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보] 김병수 김포시장 “5호선 연장과 콤팩트시티 조성···발표 직전까지 가슴 졸여”
[인터뷰-1보] 김병수 김포시장 “5호선 연장과 콤팩트시티 조성···발표 직전까지 가슴 졸여”
  • 김경현 기자
  • 승인 2023.07.2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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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 신분으로 지난해 6월부터 극비리에 5호선 연장, 콤팩트시티 추진”
“콤팩트시티 확정, 찰리방어선 이동 사실과 달라···국방부 협조 가장 힘들었다”
“2029년 콤팩트시티 입주 전까지 5호선 연장 위해서는 예타 면제 필수 조건”

※ 기자 주(主) : 국토일보는 취임 1년을 맞은 김병수 김포시장과 장시간 인터뷰를 진행했고, 분량이 많아 독자들 편의를 위해 [1보]와 [2보]로 나눠 보도한다.

[국토일보 김경현 기자] 한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경기 김포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접경도시로, 그간 수도권 도시 개발에서 상당부분 소외돼 왔다. 그나마 우여곡절 끝에 2012년 수도권 2기 한강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늘어난 인구에 비해 서울과 직결된 전철이 없어 광역교통망 확보가 시급했다.

그런 가운데 민선8기가 시작되면서 김포시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고됐다. 지난해 11월 서울5호선 김포 연장과 윤석열 정부 첫 신도시로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이 확정·발표됐기 때문이다. 거기다 올해 1월 50만 대도시에 진입함으로써 명실상부 수도권 서북부 거점도시로 부상했는데,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추진력 강한 김병수 시장이 있다.

이에 국토일보는 취임하자마자 김포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 김 시장을 만나 그간의 노력과 현안, 그리고 향후 김포시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이 취임해서 파악한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경현 기자)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이 취임해서 파악한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경현 기자)

Q 민선8기를 시작하면서 슬로건으로 ‘통(通)하는 70도시 우리 김포’로 정했습니다. 그 의미부터 설명 부탁드립니다.

‘사통팔달 교통’과 ‘공감백배 소통’ 등 혁신적 도시발전을 통해 철도교통망 확대와 지역 간 균형발전으로, 50만 도시를 넘어 70만 자족 대도시로서의 성장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좀 더 상세하게 설명 드리면, 시민들 생각이 정책이 되는 ‘생각이 통하는 도시’, 보통의 상식을 가진 이들이 잘 사는 ‘상식이 통하는 도시’, 김포형 교통망 구축을 통해 ‘교통이 통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시정 목표를 담고 있습니다.

Q 취임해서 파악한 김포시 현안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자족도시 실현, 친환경자원회수센터(쓰레기 소각장) 건립 등 여러 개가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김포골드라인 출퇴근 혼잡률 완화를 꼽을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인 서울5호선 김포 연장(김포한강선)이 시급했습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서울5호선 김포 연장을 추진했고, 그 과정에서 국토교통부와 협의 끝에 배후수요 확보를 위해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Q 지난 1년간 김포시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성과를 꼽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라면 서울5호선 김포 연장과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 확정을 들 수 있는데, 향후 우리 시가 70만 대도시로 성장하는 기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이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 확정·발표 과정에서 가슴 졸였던 뒷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현 기자)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이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 확정·발표 과정에서 가슴 졸였던 뒷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현 기자)

Q 성과 중 무엇보다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 결정을 들 수 있는데요. 그 확정 배경과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는 정부 차원의 ‘국민 주거안정 실현’ 사업으로 연면적 731만㎡에 4만6000호로 조성될 예정인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서울5호선 배후수요로써의 의미와 지리적으로 분절된 한강신도시를 하나로 완성할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국토부 발표 전까지 가슴 졸이는 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사실 지난해 6월 당선인 신분으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만나 서울5호선 연장을 건의 했고, 그 과정에서 정부가 신도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걸 알게 돼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도 함께 추진하게 됐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택지개발은 극도의 보안 유지가 요구되는데요. 그래서 취임 이후에도 혼자서 뛰어다니다시피 했고, 막판 실무진 역할이 필요한 시점부터 관련 업무 직원들에게 보안유지 각서를 받는 등 극비리에 진행해 취임 4개월여 만에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추진 과정에서 국토부와 대통령실을 설득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가장 밤잠을 설치게 한 건 국방부 협조였습니다. 애초 2017년 찰리방어선(군 작전방어선)이 옮겨졌다고 해 군사(국방부) 동의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전혀 사실과 달라 이걸 푸는데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원희룡 장관과 홍철호 (전) 의원이 많은 도움을 주셨고요.

Q 콤팩트시티와 함께 서울5호선 연장이라는 성과도 있습니다. 5호선 연장이 가져올 효과와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필요한 선제 조건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울5호선 김포 연장은 윤석열 정부 첫 신도시 사업인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의 성공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왜냐면 현 정부도 신도시 개발 시 ‘선 교통 후 공급’을 강조하고 있는데다, 콤팩트시티 조성으로 유입될 인구를 10만4000명으로 예상하고 있어 서울5호선 연장의 빠른 추진은 불가피합니다. 

그래서 우리 시는 조속한 서울5호선 연장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를 정부에 요청한 상태인데요. 더욱이 시행령에는 택지 공급용 교통대책에 대해 예타를 면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정부 관계부처에서 적극적인 협조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이 인터뷰 말미 기자의 요청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경현 기자)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이 인터뷰 말미 기자의 요청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경현 기자)

김병수 김포시장은 지난해 11월 국토부의 서울5호선 김포 연장과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 발표 전까지 가슴 졸였던 뒷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순간 감정이 북받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생각하니 눈물이 다 난다”며 “그때는 정말 잠을 못 잤다. ‘협의가 필요하다’는 국방부 공문을 받고 발표를 앞둔 이틀간은 피가 마르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김 시장은 김포골드라인 혼잡률 완화와 2029년 콤팩트시티 입주 전까지 서울5호선 연장을 위해서는 예타 면제가 필수적임을 거듭 강조했다.

※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 인터뷰 기사는 [1보]에 이어 [2보]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