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리뷰] 게임 체인저 SMR
[기자리뷰] 게임 체인저 SMR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3.07.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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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혁신형(i-SMR)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35년까지 최대 4,8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미국 등 에너지 강대국들은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에 이미 나서고 있다. 세계적으로 80여 종의 SMR이 개발 중에 있다는 뉴스도 들린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최근 ‘혁신형 소형 모듈원자로 기술개발 사업단’을 출범하고 민·관의 힘을 모으기로 했다.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전담조직(사업단)은 이미 지난 2월 설립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오는 2028년까지 6년간 약 4,000억원을 투자해 i-SMR의 표준설계 인가 획득에 나선다는 구상을 밝혔다.

민·관합동 SMR 얼라이언스도 구성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에너지경제연구원, SK(주), GS에너지, GS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SMR 사업을 추진하거나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기업 다수가 참여한다.

산업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SMR이 에너지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혔다.

이 같은 정부 정책 기조는 최근 열린 에너지 위원회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29차 위원회 참석자들은 신규 원전 건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8,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는 원전 축소와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방점이었지만 10차 전기본에서는 이미 원전으로 에너지원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10차 전기본이 지난 정부의 과도한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현실화했고 전원 믹스에서 원전의 역할을 회복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11차 전기본에서는 신규 원전을 포함한 새로운 에너지 구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규 원전 확대 검토로 자연스럽게 SMR이 주목받고 있다. SMR은 장점이 많다.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안전하고, 핵폐기물 처리 이슈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한 출력 조절도 용이하다고 한다.

다만 SMR을 실증하기 위한 부지 확보 계획 마련, 원자력안전법상 기존 대형 원전 위주의 안전규제 적용 여부, 민간기업 참여 인센티브 제공 등은 에너지 전문가들이 꼽는 해결돼야 될 문제들이다.

SMR 기술개발 사업단 출범식에서 참여 민·관은 공동 선언문을 통해 “‘‘글로벌 탑(Global Top) 3’의 경쟁력을 가진 i-SMR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바람대로 SMR이 진정 에너지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해답을 찾는 과정은 이미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