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년 칼럼] 기둥에 철근을 빼 먹었다고?
[김광년 칼럼] 기둥에 철근을 빼 먹었다고?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3.08.02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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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를 정확히 짚고 신중히 발언하시라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인천 검단 아파트를 발단으로 터진 부실공사 여파가 일파만파다.

이제는 정치권은 물론 대통령실까지 발본색원, 일벌백계를 내세우며 건설산업 이권카르텔 혁파를 요구하고 나섰다.

비록 국민들의 집중적인 지탄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한편으론 “사실 그 동안 분야별 이권카르텔에 의한 다양한 문제점에 대한 상처가 곪아 터진 것으로 치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 인정해야 할 것이다.

” 김 기자님! 현재 건설공사 CM(감리)의 역할이 제대로 되고 있습니까? 국방부, 국토부, 행안부 등 어느 공공사업을 막론하고 반세기 이상 이어져 온 '전관예우 이권카르텔', 이젠 깨야 하지 않겠습니까?“

발주처인 정부부처와 공기업들이야 영업적인 문제라 치부하고 그들만의 리그가 있다고 해도 기술자의 양심에서 현장을 지켜야 할 CM과 감리자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본연의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A모씨의 주장이다.

이 발언에 누가 돌을 던질 것인가!!!

아마도 대다수 건설기술인들은 이러한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 기자는 판단한다.

이른바 퇴직 공무원들의 밥그릇으로 보장되는 CM과 감리시장... 이대로 쭈욱 가도 되는건지 정답은 무엇인가 그 솔루션을 찾아야 할 때다.

연중행사 처럼 찾아오는 부실공사로 인한 건설사고, 교통사고를 완전 막을 수 없듯이 건설안전 사고 역시 근절시킬 순 없는 일이다.

건설공사가 진행되는 한 안전사고는 불가피한 것. 다만 터무니 없는 인명사고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용납할 수 없다.

그런 후진국형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고 정상적인 범주 내에서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일 이것이야말로 국가의 기본 책무이자 기업들의 책임이라는 사실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제도적 개선 그리고 사회적 쇄신은 산학관 공동의 과제로 미래세대를 향한 이 시대 살아있는 자들의 최종 미션이다.

그런데 더욱 가슴이 먹먹한 대목이 있다.

도하 신문, 방송에서 아파트 부실시공에 대한 지적과 비아냥이 차고 넘치니 30년 건설기자의 입장에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섭씨 35를 넘는 살인 폭염속에서 기자를 더욱 화나게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마치 그것이 진실인 것처럼 막무가내로 떠들어대는 방송 패널들의 목소리에 열불이 난다.

물론 설계, 시공, 감리 등 총체적인 문제가 있음은 부인하지 않는다.

시공과정 중 무량판 구조공사가 설계대로 시공이 안됐거나 시공자의 착오 및 건설사업관리자의 소홀 등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기둥에 철근을 빼 먹었다”. “순살아파트이다” 등... 마치 콘크리트만 들이 부어서 아파트를 지었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이 공중파를 타고 전국으로,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는 현실이 한심한 것이다.

물론 한 치의 빈틈도 없이 건설돼야 함은 절대 주지의 사실이다.

세계 7대 대한민국 K-건설강국이다.

전문지식이나 확인도 없이 정확한 현장 스터디도 안된 상태에서 막무가내 내 뱉고 보자는 그들의 무책임한 언행은 결코 작금의 이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부실공사로 인한 책임과 대책, 특정업체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설계, 시공, 감리 등 200만 전체 건설인들의 몫이다.

건설산업계는 절대 피하려 하지 말고 당당하게 그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며 한국건설의 저력을 여기서도 보여줘야 한다.

근거없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로 호도하는 일부 목소리 큰 자들에게 권고한다.

”정확한 팩트를 짚고... 보다 신중하고 보다 심각하게 발언해 주십시오“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모든 것은 우리에게 되돌아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보 편집국장 김광년 / knk@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