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회복, 분양시장에 봄볕든다
거래량 회복, 분양시장에 봄볕든다
  • 이경운 기자
  • 승인 2023.02.24 0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광명·창원·부산 등 청약훈풍·계약완료
최고 청약률 25.56대 1을 기록한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 견본주택.
최고 청약률 25.56대 1을 기록한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 견본주택.

분양시장에 봄볕이 들고 있다. 1·3대책을 기점으로 주요 분양단지에서 청약률 선방에 이은 완판 소식이 전해진다.

이달 규제완화의 최대 수혜단지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 주공 재건축)이 계약을 마친데 이어 ‘장위자이 레디언트’(장위4구역 재개발)도 완판됐다. 지난해 11월 분양개시 이후 3개월만의 반전이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지 못했음에도, 선착순 계약에 수요자들이 몰리며 잔여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SK에코플랜트와 롯데건설이 중랑구 중화동에 컨소시엄으로 분양한 ‘리버센 SK뷰 롯데캐슬’도 최근 계약을 마무리했다.

업계 전문가는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분양가격이 주변 구축 단지보다 1~2억원 비싸지만, 우수한 입지를 갖춘 도심 재건축 단지라는 장점이 부각되며 수요자들이 몰렸다. 장위자이의 분양가는 3.3㎡당 2834만원으로, 전용 59㎡가 7억 중후반, 84㎡는 9억 중반~10억 초반이다. 이 가격을 통해 해당지역의 마지노선이 정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파트 거래량도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2월(821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분양훈풍은 경기도에서도 불어온다. 초기계약률 60%를 밑돌던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철산주공8·9단지 재건축)가 일부 소형타입만을 남긴 채 계약률 95%를 돌파했다.

구리시에 공급된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1순위 청약경쟁률 7.25대 1을 기록했다. 전용 59㎡가 6억 중반, 82㎡는 8억 후반대에 공급됐음에도 입지적 장점과 교통호재가 부각되며 인기를 얻었다.

지방에서도 완판단지가 나왔다. 지난해부터 지방청약 시장의 다크호스로 주목받은 창원이 그 첫 번째다.

롯데건설은 창원시 의창구 사화동에 선보인 대단지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가 선착순 계약을 거치며 모두 팔렸다. 이 단지는 지난해 중순 공급을 예고했으나, 시장상황을 감안해 분양시기를 늦췄다. 이후 규제완화 혜택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고, 청약에서 98.7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강서구에 조성되는 에코델타시티 사업도 순조롭다. 우미건설이 에코델타시티 27블록에 분양한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은 중대형 타입임에도 평균 청약률 11.48대 1로 마감됐다. ‘교통·교육 인프라가 완비된 친환경 수변도시 중심부’에 걸맞는 우수한 성적이다.

청주도 눈길을 끈다. 호반건설이 청주 동남지구에 공급한 ‘호반써밋 브룩사이드’가 무순위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남지구 마지막 민간분양이며, 단일블록 최대 규모라는 장점이 통한 것으로, 2019년 이후 청주시 최고 경쟁률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금리인상과 미분양증가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며 바닥이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