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보] 김병수 김포시장 “인천시, 5호선 노선 양보 받으려면 상응하는 것 가져와야”
[인터뷰-2보] 김병수 김포시장 “인천시, 5호선 노선 양보 받으려면 상응하는 것 가져와야”
  • 김경현 기자
  • 승인 2023.07.26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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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골드라인 혼잡률 완화책 시행···궁극적으로는 5호선 연장돼야 해결”
“고양시 물량 포함 일 500톤 소각 규모 ‘광역 친환경자원회수센터’ 조성”
“한강길, 하늘길, 철도길 모두 통하는 미래교통 ‘사통팔달 김포’ 만들 것”

※ 기자 주(主) : 국토일보는 취임 1년을 맞은 김병수 김포시장과 장시간 인터뷰를 진행했고, 분량이 많아 독자들 편의를 위해 [1보]와 [2보]로 나눠 보도한다.

[국토일보 김경현 기자] 한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경기 김포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접경도시로, 그간 수도권 도시 개발에서 상당부분 소외돼 왔다. 그나마 우여곡절 끝에 2012년 수도권 2기 한강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늘어난 인구에 비해 서울과 직결된 전철이 없어 광역교통망 확보가 시급했다.

그런 가운데 민선8기가 시작되면서 김포시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고됐다. 지난해 11월 서울5호선 김포 연장과 윤석열 정부 첫 신도시로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이 확정·발표됐기 때문이다. 거기다 올해 1월 50만 대도시에 진입함으로써 명실상부 수도권 서북부 거점도시로 부상했는데,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추진력 강한 김병수 시장이 있다.

이에 국토일보는 취임하자마자 김포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 김 시장을 만나 그간의 노력과 현안, 그리고 향후 김포시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이 서울5호선 연장을 위한 건설폐기물 업체 이전과 인천시와의 노선 합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김경현 기자)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이 서울5호선 연장을 위한 건설폐기물 업체 이전과 인천시와의 노선 합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김경현 기자)

Q 서울5호선 연장을 위해 건설폐기물 업체 이전과 노선 합의가 필요합니다. 진행 상황이 듣고 싶습니다.

방화차량기지 이전은 서울5호선 연장 노선이 다 깔려야 가능합니다. 노선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차량기지를 옮길 수가 없습니다. 그런 것처럼 건폐장도 당장 옮겨야 하는 건 아닙니다. 왜냐면 건폐장이 옮겨져도 차량기지가 남아있는 한 그 지역은 개발이 불가능하니까요.

물론 건폐장이 일찍 비워져도 됩니다만, 앞서 언급한 이유로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습니다. 방화차량기지가 옮겨가려면 앞으로 10년은 걸릴 테니까요. 어쨌든 우리(김포시·서울시·강서구)가 서로 합의한 것인 만큼 앞으로 계속 협의해서 확실히 처리해나갈 생각입니다.

그리고 서울5호선 연장 노선은 정부안이 김포시 안입니다. 그런데 만약 인천시가 김포로부터 노선을 양보 받겠다면, 우리 시민들에게 상응하는 걸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이런 김포시 입장을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도 전달했고, 대광위가 직권으로 하든 어떻게 하든 노선 합의는 빨리 이뤄져야 합니다. 2029년부터 콤팩트시티 입주가 시작되니까요.   

Q 김포골드라인 혼잡률로 시민들 고통이 컸습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시행한 대책은 어떤 게 있습니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골드라인 혼잡률 완화를 위한 최선책은 서울5호선 김포 연장입니다. 하지만 연장을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는 게 현실이라, 당장 시급한대로 70번 버스 노선 확대와 운행 증회, 버스전용차로 연장 등을 시행했는데요.

좀 더 자세히 설명 드리면, 김포골드라인 이용자 및 자가운전자를 버스 이용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사우동~고촌~개화~김포공항까지(총 10km) 버스전용차로를 연장했고, 기존 70번 버스에서 70A, 70B, 70C, 70D번 노선을 추가·증회 운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똑버스(DRT-수요응답형버스)도 지난 4일부터 고촌읍 지역에 10대가 운행을 시작했고, 2024년 12월 투입 예정이었던 김포골드라인 전동차 증차사업(12량 6편성)도 제작을 앞당겨 내년 6월부터 순차적으로 투입될 예정입니다.

덧붙여 김포골드라인 역사 내 혼잡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으며, 지난 6월부터 혼잡 역사 4곳에 응급구조사 3명과 전문안전요원 28명을 배치해 승객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살피고 있다는 점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Q 당면한 과제 중 하나가 쓰레기 소각장 건립인데요. 추진 현황이 궁금합니다.

2026년 1월 1일부터 수도권매립지로 생활폐기물 반입이 금지되는데, 우리 시의 경우 하루 평균 약 250톤의 생활폐기물 중 대략 1/2이 수도권매립지로 반입·처리되고 있어 신규 건립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일 소각량 총 500톤 규모의 ‘광역 친환경자원회수센터’ 조성을 추진 중인데요. 이는 2027년 인구 70만 명 기준 일 350톤의 김포시 생활폐기물 발생 예상량과 고양시 의뢰 일 150톤을 포함한 것으로, 현재 입지선정위원회가 구성돼 활동 중입니다.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이 한강시네폴리스와 감정4구역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의뢰 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경현 기자)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이 한강시네폴리스와 감정4구역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의뢰 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경현 기자)

Q 근래 한강시네폴리스와 감정4구역에 대해 감사원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감사원 감사는 끝났지만 감사위원회 의결이 끝나지 않아 김포시로 통보된 게 없어 수사의뢰 내용을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민간인(민간사업자)까지는 모르겠지만 (김포도시관리)공사 관련해 일부 수사의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감사 과정에서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고, 감사원은 계좌추적 등의 권한이 없기 때문에 검찰로 넘긴 것 같은데요. 사업구조가 성남 대장동 개발과 유사한 건 도시개발 사업은 기본적으로 민간(사업자)이 짜는 구조인데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된 사업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중요한 건 공공기여(기부채납) 부분인데, 예를 들어 5000억 원 규모의 대장동 터널 같은 경우 판단에 따라 공공기여일 수도 있고 분양가를 높일 수 있는 개발 편익시설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명확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검찰 수사와 관계없이 감사원 감사 결과가 통보되면, 구조적인 문제나 시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면밀하게 재검토하고 수정해서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강시네폴리스에 첨단 영상 산업이 들어와서 활성화되면 우리 시에 큰 도움이 될 테니까요.  

Q 임기 중 시정 핵심 방향과 각오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민선8기 시정 핵심 방향은 ‘미래교통’ 관련 3가지 비전 실현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먼저 김포한강 리버파크 조성과 아라마리나 해양레저 메카로의 전환 등 ‘한강길’을 활용해 우리 시를 관광명소를 육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로는 ‘하늘길’을 이용해 도시기능과 UAM을 접목한 미래교통이 통하는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및 대곶 첨단산업지구를 중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있고, 끝으로 70만 대도시의 가장 중요한 기반인 ‘철도길’ 인프라 구축(김포한강선, 인천2호선, GTX-D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미래교통을 완성해 한강길, 하늘길, 철도길 모두가 통하는 ‘사통팔달 김포’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 여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민들 응원인데요. 김포시민 여러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십시오. 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이 인터뷰 말미 기자의 요청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경현 기자)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이 인터뷰 말미 기자의 요청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경현 기자)

장시간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김병수 김포시장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주저 없이 답변을 이어가던 그는 인터뷰 말미 “김포시장으로서 제가 하는 모든 행정 처리에는 개인적 이해관계나 그 어떤 편법도 없다. 그래서 뭐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을 믿어주는 시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열심히 해서 성과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