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림, ‘메타갤러리 라루나’ 첫 해외 아티스트와 협업
희림, ‘메타갤러리 라루나’ 첫 해외 아티스트와 협업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3.09.0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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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이상향의 경계… 이쿠 하라다 ‘Inner Space’展 개막
‘메타갤러리 라루나’가 첫 해외 아티스트와 협업으로 이쿠 하라다의 ‘Inner Space’展을 개막했다.
‘메타갤러리 라루나’가 첫 해외 아티스트와 협업으로 이쿠 하라다의 ‘Inner Space’展을 개막했다.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희림이 차별화된 전시 문화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메타갤러리 라루나(Metagallery LaLuna)’가 이번에는 일본 유명 작가 이쿠 하라다와 손을 잡았다.

이번 초대전 ‘Inner Space’는 한국에서 열리는 두번째 개인전으로, 라루나가 선보이는 첫 해외 아티스트와의 협업 이다. 이쿠 하라다는 도쿄 Zokei 대학을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MFA 학위를 받았다. 2010년 Gallery Trinity 개인전을 시작으로 10회 이상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일본, 한국, 대만 등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한 대만 당다이, 한국의 키아프 등의 국제 아트페어에 참여하여 외국 콜렉터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젊은 작가다.

이쿠 하라다는 보편적인 일상 풍경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가상화한 뒤, 이를 다시 회화와 조형으로 실체화 하는 독특한 작업 방식을 지닌다. 미술작가로서의 아이텐티티를 탐구하던 그는 ‘이너 스페이스(Inner Space)’라고 명명한 가상 세계를 창조하고 지속해서 확장해 나간다. 가상 공간은 시간과 일조량에 따라 변하는 빛과 그림자를 통해 현실감을 부여한다. 이러한 그의 작업은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특히 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작가는 Polygon 프로그램이 만드는 가공의 이미지와 Play Station으로 대변되는 게임 속 가상세계에 익숙한 세대이다. 그의 작업은 가상현실 공간을 실체화 하는 시도일 뿐 아니라 현실 세계의 공간적 모티브를 가상공간에 반영함으로써 감상자들을 쌍방의 세계로 오가게 만든다. 다양한 차원의 공간들이 중첩돼 만들어진 또 다른 세계는 가상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우리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한다.

이너 스페이스 속의 집들은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그들의 대한 기억을 형상화한 것이다. 라루나는 작가의 세상을 구성하는 집의 형태를 하나의 통로로 사용해 다른 전시장으로 이동하는, ‘집 속의 집’이라는 컨셉으로 전시장을 기획했다.

라루나는 이전까지의 전시를 종합해 ‘뮤지엄 월드’라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이를 대중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라루나의 가상공간 ‘뮤지엄 월드’에서 시작, 관람객이 이쿠 하라다의 가상 세계를 체험하고 다시 라루나의 세계로 돌아오는 시퀀스를 기반으로 한다. 라루나는 이쿠 하라다의 ‘이너 스페이스’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 관람객들이 마치 작가의 가상 세계에 녹아 들어 있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작가의 작품세계를 현실적으로 체험하며, 예술과 기술이 결합한 독특한 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작가는 최근 각 도시의 특성을 보여주는 ‘도시 프로젝트’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라루나 전시에는 작가의 시선으로 보는 서울의 모습인 ‘또 다른 서울(Another Seoul)’이라는 VR 작업이 공개된다. ‘또 다른 서울’은 경복궁, N타워, 롯데타워 등의 상징적인 건축을 배치하고, 녹색의 지면 부분은 한국의 문화를 상징하는 보자기의 모양을 차용해 채웠다.

라루나 관계자는 “라루나가 선정한 첫 해외 아티스트 이쿠 하라다 작가는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를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특별한 개성으로 풀어내고 있는데 라루나가 추구하는 이상향과 비전에 매우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라루나에 대한 세계적인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