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초대석] 철도기술사 안용모
[PE 초대석] 철도기술사 안용모
  • 신용승 기자
  • 승인 2023.08.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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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프랑스 등 선진국처럼 ‘민간유치’ 고려해야”
“철도 노후화율보다 높은 유지보수비 투입 필요… 최소 50% 증액”
“철도산업 미래 경쟁력인 PE 배출 확대 필요”
안용모 철도기술사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연재난과 철도 노후화에 따른 안전 확보 방안을 밝혔다.(사진촬영: 한동현 부장)

[국토일보 신용승 기자] 건설을 비롯한 과학기술계의 최고 글로벌 테크놀로지 라이센스로 인정받고 있는 Professional Engineer(PE)는 지구촌 곳곳에서 인간 삶에 풍요로움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건설·교통·환경·에너지 산업에서 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부문별 최고 PE를 선정, 인터뷰를 진행한다. 8月의 PE 초대석으로 ‘철도기술사 안용모’씨를 만났다.

“태풍 등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과 철도차량의 중량 증가는 철도의 피로도를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안전 확보를 위해선 이러한 지표를 나타내는 노후화율을 줄여야 하는데 현재와 같은 유지보수비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안 기술사는 자연재난, 시설물 노후화에 따른 철도 안전 확보의 중요성을 지적하며 노후화율보다 높은 유지보수비의 투입, 민간 자본의 유치 등 최소 50% 이상의 증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TX 등 신규노선 건설 투자는 관대한 한편, 유지보수에 인색한 사회 분위기를 언급하며 아쉬운 마음에 씁쓸한 웃음을 짓기도….

“철도 유지보수비를 국가의 본 예산에 반영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도 시급합니다. 영국과 프랑스처럼 민간투자를 유치하는 방안도 하나의 방법이지요.”

정부의 재정여건 한계와 운영자인 코레일의 만성적 적자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시설분야 시설개량과 유지보수분야의 민간투자 유치방안을 적극 권장한 것이다.

“기업은 특정 구간에 대한 민간의 선투자 후 선로사용료 등으로 투자비를 회수, 차량의 경우 제작사가 금융회사 등과 연계해 차량을 임대, 차량교체 비용을 금융회사가 부담하고 일정기간 동안 수익을 보장하는 민자 투자기법 적용을 시행해야 합니다.”

이제는 철도산업 전반의 시장규모가 확대돼 민간자본 참여를 통한 철도산업 선순환 구조는 필수라는 그의 주장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이권 카르텔 혁파에 대해 “철도는 역사와 경륜에 걸맞지 않게 시대적으로 동떨어진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며 다만 기술자는 기술을 우선으로 반 카르텔일 뿐 철도산업 미래 경쟁력의 절대적인 수단임에는 분명 하다고 설명했다.

“외국에서는 이러한 문화를 나쁘게 보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끼리끼리’ 문화가 조성됐습니다. 이를 끊어내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술에 우위를 두고 공정한 절차와 투명한 과정을 거쳐 국민에게 공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관료들의 밥그릇 지키기로 전락한 수서발 SRT가 차량과 인력 등의 문제도 있겠지만 지방을 외면한 운행에 일침을 가하며 “국토부가 네트워크 산업인 철도를 폐쇄적으로 차단하고 발을 묶어 제 기능을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학연, 지연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술사가 매개체 역할을 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과거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간다’라고 표현할 만큼 극히 저조한 합격률에서 벗어나 이제 ‘철도기술사’ 배출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용모 철도기술사.

그의 바람대로 기술을 우위로 한 기술사들의 양심이 국민 안전 담보 이슈로 지적되고 있는 이권 카르텔의 빠른 종식 촉매제가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