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고양시의원 “市체육회 ‘유소년 축구교실’ 지도자 채용···점수 조작됐다”
김수진 고양시의원 “市체육회 ‘유소년 축구교실’ 지도자 채용···점수 조작됐다”
  • 김경현 기자
  • 승인 2023.06.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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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의원 “자격 미충족자 채용···반면 자격 요건 충족 지원자는 떨어뜨려”
체육회 사무국장 “성적 조작 회장에게 보고···축구협회 전무이사 출신 최고점자 빼라고 해”
경기 고양특례시 김수진 의원. (사진=고양시의회)
경기 고양특례시 김수진 의원. (사진=고양시의회)

[국토일보 김경현 기자] 경기 고양특례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고양시체육회 ‘유소년 축구교실’ 지도자 채용 과정에서 점수가 조작됐음이 드러났다. 이를 지적한 김수진 의원(국민의힘, 일산3동·대화동)은 “자격 요건을 미충족한 지원자는 채용한 반면, 오히려 자격 요건을 충족한 지원자는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고양시 유소년 축구교실은 고양시체육회가 사회 배려대상(법정 저소득층, 다문화, 다자녀) 유소년을 위해 전문 지도자를 채용, 축구 교육을 실시하는 사업으로, 지난 2023년 3월 31일부터 4월 12일까지 모집공고를 통해 2차례에 걸쳐 총 8명의 지도자가 채용됐다.

모집 요건은 △문화체육관광부 2·3급 생활체육지도자 축구 자격증 소지자 △1·2급 생활체육지도자 축구 자격증 소지자 △1·2급 경기지도자 축구 자격증 소지자 △1·2급 전문 스포츠 지도사 축구 자격증 소지자 △대한축구협회 P, A, B, C, D급 지도자 자격증 소지자 중 최소 하나의 요건에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채용 합격자 8명 중 2명은 해당 자격증을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자격 요건에 충족하는 채용시험 최고점자의 점수가 고양시체육회 회장의 지시로 조작돼 탈락했다는 증언이 행정사무감사장에서 나왔다.

행감에서 김 의원의 질타를 받은 고양시체육회 사무국장은 “심사위원회 면접을 통해 해당 지원자가 81.3점으로 최고점 받았고, 이를 체육회 회장님에게 보고했지만, 고양시 축구협회 전무이사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적을 조작한 것을 보고 드린 뒤 ‘빼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지만, ‘빼’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경기 고양시체육회 마크. (자료=고양시청)
경기 고양시체육회 마크. (자료=고양시청)

채용 공고상 ‘고양시 종목단체 동호인’은 채용우대 사항이지만, 오히려 고양시 종목단체 동호인에 속하는 ‘고양시 축구협회’ 출신이라는 이유로 채용에서 배제된 것이다.

김수진 의원은 “고양시체육회가 민선으로 들어서면서 폭넓은 자율성이 확보된 만큼, 그에 따른 책임 또한 더욱 막중하게 가져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체육회 권리와 의무를 공정과 상식을 기반으로 정의롭고 투명하게 행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그는 “아울러 고양시체육회 스스로 자정능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당 내용의 결과를 끝까지 면밀하게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체육회 채용 조작 의혹 피해자의 신고로 이 건은 국민권익위원회 심의를 거쳐 경찰청에 이관된 상황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