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환경공단 토양지하수처 서창일 팀장
[인터뷰] 한국환경공단 토양지하수처 서창일 팀장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2.10.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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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항제련소 정화사업 완벽 수행에 최선 다할 터”

[인터뷰]한국환경공단 토양지하수처 서창일 장항정화사업 팀장
“구)장항제련소 정화사업 완벽 수행에 최선 다할 터”
국가 주도의 최초 대규모 오염토양 정화사업 진행 주목
최근 3개 공구 시공사 GS·현대·한화건설 컨소시엄 선정
대기업과 환경전문업체 상생 유도하는 입찰 방식 채택

국가 주도로 시행하는 구(舊) 장항제련소 오염토양 정화사업이 최근 3개 공구에 대한 시공사 선정을 끝마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돌입했다.

장항제련소 토양정화사업은 비소 등 중금속으로 오염된 부지를 국가가 처음으로 직접나서 정화처리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사례로서, 사업의 진행 과정을 비롯해 향후 결과 등에 환경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장항제련소 3개 공구별 정화 사업자는 GS건설 컨소시엄, 현대건설 컨소시엄, 한화건설컨소시엄이다.

각 공구별 컨소시엄에는 우수정화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실적이 풍부한 중소전문업체들이 참여해 있다.

장항제련소 정화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환경공단 토양지하수처 서창일(토양환경기술사/공학박사) 팀장은 “장항제련소 정화사업은 국가 및 환경전문기관 주도하에 3,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첫 토양정화 프로젝트다”면서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 정화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동시에 이를 계기로 중동, 중국 등 해외정화시장 진출 발판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본지는 환경공단 서창일 팀장을 만나 구 장항제련소 정화사업의 전반적인 내용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한국환경공단 물환경본부 토양지하수처 서창일 팀장
-구 장항제련소 정화사업의 시작 계기는 무엇인지요.
▲충남 서천군 구(舊) 장항제련소 주변지역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부터 1989년까지 장기간 제련소 운영과정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 등으로 인해 주변 토양 및 농작물이 오염돼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용광로 폐쇄후 장항제련소 주변 마을주민들은 암 발병, 토양오염 등 환경피해를 주장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2007.5)하고 ‘오염실태조사, 주민이주대책, 건강영향조사, 농산물 수매 및 보상’ 등 정부차원의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정부에서는 2008년 1월 30일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와 2008년 3월 27일 차관회의에서 장항제련소 주변지역 오염 부지를 매입해 정부 주도로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추진해 나가기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환경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오염부지 매입 및 정화, 매입토지 이용방안 등을 골자로 하는 ‘토양오염 개선 종합대책(안)’을 2009년 7월 31일자로 마련하고 관계기관 참여하에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토양오염 개선 종합대책(안)’에 따라 장항제련소 주변 오염부지에 대한 토양정화사업을 추진하게 됐으며, 2010년 2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오염토양 정화사업(비매입구역)에 대한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최근 정화사업 시공사 선정을 사업공고(2012.7.19) 및 협상 적격자를 선정(2012.9.24)해 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정화사업의 재원확보는 어떻게 돼 있는 상황입니까.

▲장항제련소 주변 비매입구역 오염토양 정화사업의 재원은 금년도 32억2,500만원을 시작으로 2013년도에는 163억원을 확보한 상황이며, 환경부 중기재정계획에 따라 2014년도 287억원 등 약 790억원의 정화비용과 오염부지 매입비 약 900억원 등 총 3,000억원(매입구역 정화비용포함)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다만, 정부예산 편성규모에 따라 사업비, 사업기간은 조정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정부와 관련기업(LS-Nikko동제련, LS산전)간 협약에 따라 산정될 오염기여율에 근거한 정화비용을 기업에서도 공동 부담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9월 총 683억원 규모로 3개 공구의 정화사업자 입찰이 진행됐는데, 공구별 선정된 각 컨소시엄 참여사는 어떻게 되는지요.

▲우선 1공구는 GS건설 컨소시엄이 낙찰됐으며, 참여사는 에이치플러스에코, 에코필, 에니스환경건설, 벽산엔지니어링 등 총 5개사입니다.

  2공구 낙찰 컨소시엄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으로 에코바이오, 알파환경엔지니어링, 에스지알테크, 이엔쓰리환경 등 총 5개사로 구성돼 있습니다.

  3공구는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낙찰됐고, 참여사는 드림바이오스, 한국토양복원기술, 이엔플러스, 바이오세인트 등 총 5개 업체입니다.

 공단은 이번 정화사업과 관련해 대기업과 중소기업(토양정화업체)이 공동참여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사업대상을 3개 공구로 분할하고, 공구별 5개사까지 참여 가능하도록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대기업 4개사, 중소기업 11개사가 본 정화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으며, 중소기업 지분은 공구별로 최대 60%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장항제련소 오염부지 특성과 적용되는 정화기술이 궁금합니다.

▲ 과거 50년 이상동안 제련소 운영과정에서 발생된 중금속 오염물질이 비산 또는 유실돼 주변 지역 토양이 오염돼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업대상인 비매입구역은 제련소 반경 1.5~4km 구간으로 주로 비소로 오염돼 있습니다.

비매입구역은 대부분이 농경지로 이뤄져 있으며, 미세토양의 분포율이 높기 때문에 실시설계 당시 효과적인 입도분리를 위한 고도선별과 중금속 오염토양 정화에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토양세척법을 현장 적용할 예정입니다.

특히 고농도 오염토양에 대해서는 동전기법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기술제안을 받는 입찰방식을 통해 정화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노하우, GAIA 프로젝트 등을 통해 도출된 성과, 해외선진기술 도입 등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더욱 비용 경제적이며 효과적인 중금속 오염토양 정화공법이 채택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오염토양 고도선별분리 과정

-정화사업이 전개된 후 성공여부를 확인하는 토양정화검증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토양정화의 검증은 토양정화공사 착공전에 실시하는 ‘검증계획의 수립단계’, 토양정화공사 진행중에 실시하는 ‘과정검증단계’, 토양정화공사 완료시에 실시하는 ‘완료검증단계’로 구분, 실시할 예정입니다.

  공단은 토양정화 검증을 위해 제3의 검증전문기관을 선정함으로써 정화사업이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향후 사업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요 .

▲장항제련소 주변 오염토양 정화사업은 제련소 굴뚝을 기점으로 반경 1.5km 이내 사업구간(매입구역)과 반경 1.5~4.0km 이내 사업구간(비매입구역)으로 구분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주민이 계속 거주할 비매입구역은 주민건강 등을 고려해 2012년 11월부터 정화설비 설계 및 현장실증시험을 실시하고 2013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정화사업을 시작해 2015년 6월까지 수행할 계획입니다.

현재 토지매입(수용)을 진행하고 있는 매입구역의 경우 매입된 토지에 대해 우선적으로 출입제한 및 농작물 경작을 금지하는 등 위해를 차단했으며, 2013년 토양정밀조사, 2014년 정화 설계를 실시후 2015년부터 정화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2015년부터 추진되는 매입구역 정화사업은 2018년까지 완료할 계획입니다.

매입되는 토지의 구체적 개발 및 이용방안은 현재까지 수립되지 않았으나 지역주민, 지자체, 중앙정부가 함께 참여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특히 지역여건 및 기대에 부응하는 친환경적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입니다.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구 장항제련소 주변 오염토양 정화사업은 국가 주도로 시행하는 최초의 토양정화사업인 만큼 우리 환경공단은 환경부 및 지자체, 지역주민과 함께 노력함으로서 본 사업이 국가의 녹색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성공적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이를 통해 국내 중금속 오염토양의 정화기술 발전 도모는 물론 해외 정화시장 진출 계기를 마련하는 초석이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