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H서울주택도시공사 김헌동 사장 “저층주거지 개선 시급 … 모아타운사업 적극 활용”
[인터뷰] SH서울주택도시공사 김헌동 사장 “저층주거지 개선 시급 … 모아타운사업 적극 활용”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3.06.19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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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만 서울시민의 주거환경 개선에 앞장

= 서울시 저층주거지 87% 재개발 불가 지역

= 저층주택 약 40% 주차장 없어 갈등 발생

= 반지하 주택 피해 지속 발생 등 문제 다수

= 개발서 소외된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
김헌동 사장이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의 개발을 위한 모아타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경옥 기자.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서울시민이 집 걱정하지 않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김헌동 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이 취임 이후 쉼 없이 달리고 있다. 목표는 단 하나. ‘집 걱정 없는 고품격 도시건설’이다.

그는 분양원개 공개, 반값아파트 공급 등으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본보는 올해 건설의 날을 맞아 지형적 여건 등으로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 주민들의 삶을 좀 더 개선할 수 있는 서울시 주택정책 중 하나인 모아주택·모아타운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김헌동 사장과의 일문일답.

- 저층주거지의 87%가 재개발이 어렵다.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은 어떻게 하나.

▲ 얼마 전 저층주거지 지역을 직접 다녀왔다. 다가구·다세대주택이 밀집돼 있는 저층주거지 개선이 시급하다. 매년 집중호우로 인한 반지하 주택의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저층주택의 약 40%는 주차장이 없다. 소방차 진입도 어렵다.

재개발이 불가한 지역은 개발에서 소외되고 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탄생한 서울시 정책이 바로 ‘모아주택·모아타운’ 제도다.

오세훈 시장 민선 8기 공약사항이기도 하고, 모아타운 100개소 지정, 모아주택 3만 공급이 목표다. 서울시 주택정책 실현을 위해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발맞추고 있다.

- 모아타운 사업이 시작단계라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 그렇다. 이제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사업이 진행되면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24개 자치구 65개소가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돼 추진 중이고, 35개소가 추가로 지정될 예정이다.

모아타운은 저층주거지역 내 사업면적, 노후도 미달 등으로 재개발 추진이 어려운 지역에 모아주택을 집단 시행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같은 지역단위 저층주거지를 새롭게 정비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저층주거지에서는 가로구역 단위 또는 개별 건축물 단위로 개선이 돼 왔지만, 모아타운으로 개발하면 공원, 주차장 등 정비기반시설과 공동이용시설 등을 포함해 대단위 재개발이 이뤄진다.

- 기존 재개발사업과 차이점은.

▲ 모아타운은 절차가 간소화돼 사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기존의 저층주거지 정비방식과 달리 점진적 개선을 유도한다.

무엇보다 토지구획정리 사업으로 형성된 지역들이 현재 5층 이하 다가구, 다세대주택으로 이뤄지다 보니 보차분리가 안돼 보행 편리성과 안전 확보에 문제가 있는 지역들이 많다.

모아주택 사업을 통해 2m 이상 보도를 확보하고, 지역 주차난을 해소하는 부분이 있다. 어린이집 등 지역에 필요한 시설들을 확보할 수 있다.

- 현재 모아타운 공공관리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 모아타운 공공관리 시범사업은 특수한 지역여건으로 사업추진이 어려운 곳을 SH공사가 관리계획 수립을 지원하는 것이다.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자치구 관리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주민설명회 및 사업성 분석 등을 시행하며, 모아주택의 건축기획 및 조합설립 관련 행정지원을 한다. 주민들이 희망하면 모아타운 내에서 SH참여 거점사업 시행을 추진할 수 있다.

현재 시범사업 대상지로 성북구, 도봉구, 노원구, 송파구 4개 자치구에 6개 모아타운을 추진 중이다.

성북구는 석관동 일대 두 곳이 관리계획 용역 발주 중인데, 문화재주변이라는 지역 여건으로 개발이 어려웠던 곳이다.

도봉구는 쌍문동 두 곳이 있다. 현재 관리계획 수립 중이다. 북한산 고도제한지구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개발이 안됐던 곳이다.

노원구는 월계1동 일대가 관리계획 용역 발주 중이며, 송파구는 풍납동 일대 관리계획 수립 중이다. 풍납동 역시 풍납토성 주변이라는 어려운 여건을 갖추고 있다.

김헌동 사장이 ‘집 걱정 없는 고품격 도시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이경옥 기자.

-SH 참여 거점사업은 무엇인가.

▲ SH참여 거점사업은 조합과 SH공사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모아주택을 뜻한다.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조합이 사업을 시행하는데 필요한 행정적·기술적 지원을 한다.

초기 조합설립에 대한 지원 이후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설계분야 기술지원, 건설공사 품질·공정 관리 등 기술지원, 임시거주시설 지원, 사업비 조달 등 역할을 지원한다.

- 모아타운 사업 추진의 어려움 점이 있다면.

▲ 기존에 추진되던 개별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은 규모가 작고 전반적으로 사업성이 낮아 주민들의 동의 확보가 어렵고, 대형설계사와 건설사들의 사업 참여에 있어서도 소외돼 왔다.

모아타운 추진 시 면적 및 노후도 완화, 용도지역 상향 등 인센티브를 통한 규모 확대 및 사업성 개선이 가능해 주민들이 호응하고 있다.

-향후 사업계획은.

▲ 공공관리 모아타운 대상지의 지역여건 개선 등 사업 추진의 장애요소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통해 서울시 모아타운을 타 지역의 선도적 모범사례로 남기고자 한다.

또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특별법을 확대 적용하는 방법을 비롯해 역세권 개발 특별법 등 법안 통과를 위해 현재 법무법인 용역을 추진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국회를 찾아다니며 제도적인 개선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지난 1년 반 동안 제도나 정책을 개선한 것만으로도 대외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투명 경영과 열린 경영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이제는 그 단계를 뛰어넘어 대한민국 공기업 중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다른 개발 공기업과도 정책·경영·가격·품질경쟁을 하고 싶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