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인물탐구] (사)건축성능원 강부성 이사장
[新인물탐구] (사)건축성능원 강부성 이사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3.07.10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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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년 大기자의 新인물탐구] 사단법인 건축성능원 강 부 성 이사장

“건축산업 융복합화 선도 대열에
젊은 세대의 적극 동참이 필요합니다”

공공 건축설계비 터무니없이 낮아 민간은 선진국 대비 10% 불과
시대가 요구하는 건축은 무엇인가? 건축계 모두 고민해야 할 시점
“건축성능원, 국민안전 확보위해 건축물 성능 높이는 일 혼신 다할 터“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한국건설이 안고 있는 고질적 문제점, 즉 ‘빠르게, 싸게 짓는 것’이 이상적인 것처럼 유지돼 온 개념을 불식하고 이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무엇보다 시급한 당면과제입니다.”

대한건축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서울과기대 건축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현재 사단법인 건축성능원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강부성씨.

만 42년 건축인생을 걷고 있는 그가 2023년 7월 인물탐구의 주인공이다.

과연 건축의 성능은 어느 정도, 어디까지가 적절하고 수준에 맞는 것인가는 각자 다른 기준과 규정이 있을 것인데… 건축의 성능을 향상시켜 보자는 기초적 사안을 보다 세부적이고 디테일하게 고민해 보겠다는 조직, 오늘 사단법인 건축성능원 강부성 이사장을 만났다.

“건축이 지향해야 할 최상의 가치는 결국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즉 대 국민 서비스 만족을 실현하기 위해 건축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수단을 제도적으로 강구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지요.”

강부성 이사장의 두 눈에 힘이 들어가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을 만큼 건축성능은 이 시대 최고의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부여해도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주장이다.

터무니없는 건축설계비로 좋은 건축물,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 지역적 랜드마크 건축물을 만들 수 있겠느냐는 그의 지적이 심각한 건축서비스 시장의 자화상을 말해주는 듯 하다.

“예를 들어보죠,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건축물의 경우 설계가보다 공사비가 더 투입된 경우를 우리는 되새겨 봐야 합니다. 이것이 최고의 걸작품이 탄생하게 된 결정적 반증이기도 한 것이죠.”

이제 대한민국 건축도 시대에 걸맞는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는 강부성 이사장.

일본, 유럽 등 100년 가는 집을 짓고 있듯이 우리나라도 장수명 주택 제도를 제대로 추진해 봐야 하지 않겠냐며 반문한다.

“우리나라는 왜 못하지요?”

“설계, 시공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줘야 합니다. 한꺼번에 제도를 개선하기보다 점진적으로 산업계가 동참할 수 있도록 메리트를 주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일 것입니다.”

평생을 학교 강단에서 인재양성에 투신해 온 그가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

‘건축물은 그 시대의 상징이다’, ‘좋은 건축물은 무엇인가’, ‘사회는 무엇을 요구하는가’.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시대가 요구하는 건축가의 자세는 무엇일까요?”

“건축물은 자연재해 등 어떠한 문제가 발생해도 사용자의 불편을 제거하고 안전을 보장해 줘야 합니다. 즉 다각적 차원에서 균형감을 갖고 있는 건축물이 최고의 가치를 확보하고 있는 건축물이라 평가하는 것이지요.”

아울러 그는 국가계약법의 모순점에 대해 지적한다.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이 물품용역 등의 유형과 건설공사를 같은 궤도에서 판단하고 취급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국가의 건전한 재정운영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폭 넓은 검토와 보완이 필요한 대목인 듯 싶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강부성 이사장!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꼿꼿한 소신과 집념으로 국내 건축계 난제의 조용한 솔루션을 제시하는데 남다른 열정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그를 바라보는 주위의 평이다.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는 그에게 가정사를 물었다.

“(멋쩍은 듯 미소를 지으며…) 사실 집에는 미안하지요. 무슨 큰 일 한답시고 집안에 소홀히 했던 것 같아… 가능한 가족들과 많은 시간 보내야지요.”

건축계의 큰 획을 남기며 후배들에게 귀감을 전해주는 그가 인터뷰 끝으로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제 4차산업 AI시대입니다. 건축과 IT기술을 접목한 융합건축산업의 미래를 리드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건축성능원은 구글 등 세계적 선도그룹과 MOU 체결 등 협업을 추진 중인데 후배들이 적극 이 분야에 관심을 가져 주길 희망합니다.”

강부성 이사장!

현실에 대한 차가운 분석과 함께 미래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에 그의 통찰력이 통할 듯 하다.

건축산업의 문제를 공동 진단하고 합리적 방안을 모색하는 일에 지혜를 모아 보자는 그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글 : 김광년 knk@ikld.kr
촬영(사진/유튜브) : 이수재 kld@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