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후위기, 공간정보로 넷 제로(NET ZERO)에 도전하다
[기고] 기후위기, 공간정보로 넷 제로(NET ZERO)에 도전하다
  • 국토일보
  • 승인 2023.09.1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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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한국국토정보공사(LX) 광주전남지역본부장

 

D-5년 319일. 이 시간은 전 세계 과학자, 예술가, 기후 활동가들이 고안한 기후 위기 프로젝트로, 지구 온도가 산업화 전보다 1.5도 상승하기까지 남은 시간을 의미한다. 인류에 의해 기후 재앙이 시작되기 전까지 남은 시간을 카운트하는 것이다.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인 IPCC는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하면 이상기후의 강도와 범위가 더 넓어지고, 식량안보나 기대수명 등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도 심각한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 경고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위기를 인류 생존의 가장 큰 위협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 및 온난화 해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탄소중립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목표를 설정하여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와 국내 대기업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세계적 흐름에 함께하고 있다.

온난화에 따른 기후 위기는 최근 몇 년간 체감될 정도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의 기후 위기를 야기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국지성 폭우와 살인적인 폭염으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와 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우리나라도 지난 7월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이러한 기후변화에 따른 예상치 못한 재해였다.

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도 탄소중립과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현실과 같은 가상세계에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LX플랫폼’을 구축했다.

‘LX플랫폼’은 도시의 행정 정보와 같은 정적 데이터와 IoT 센서 등으로부터 수집한 동적 데이터를 3차원 가상공간에서 융·복합해 분석하고 시뮬레이션하는 통합플랫폼이다. 재난·재해 분야에서도 침수지역 예측, 하천 범람 시뮬레이션, 열섬 지역 분석 등 다양한 재난·재해 예측 및 예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LX는 ESG경영을 선포하고 저탄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친환경 차량 확대 및 신재생에너지 활용, 친환경 문화 조성을 위한 캠페인 실시, 본업(業)과 연계한 탄소중립 사업 추진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월 탄소중립도시 지원기구로 지정돼 디지털트윈 기반 탄소배출 시뮬레이터를 구축하고 탄소 저감을 위한 도시계획 정책을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지역 단위별로 탄소배출·흡수량을 시각화한 탄소공간지도 플랫폼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그 간 탄소 저감을 위해 환경부의 온실가스 데이터를 활용해 이행계획 및 추진전략 등을 수립했으나, 배출원 중심이라는 단위 한계로 인해 전 국토에 대한 감축계획 활용에는 한계가 발생했다. 이에 LX는 탄소공간지도 운영을 통해 전 국토에 대한 탄소 데이터를 구축하고 품질관리로 지역 단위별 분석 및 도시계획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LX광주전남지역본부는 광주광역시 전체를 3차원 정밀 공간정보를 구축하고, 디지털트윈 기술과 앞선 노하우를 바탕으로 황룡강, 영산강, 광주천 일대 하천 범람 예방과 지하차도 침수를 위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상습 침수지역관리를 통해 시민의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탄소중립 지원을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탄소흡수 학습데이터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항공 및 근적외선 이미지를 통해 토지이용, 식생 정보를 학습하고, 항목별 탄소흡수원과 탄소흡수량 분석·예측 데이터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기존 공간단위 데이터와 구축된 학습데이터를 융합해 국토 전 분야의 탄소 배출·흡수량 산정에 기반 자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구축된 데이터는 탄소배출·흡수 변화량 분석에 활용돼 도시계획에 대한 장단점을 평가하고 최적의 도시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다.

기후 위기는 큰 흐름으로 이를 막을 수는 없다. 진행을 완화해 급격한 영향을 줄이는 것이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또한 기후 위기 대응에 사전, 사후의 시간적 경계는 중요치 않다. 중요한 건 기후 위기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다.

LX공사는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해 기후 위기라는 큰 위협에 효과적으로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과 탄소공간지도 등과 같은 예방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사의 명확한 설립목적, 국가공간정보체계 구축과 디지털 융·복합사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필수적이다. 한국국토정보공사법이 제정된다면, 지금까지 공사가 축적한 지적 및 공간데이터를 기초로 더욱 다양한 공간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기후 위기 및 각종 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LX광주전남지역본부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