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년 칼럼] 원희룡 장관님! K-건설입니다.
[김광년 칼럼] 원희룡 장관님! K-건설입니다.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3.08.16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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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작금 대한민국 건설산업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듯 하다.

너 죽고 나 죽자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갈등의 골만 깊어질 집안싸움이 멈출 줄 모르고 점입가경이다.

오늘날 초유의 아파트 부실공사를 저질러 놓고 어느 누구도 ‘ 나는 잘했오’ 할 자신있는 자 있나 무슨 말들이 많은지 속이 들여다 보인다.

결과론적으로 무조건 잘못했음은 주지의 사실 아닌가!

“근본적으로 설계자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 시공자 잘못시공한 것이지...” . “ 감리자의 최종 기능을 못한 것이 더 큰 문제다” . “무량판구조는 구조설계자 실수요” ...

“내 잘못이오 반성합니다.” 하며 재발장지를 위한 다짐은 없다.

가장 기가 막힌 것은 많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부살공사의 진실과 대응책을 논하는 중차대한 자리에서 “ 도면도 볼 줄 모르는 자들이 현장에 근무한다? ”고 했다.

이 무슨 말인가?

건설 전문가들끼리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경감하기 위한 필사의 방법으로 토론을 하다 보면 상대방을 공격하는데 좀 과한 표현을 써 상대의 말문을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엄청난 충격이다.

“ 그럼 우리가 평생 살아야 할 아파트 건설을 저런 무지한 자들이 건설했단 말입니까? 계속 이 집에서 살아도 되는 겁니까? ”

이 발언을 듣고 본 일반 국민, 수요자 입장에선 이러한 생각과 판단하는 건 당연하다.

정말 기가 막힌 상황이 닥친 것이다.

즉 정부를 비롯 설계, 시공, 감리 모두 국민 생명을 담보로 장난질 하고 있다는 말로 들릴 수 밖에 없다는 무서운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대한민국 건설기술 즉 100만 건설기술인의 자질과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이는 세계 5대강국 K-건설의 자존감이기도 하다.

아무리 화가 난다고 이러한 무지막지한 단어를 막무가내로 내뱉다니... 세상이 가벼워도 너무 가볍다.

글로벌 건설강국 코리아가 초후진국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음이 뚜렷이 보인다.

이제 국토교통부의 스탠스가 매우 중요하다.

부화뇌동할 때가 아니다.

마녀사냥하듯 건설산업 때려 잡겠다? 이러한 사고방식 버려야 한다.

작금 전 세계서 글로벌 건설 주요 경쟁국들이 호시탐탐 한국건설이 무너지길 은근 바라고 있다.

무엇보다 국익우선의 국가제도와 정책이 선행돼야 함은 지구촌 그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최우선 미션이다.

그런데 우리는 국가망신의 일을 무슨 자랑거리 난 양 호들갑을 떨며 전 세계에 광고를 해대는 꼴이 참 화가나서 하는 말이다.

물론 명명백백 원칙을 위반한 관계자는 응당한 처벌이 필요하겠지만 초일류 K-건설산업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보여주기식 무모한 공권력과 언론플레이는 자제해 주길 촉구한다.

주지하듯이 건설사업을 집행하는데 있어 안전사고는 불가피한 것이다.

자동차 교통사고 아무리 강조하고 단속, 강화해도 사고는 발생하듯이 건설현장 안전사고 역시 피할 수 없다는 사실 인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야말로 불가항력적 사고, 휴먼에러에 의한 사고, 천재지변에 의한 긴급한 사고 등을 제외한 사전예방 중심의 건설안전 정책에 핵심을 두고 K-건설이 글로벌 건설강국으로 제2 도약의 디딤돌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분야별 공종별 업역별 서로 물고 뜯어봐야 남는 건 상처 뿐이다.

산학연관 지혜를 모아 다시는 이러한 후진국형 부끄러운 사고를 근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전제로 조용히, 그리고 무겁게, 또 무겁게,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다.

김광년 기자 / knk@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