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제언] 네옴시티와 K-신도시의 향후 과제
[긴급제언] 네옴시티와 K-신도시의 향후 과제
  • 국토일보
  • 승인 2023.07.3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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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철 박사 / 한국CM협회 해외사업 TFT
신규철 박사.
신규철 박사

최근 DDP에서 개최된 네옴시티 전시회를 통해서, 그간 단편적으로 전해지던 사우디의 네옴시티신도시 개발계획은 우리에게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주었다.

여러 언론들에서 앞다투어 소개하면서 마치 대형공사의 수주를 기대하는 듯한 보도가 이어졌고, 신도시 개발을 공사물량의 관점에서 소개하여 새로운 도시를 개발한다는 것에 대한 우리의 평소 시각을 드러냈다.

이와 대비 그들의 비전과 개발개념에 대한 미흡한 소개는 네옴시티에 대해서 피상적인 내용만을 소개하였다고 본다. CM인의 시각에서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구성 요소들과 개발 프로세스에 관하여, 일반 언론보도와는 다른 전문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본다. 짧은 전시기간 이후에도 CM인 관점의 논의를 위해서는 참관기록을 남길 필요성이 보여서 이를 정리하고자 한다.

네옴시티의 위치는 수에즈 운하 남쪽의 홍해 인근으로 그 면적(26,500km2)은 서울의 44배로써 벨기에 정도의 크기라고 하니 시티가 아닌 나라 크기의 면적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그 지역의 95%는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자는 취지이고 해안 휴양지부터 중간의 평지사막지대를 거쳐 산악지대에 걸쳐있는 지역은 흔히 우리가 아는 사우디의 사막 유형과는 다른 독특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4개 핵심개발지구는 해안 휴양지(신달라, Sindalah)부터 산악지대 스키리조트(트로제나, Trojena)와 항만산업지구(옥사곤, Oxagon)와 선형신도시(더 라인, The line)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네옴시티의 경제적 엔진으로 14개 분야 (제조업, 물산업, 기술과 디지털, 엔터와 문화, 교육, 음식, 에너지, 스포츠, 관광, 모빌리티, 건강바이오, 금융, 미디어, 설계-건설)가 소개되고 있는데 설계-건설은 아무리 비중이 클지언정 경제적 엔진 중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는 그들의 구상이다.

신도시개발이란 건설물량만이 아닌 도시인이 생활하고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기반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볼 때, 네옴시티가 제시한 비전은 ‘최고의 정신(minds)과 인재들이, 상상력으로 영감을 받은 세계에서 한계를 뛰어넘고, 선구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할 권한을 부여 받은, 미래의 땅’ 으로 소개하고 있다.

K-신도시의 성공사례를 많이 가진 우리 상황이지만, 우리 신도시 비전의 어떤 점을 그들에게 조언해 주고 투자를 바라는 그들과 협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네옴시티 측의 자료가 시사하는 바는 내국인들도 물론 이주해서 살겠지만 글로벌 도시로서 해외의 비즈니스와 외국인들을 유치하여 미래 비즈니스의 허브로 만들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세계 13%의 해운물동량과 연계하는 항구와 산업단지는 미래를 향한 원대한 포부를 느끼게 한다.

100%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6시간 비행거리내에 세계의 40%를 커버한다는 위치 선정과 함께 4가지의 제시된 사업 중 해양 리조트인 신달라를 가장 먼저 추진한다는 계획으로 현재까지 전체20% 정도의 진척도로 소개된다. 이는 후속 사업을 위한 방문, 조사 등을 위해서라도 우선 해외에서 오가는 이들을 위한 시설을 먼저 시작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선형신도시인 ‘더 라인’은 170 km 의 대형공사로 소개되고 여기 공사에 참여가 우리에게 꽤나 큰 기회로 보도되지만 우리의 K-신도시 개발 개념과 경험을 어떻게 그들의 신도시개발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더 라인’이 500m 높이에 200m 폭의 구조물이라서 비현실적이라고 그간 피상적으로 소개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이것이 800m 길이의 모듈로 구성되고 각각의 모듈에 대한 설계안 및 도시 개념적 제시는 세계적인 명성의 설계회사 5곳 (DMAA, Oyler Wu, Fuksas, CHAP, Morphosis)이 참여하고 있다고 구체적으로는 처음 소개하고 있다.

이들 설계회사들의 특징은 대형회사가 아니라 새로운 철학과 건축적 개념을 제시하여 이미 글로벌한 평판을 얻은 설계회사들이란 점이다. 이들이 각각 ‘미래의 땅’ 이라는 비전실현을 위하여 어떠한 새로운 도시개념을 제안하는지 앞으로 주시할 점으로 생각된다. ‘더 라인’의 170km를 우선 짓고 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 도시개념을 함께 제시하면서 도시의 성장에 따라서 800m 모듈의 도시요소를 각각 다양하게 구성하고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도를 그들의 자료에서 읽을 수 있다고 본다.

해안의 마리나 항구에서 시작하여 관광과 글로벌 비즈니스를 포함한 도시기능을 지하교통과 모빌리티 수단으로 연결하고 내륙에서는 네옴공항까지 연결한다는 원대한 구상은 순차적으로 그들의 계획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바이다.

우리가 할 일은 각 항목별과 단계별로 어떠한 개발개념과 프로세스를 조언하면서 미래형 신도시인 네옴시티를 위하여 조언할 것인가이다. 현재의 글로벌 어젠다인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와 탄소중립 개념 등을 그들의 경제적 엔진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의 이슈에 대한 우리의 현명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가 가진 어떤 특징의 미래도시 개념을 가지고 K-신도시 사례는 무엇을 보여줄지 이제 네옴시티 전시회 이후 이를 대답할 일은 우리의 과제로 남았다고 본다. 

2023, 7,31 /  신규철 박사 / 한국CM협회 해외사업 T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