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노후아파트 가격하락세 주도
30년 이상 노후아파트 가격하락세 주도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2.09.0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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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불황 장기화…아파트 인기 떨어져

입주 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아파트가격이 평균 3.4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30년 이상된 아파트는 평균 7.29% 하락했다. 이어 20년 이상 -5.42%, 10년 이상 -17.2%, 10년 이하 -2.18%를 기록해 전반적인 가격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는 노후 아파트가 재건축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에만 해도 30년 이상된 아파트의 가격상승률은 13.24%였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불황기에도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30년 이상 된 강남구 대치동 은마,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1~4단지), 서초구 반포동 한신(1,3차), 송파구 신천동 장미 아파트 등이 가격 하락세를 타고 있다.

실제 대치동 은마 112㎡(공급면적 기준)의 경우 연초 10억원을 호가했지만 현재 9억4,000만원선이다. 8개월 사이 8,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26㎡도 올 초 3억9,000만원선까지 갔지만 현재는 1억원 정도 떨어지면서 2억9,000만원 선이다.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 92㎡나 송파구 신천동 장미 92㎡도 연초보다 8,000만원 이상 떨어져 현재 각각 15억6,000만원과 6억5,000만원선이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팀장은 “재건축 기대감과 재테크 수단으로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가격이 올랐던 예전과 달리 주택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이 노후아파트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