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에스컬레이터 사고 심각하다
[진단] 에스컬레이터 사고 심각하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2.11.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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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사고 전체 72.2% 차지

에스컬레이터 사고 전체 72.2% 차지
올바른 안전문화 확산 시급하다

승안원, 최근 5년간 어린이․노약자 사고 집중 ‘중상이상’ ‘문제’
국내 승강기 설치대수 46만3천여대… 세계 승강기 강국 도약
E/S 사고 연간 94억 사회적 손실비용… 안전 강화 노력 시급

국내 승강기 설치대수는 8월말 현재 46만2,779대… 이중 에스컬레이터(수평보행기 포함)가 5.5%인 2만5,255대를 운용중인 가운데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전체사고의 72.2%를 차지하며 연간 94억원 규모의 사회적 손실비용을 소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에스컬레이터 이용에 따른 올바른 안전문화 확산이 강조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에서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이 강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대형참사로 이어진 중국 베이징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현장.>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공창석)에 따르면 공공시설물 편의 증진 및 대규모 다중 이용시설 증가로 에스컬레이터 설치대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지난 2007년 50.5%에서 2010년 전체 129건 중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109건으로 84.5%를 기록하는 등 전체사고의 72.2%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지난 2011년 79.4%에 이어 지난 8월말 현재 75%를 기록하며 증가추세로 70%이상 사고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사고 유형별 분석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가 전도와 끼임사고가 주로 발생하고, 수평보행기는 미끄러짐 사고가 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컬레이터 사고의 발생원인은 탑승 시 디딤판과 디딤판 사이에 서 있다가 천이구간(디딤판이 수평으로 움직이다가 경사가 생기는 구간)에서 디딤판간의 단차에 의해 중심을 잃고 넘어지거나 에스컬레이터에 신체의 일부나 옷자락 등이 틈새에 끼이는 사고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또한 수평보행기의 경우 눈, 비 등의 물기로 인해 미끄러져 넘어지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유아나 어린이, 노약자에게서 집중 발생하는 것 뿐만아니라 피해정도도 대부분 중상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이 낮을수록 호기심이 많아 디딤판 주변에서 장난치던 중 끼임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신체적 노화로 인한 동작성 지능감소․수행능력 저하 등 지각 및 인지능력이 떨어져 헛디딤이나 어지럼증 등으로 인해 디딤판 위에서 넘어지는 사고가 빈발한 것이란 분석이다.

에스컬레이터 연령대별 피해현황에서 보면 지난 2007년부터 13세미만의 경우 사망 1명․중상 55명․경상 77명 등 77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13세 이상 65세 미만은 사망 53명․중상 200명․경상 111명 등 총 364명이, 65세이상은 사망 9명․중상 203명․경상 67명 등 279명이 피해를 입었다.

노약자의 전도사고 예방을 위해 운송시설 등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의 정격속도를 줄이거나 ‘에스컬레이터 이용 시 노약자 잡아주기’, ‘노약자 에스컬레이터 이용하기’ 등 사회적 문화운동 전개가 필요할 뿐만아니라 수평보행기에서 발생하는 미끄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평보행기 탑승 시 걷거나 뛰지 않는 이용자 안전의식과 관리주체의 지속적인 홍보가 요구되고 있다.

또한 유아나 어린이 끼임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관리주체가 승강장 주변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거나 스커트가드이 마찰계수를 낮출 수 있는 방안 마련과 에스컬레이터 이용 시 보호자가 ‘나의 부주의가 아이에게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아이의 손을 잡거나 안고 이용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승강기안전관리원 관계자는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 인한 직․간접적인 사회적 손실비용은 연 평균 94억원 정도 일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사고예방을 위해 이용자 스스로가 올바른 에스컬레이터 이용습관과 함께 에스컬레이터 올바른 안전문화 형성을 위해 모두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세계 승강기설치 강국으로의 위상과는 달리 안전문화 의식이 미흡하다”며 “승강기안전관리원은 앞으로도 어린이․노약자들에 대한 집중 교육 뿐만아니라 안전캠페인 등 선진 안전의식 확립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하종숙 기자 hjs@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