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0년 동안 태풍에 견디는 항만 구조물 공법을 발전시켜 전 세계 50여 개국에 특허도 취득했다. 경제적이면서 태풍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구조물을 전국 40군데 이상 설치했고 10년 이상 수십 개의 태풍에도 파손 없이 피해를 막고 있다. 

소형 블록의 결속을 통한 해양구조물의 일체화를 통한 ‘타이셀공법’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항내의 외곽시설인 방파제, 방사제, 해안제방, 방조제, 호안, 돌제, 이안제, 잠제, 도류제 등 뿐만 아니라, 접안시설로 소형선 접안을 위한 물양장과 대형선 정박 등을 위한 안벽과 나아가 해상풍력기초로 부유식과 석션식의 분야 등 해양·항만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적용되는 기술력 및 강점(장점)은.

▲기존 케이슨식 공법은 제작, 설치 시 대형장비가 필요해 초기에 투입비용이 높고 얕은 수심을 가진 소규모 어항 및 항만에는 시공이 불가능하고 공사 기간이 길었다. 콘크리트 블록식 공법은 기존 해양 구조물이 결속되지 못해 태풍에 취약하다.

유주의 ‘타이셀공법’은 기존 공법들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소형화된 콘크리트 블록을 수중에서 상하좌우로 거치한 후 현장 타설 말뚝(관통결속체)을 이용해 블록 간 결속을 이뤄 블록 전체의 일체화 거동을 통한 단일구조물 형성으로 파의 평활화 효과를 발휘한다.

소형장비로 시공이 가능하고 관통결속체로 일체화돼 대형 태풍에 대응하고 지진에 안정성이 우수한 고중량 구조체를 구현, 블록식과 케이슨식의 장점을 융합한 공법이다. 소규모 어항부터 대형 컨테이너 부두까지 모든 해양 구조물에 응용될 수 있다. 수중에서 블록 간의 결속 홈 위치를 맞추기 위한 거치 가이드 적용으로 일 평균 25개 이상 블록 거치가 가능해 시공 속도도 빠르고 정밀하다.

시야 미 확보 시에도 현장 작업도 가능하고 관통결속체의 블록 결속으로 블록 형상에 제약이 없다. 전면과 후면 디자인 형상을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어 경관이 수려하고, 각 어항 및 항만에 따라 적합하고 특색이 있는 연안 환경 조성이 가능해 관광객 유치 및 주변 상권 발전에도 유리하다.

-특허나 기술 인증은.

▲해양수산부(해양수산신기술 제2023-0061호), 국토교통부(건설신기술 제825호), 행정안전부(재난안전신기술 제2022-22호), 한국농어촌공사(KRC신기술 제2020-54호), 한국수자원공사에 인증을 받아 우수성을 증명했다.

전 세계 60개국에 특허 등록 및 출원을 해 타이셀공법의 독점적 권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유주의 특허는 도용이 불가능하다.

위성에서도 확인되는 거대한 구조물이고 수백, 수천억 원에 되는 공사를 구조검토, 설계, 시공 등 경험 없이 할 경우 위험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원리적특허 및 보완특허 등 수십 건의 기술력이 매칭돼 유사 특허의 출원이 원천 불가능하다.

-국내 외 설치 실적은.

▲제주도 행원리에 에기평 연구과제로 4.2메가와트 연안 풍력 기초를 설치 운용 중이다. 세계 최초로 타이셀 공법을 이용해 해상풍력을 설치 운용한 것이며 유주가 구조계산, 설계, 시공 등 전 과정을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한수원 고리원전 앞 월내항, 붕장어로 유명한 칠암항, 죽성지구, 연화리, 가덕도 신공항이 들어설 대항항과 부산신항, 부산북항, 울릉도, 부안 및 군산, 목포, 제주도 해상풍력기초까지 국내 해안·항만에 다수 설치됐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은 올해 안에 방문해 사업 계약 예정 중에 있고, 쿠웨이트는 타이셀공법 기술 등록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 바라는 점이나 건의할 점은.

▲신공법 인정에 미흡한 설계업계와 공직사회의 보수적 입장에 따라 신공법이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새롭고 유연한 ‘설계 기준’의 인정과 도입이 필요하다.

-올해, 내년 사업 목표는.

▲해외 글로벌 기업들과 타이셀 기초의 상용화에 매진해 이 기술이 해상풍력기초의 표준 기술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다. 항만시장 분야는 개발도상국의 항만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시장을 확장하고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재해방지 시설의 수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주 김상기 대표이사가 부산 본사에 사진 포즈를 취했다.
유주 김상기 대표이사가 부산 본사에 사진 포즈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