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인물탐구]한국기술사회 장덕배 회장
[新인물탐구]한국기술사회 장덕배 회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3.06.12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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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년 大기자의 新인물탐구]한국기술사회 장 덕 배 회장

기술사는 국민안전․경제부흥 최후 보루
기술사 책임과 의무 다하도록 기회줘야

‘기술사 서명날인제도’ ‘기술사 종목 통폐합’ 등 기술사법 개정 필요
반복적 사고는 분명한 人災… 최고 기술사 활용할 제도적 개선 절실

“대한민국 6만여 기술사는 위대합니다. 글로벌 최고의 프로페셔널 엔지니어들이 결합된 조직으로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편익 증진을 선도하는 전문가 집단입니다.”

지난 3월 한국기술사회 회장에 취임한 장덕배 회장의 기술사 예찬론이다.

건설회사 현장기술자를 시작으로 대학교 교수 등 40년 건설산업 외길인생을 걷고 있는 그가 6만 기술사를 대변하는 사령탑으로 선출된 지 100일을 지나고 있다.

장덕배!

첫인상에서 풍기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함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가 우선 눈에 띈다.

특유의 친화력은 물론 부지런히 움직이는 그의 손발이 주위로부터 ‘근면․성실로 뭉친 사람, 참 괜찮은 사람’으로 평가받는 그 이유를 알 만하다.

건축은 물론 토목현장까지 섭렵하며 오리지널 건설현장의 진면목을 경험한 엔지니어라는 점 또한 그가 발로 뛰며 찾아가는 서비스로 한국기술사회를 이끌고 가겠다는 것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작금 건설현장이나 시설물 유지관리 미흡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빈번합니다. 특히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인재(人災)이지요. 이에 대한 대책이 가장 중요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반복적 사고’에 대한 그의 비판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현실을 때리고 있는 듯 하다.

이를 위해 그는 무엇보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질적이고 근본적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고 또 다시 똑같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라며 이러한 시점에서 기술사의 책임과 의무는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의 깊은 울림을 우리는 인식해야 할 때다.

“기술사법 개정 시급합니다. 극히 일반적이고 당연한 ‘기술사 서명날인제도’, ‘종목 통합’ 등 사실 어려운 과제가 아닙니다. 조금씩 배려하면 오히려 더 큰 시장 영역이 열린다는 미래시장을 고민해 봐야 합니다.”

인터뷰 내내 미소를 머금은 그의 얼굴과 설득을 불러일으키는 몸짓에서 장덕배 회장의 인기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시간이 되기에 충분했다.

특히 현재 84개 종목의 기술사 업역을 보다 크게 통폐합한다면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할 수 있고 기술사의 역량을 더 크게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그는 주장하고 있다.

그에게 평소 삶의 철학을 물었다.

‘적을 만들지 말자’ 이것이 그의 인생 키워드다. 즉 양보와 배려로 상대를 격려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면 우선은 다소 손해를 볼지언정 결국엔 자신에게 이로움으로 다가온다는 그의 지론이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 보자. 해냈다.’ 강단에서 제자들에게 늘 강조하는 장덕배 교수의 가르침이다.

충분한 동기부여를 던지고 자신이 자신에 맞는 상황 아래서 인생의 목적과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계기가 절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나도 어려운 글로벌 최고의 기술사 라이센스를 건축시공을 비롯, 건설안전, 건설품질 등 3개 종목 자격을 취득하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기에 토탈 엔지니어의 진면목을 느끼기에 충분한 인물이다.

“가정에서는 어떠한 남편이고 아버지인가요?” 질문을 던졌다.

거침없이 대답한다. “40년 넘는 시간동안 여기저기 현장 생활 등 가정에 소홀했지만 서로 믿음과 사랑으로 ‘생활은 밝게, 마음은 넓게, 희망은 높게’란 가훈을 섬기며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모습과 큰~ 웃음 속에서 그 가정은 행복함에 흠뻑 젖어 있는 듯 하다.

이제 오는 8월이면 장덕배 교수 정년퇴임이란다.

한국기술사회장 선거 공약에서 약속했듯이 퇴임 후 비록 비상근 회장직이지만 매일 출근하는 열정을 바칠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힌다.

장덕배 회장의 신나는 얘기를 듣고 있자니 6월의 푸르름처럼 청명한 기운이 덩달아 샘솟는 기분이다.

‘명품 기술사회’ 만들기에 올인하고 있는 한국기술사회 장덕배 회장과 6만 기술사 회원들의 화이팅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