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인물탐구] “4년제 공대 기사자격 취득율 20% 불과... 정부차원 특단의 대책 필요합니다”
[新인물탐구] “4년제 공대 기사자격 취득율 20% 불과... 정부차원 특단의 대책 필요합니다”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3.07.1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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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년 大기자의 新인물탐구] 엔지니어링공제조합 이 재 완 이사장

“4년제 공대 기사자격 취득율 20% 불과...
정부차원 특단의 대책 필요합니다”

의사, 약사, 한의사 등 정규대학 졸업하면 95% 이상 자격 취득
국제 무대에 나갈 글로벌 인재 양성 민관 공동 역량 집중해야

엔지니어링 기업 늙어가고 있어 고부가가치 창출산업 정부 나서야
토목은 문명공학... 지구를 가꾸는 가장 아름다운 기술 자긍심 갖자
아시아인 최초로 FIDIC 회장 역임...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위상 크게 높여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엔지니어링 산업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고 국민과 국가의 안전과 번영을 보장하는 절대 산업이지요.지구를 가꾸는 아름다운 기술 토목산업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대한민국 엔지니어링산업 발전을 위해 45년 외길인생을 걷고 있는 엔지니어링공제조합 이 재완 이사장의 엔지니어링 평소 소신이다.

엔지니어링협회 회장 연임을 수행하고 FIDIC(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 회장을 역임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인물, 2023년 7월의 국토일보 인물탐구 주인공으로 초대했다.

FIDIC회장은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엔지니어가 회장으로 추대된 것이기에 더욱 우리나라의 자긍심을 크게 높이기에 충분한 일이다.

“FIDIC 회장직은 일본 ,중국이 욕심을 내고 있는 자리이죠. 당시 대한민국 대표가 회장직에 추대된 것은 빅뉴스입니다. 한국의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이 한 단계 진일보한 역사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무덤덤하게 아무렇지도 않은 것 처럼 말을 이어가는 이재완 이사장.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진정한 글로벌 탑 테크노 국가의 반열에 오른 진정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국내 엔지니어링 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에 대해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대 4년을 졸업한다 해도 건축기사 자격증 취득율이 불과 20%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에 대한 냉철한 제도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현실을 토로한다.

미국의 경우 20대가 되면 기술사를 취득할 수 있도록 도전과 기회의 마당이 펼쳐져 있는데 국내에서는 대학교 정규과정을 거쳐도 현장에 투입될 수 없는 구조적 모순, 이는 매우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러하니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이 늙은 기업으로 쇠퇴해가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라가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그렇다.

의대, 약대, 한의대 등을 졸업하면 거의 95%이상 의사, 약사, 한의사 자격을 취득하고 현장에 투입되는데 유독 공대 자격취득률은 합격률이 낮아도 너무 낮다.

이 또한 기득권 카르텔의 부산물이 아닐까... 씁쓸한 생각이 든다.

국내 엔지니어링 역사의 큰 획을 그은 그가 이제 엔지니어링공제조합 수장에 취임했다.

또 다른 제2의 액션플랜이 가동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가운데 그는 ‘성장’ 보다는 ‘내실안정’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을 천명했다.

그 동안 1인당 생산성도 가장 높았고 신규 상품개발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온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이 이젠 조합원사의 안정경영을 뒷받침하고 불안한 국내외 경제구조속에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通으로 알려져 있는 이재완 이사장!

처음부터 그는 무엇인가 다르다는 느낌이 기자의 뇌리속을 떠나지 않고 있다.

무엇 때문일까!!

‘무리하거나 지나친 욕심도 없고... 거창한 목표에 대한 집념도 크게 없는 듯 한데...’

얼굴 전체에 그저 부드러운 미소만이 주위를 감싸고... 어디서 나오는 파워인가 궁금하다.

그는 마냥 편안한 어조로 말한다.

“다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 더 이상 더 이하도 없습니다. 내가 갖고 있는 실력과 능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데 진정한 자세로 일관하는 것이지요.”

후배들에게 의욕의 메시지를 부탁했다.

“엔지니어의 길을 가게 된 것에 자긍심을 잃지 말고 토목은 문명공학이라는 사실을 늘 가슴에 담고 살아간다면 인류의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갖춘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토목공학의 위대함을 강조하는 그는 오늘도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내 인생의 마지막 미션이다’ 라는 생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라고 ...

가정에서 자식 교육 역시 이재완 이사장 답다.

“욕심내지 마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 하고 살아라!“

그래서인지... 자녀들도 제 갈길을 잘 가고 있단다.

이 재 완!

공직생활부터 UN 외교관을 거쳐 엔지니어링 산업계 리더까지 오직 올 곧은 소신과 신념으로 살아온 세월이다. 그 과정에서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와 자그마한 배려가 큰 선물로 다가와 덕도 보고 살아 온 토목 외길인생 45년이다.

이제 그는 인생 최종 미션을 구상중이다.

"무한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자신있게 뛰어들 인재양성이 중요합니다."

산학연관 힘을 합쳐 미래 대한민국 먹거리 창출에 최선을 다해 보자는 그의 눈빛이 강렬하다.

K-엔지니어링이 글로벌 부국산업으로 거듭 도약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 기대되는 대목이다.

7월,  쏟아지는 장맛비속에서도 이재완 이사장의 우렁찬 목소리는 힘차게 울려 퍼진다.

인터뷰 : 김광년 knk@ikld.kr
촬  영 : 이수재 kld@ikld.kr / 유튜브 방영 국토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