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인물탐구]대한건축사협회 석정훈 회장
[新인물탐구]대한건축사협회 석정훈 회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3.08.14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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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년 大기자의 新인물탐구] 대한건축사협회 석 정 훈 회장 

“K-건축 디자인 능력 발휘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 조성 시급합니다”

“좋은 건축은 인격이죠. 인간 삶과 시대적 문화가치 융합 유도해야”
건축사 자율성 인정하는 제도적 사회적 분위기 형성 최우선 과제

초지일관(初志一貫), 절대 포기하지 말고 모든 역량 쏟아 부을 때 목표가 실현된다고 강조하는 석정훈 회장.
초지일관(初志一貫), 절대 포기하지 말고 모든 역량 쏟아 부을 때 목표가 실현된다고 강조하는 석정훈 회장.

“국내 건축시장에서 부끄러운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각 건설생산주체 간 커뮤니케이션 미흡에서 나타난 결과물입니다. 설계, 시공, 감리 등 각 기능별 역할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국익과 국민을 위한 제도적 개선점은 어디인지 발전적 점검이 요구됩니다.”

“무엇보다 근본적 원인을 분석하고 보다 냉철한 판단이 앞서야 하지요. 형식적 감리로 일관함으로써 감리자에게 독립적 권한이 제한되고 있다는 작금의 건축현장 분위기… 이것이 가장 최악의 이유라고 주장하는 전문가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최근 일련의 부실아파트 사태에 대해 사회적 무게감을 안고 있는 대한민국 건축계 대표 대한건축사협회 석정훈 회장의 일성이다.

2023년 8월 ‘국토일보 인물탐구’ 주인공으로 선정된 그에게 이른바 K-건축의 위상 및 현주소에 대한 소견을 물었다.

“건축사(建築士)는 국가와 사회, 문화와 인간을 아우르며 최상의 시대적 가치를 표출하는 건축전문가입니다. 즉 공공의 의무와 함께 국가의 품격을 높이고 풍요로운 인간 삶을 제공하는 사회적 재화의 최적 수단이 곧 건축사인 것이지요.

역시 커뮤니케이션 소통전문가 다운 깔끔한 정의다.

석정훈 회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인물이다. 마치 험란한 파도를 유유히 헤엄쳐 나오는 듯 소통의 강을 건너는 모습의 매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대한건축사협회장에 취임하면서 건축사협회와 건축사의 위상이 크게 달라진 점 또한 탁월한 그의 소통능력에서 비롯된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그에게 대한민국 건축설계 능력은 어디에 와 있는가? 질문을 던졌다.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는 답한다.

“대한민국 건축사 능력이요? 제대로 시켜 봤습니까? 타고난, 숨겨진 능력을 발휘하도록 기회를 줘 보기나 했나요?”

기자의 가슴이 턱~ 막히는 순간이다.

“가장 안타까운 점은 5년제로 학제까지 전환하면서 K-건축설계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 왔는데 한국건축의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지 못했다는 것은 정부도, 산업계도 뒤돌아봐야 할 대목입니다.”

그야말로 제도적으로 K-건축이 제 능력과 끼를 발산하도록 유도해 봤느냐는 그의 강한 어조의 발언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맡기면 무엇인가 해 내는 근성, 그것만큼 의심할 여지가 없는 인물임은 분명한 듯 싶다.

협회장 연임 이후 건축사협회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건축사 협회 가입의무화’는 매우 난감하고 예민한 미션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현실로 실현됐다. 석정훈! 그가 강조하는 대목이 있다.

“목표를 정했으면 포기하지 마라. 집중력과 자신감이 충천하면 그것은 사명감으로 증폭돼 엄청난 시너지를 가져온다.”

석정훈 회장의 소신과 부드러운 감성, 그리고 상대방과의 소통능력이 보여준 결과라는 것. 이는 건축계 대다수가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의무가입은 이제 시작이지요~ 국가백년대계와 국민안전 확보를 위한 대열에서 건축사의 공공재 가치 및 윤리성 차원에서 이를 실천해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한 과제입니다.”

역시 정제된 그의 마인드… 가치가 다르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과거 일감이 많았던 세대에 태어난 선배로서 오히려 후배들에게 ‘부채의식(負債意識)’이 있어요. 건축의 본질은 다양성에 있다는 점 명심하고 비젼을 갖고 K-건축의 저력을 믿고 플리츠커상 수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밀고 나가야 합니다.”

2023년 이 시대 건축계 큰 이정표를 만들어 놓은 것처럼 그의 발자취를 이어 갈 후배들이 새겨야 할 덕목이기에 충분하다.

그의 아들 또한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있다니… 약 1세대 이후엔 또 무엇인가 국내 건축계에 큰 변화가 찾아올 것 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가져 본다.

“좋은 건축은 인격입니다!”

인터뷰 내내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듯한 그의 언행에서 기자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다. 언제나 상대방으로 하여금 편안함을 던져주는 석정훈 회장.

건축은 인간의 생각과 가치를 담는 큰 그릇이 돼야 한다며 온 몸으로 강조하는 그의 몸짓에서 미래 국민안전과 행복한 국민 삶을 지켜가는 절대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한다.

K-건축의 내일과 석정훈 회장의 광폭 행보가 기대된다.

[국토일보TV 유튜브 방영]
글 : 김광년 knk@ikld.kr
촬영 : 이수재 kld@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