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년 칼럼] 삼풍 참사... 아직도 남의 일인가!
[김광년 칼럼] 삼풍 참사... 아직도 남의 일인가!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3.06.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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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맑고 쾌청한 6월 서울 하늘에 청천벽력이 떨어졌다.

장안의 최고급 서초동 삼풍백화점이 순식간에 두부 잘리듯 붕괴된 것이다.

502명 사망... ...

그 이후 28주년 오늘이다.

유가족을 비롯한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원들은 장맛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서울 양재 시민의 숲에 있는 ‘삼풍 추모비’를 찾았다.

'28년이 지나 삼풍 붕괴사고는 대한민국의 역사속에 고스란히 슬픔과 아픔으로 남아 있다'

유족들의 가슴은 아직도... 빗속에서 그저 하염없는 눈물만 흐르고 있다.

고창우 건축구조기술사회장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설계, 시공, 유지관리의 총체적인 부실의 결과이며 근본적으로 구조안전에 대한 건축주와 시공사 그리고 행정기관의 인식 부족, 법과 제도의 허술함으로 인한 인재다” 라고 지적했다.

손영수 삼풍유족회 회장은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 유족들은 매년 추모제를 지내는 것 외에 할 것이 없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길 희망한다고 ...

기자는 촉구한다.

삼풍사고는 최악의 안전불감증 대표적 참사인데...오늘 같은 추모제에는 최소한 서울시 담당 국장은 참석해 유족들의 슬픔을 어루만져주고 시민안전을 책임지려는 의식이 앞서야 한다.

그런데 국장은 커녕 주무관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정책적 또는 제도적으로 아무런 피드백이 없다는 뜻이다.

서울시 안전행정이 이 정도인 것이다.

무려 502명이라는 고귀한 생명이 하루아침에 영령이 된 사건이다.

그리고 이 참사는 분명 人災(인재)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말로만 안전이지 행정의 실천력은 빵점이다.

이 대목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챙겨야 할 사안이다.

그렇지 않고선 유족들의 가슴을 달래줄 수 없을 것이며 향후 제2의 삼풍참사를 막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밖에 없다.

서울시는 물론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그리고 대통령실까지 삼풍참사를 대한민국 국민안전 제도 및 정책 수립의 바로미터로 추진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

본보 편집국장 김광년 /knk@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