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지니어링협회 문헌일 회장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문헌일 회장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2.09.0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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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DIC 2012 서울컨퍼런스’ 개최 D-6일


“녹색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산업 세계시장 알리기 총력”

엔지니어리컨설팅 세계 엔지니어 ‘서울’서 ‘한 자리에’
“엔지니어링은 사업성패 좌우… 최우선 조건”
‘가치’.‘품질’ 앞세운 기술경쟁 입찰제도 활성화 시급


대담=김 광 년 本報 편집국장 

“엔지니어링산업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FIDIC 2012 서울컨퍼런스’ 개최가 눈앞으로 다가와 개최 유치부터 지난 몇 년간의 노력에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번 국제대회 성공개최로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산업을 세계에 각인시키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의 거대한 물꼬를 뜨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오는 9월 9일 ‘FIDIC 2012’ 제99회 서울 개최라는 기념비적 역사를 쓴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문헌일 회장의 자신에 찬 목소리다.
전세계 엔지니어링산업계 시선을 대한민국 서울로 집중시킨 문 회장.
엔지니어링분야 한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국제 행사를 앞두고 ‘FIDIC 2012 서울컨퍼런스’ 막바지 점검에 분주한 문 회장을 만나 행사 현황을 알아보고 미래 엔지니어링산업 발전 해법을 들어봤다.

- ‘FIDIC 2012 서울 컨퍼런스’ 한국 개최 의미를 강조한다면.

▲ 무엇보다도 엔지니어링분야 세계 총회인 ‘FIDIC 2012 서울 컨퍼런스’는 국내 엔지니어링산업 위상과 기술력을 세계시장에 알리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로 한국 엔지니어링산업의 국제적 위상 제고는 물론 ‘녹색성장’에 대한 중요성 및 지속가능 성장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 ‘FIDIC 2012 서울 컨퍼런스’ 개최 가시적인 효과는 무엇입니까.

▲ 엔지니어링 컨설팅 관련 엔지니어들의 만남을 통해 세계 엔지니어링산업 동향 파악, 정보 수집, 사업의 동반진출 모색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무엇보다도 국내 시장에 안주해서는 안됩니다. 세계시장을 우리의 무대로 인식하고 새롭게 도전, 준비해야 합니다.
이번 컨퍼런스가 세계시장 흐름을 파악해 새로운 목표 설정은 물론 비상을 준비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 ‘FIDIC 2012 서울 컨퍼런스’는 어떻게 진행되는지요.

▲ 이번 컨퍼런스 주제인 ‘Beyond Green-A New Paradigm(녹색을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계화와 함께 진행돼 온 자원의 고갈, 기후 변화, 인구 증가 등 당면한 과제와 관련 엔지니어링 산업의 역할을 돌아보고, 지속 가능한 개발의 해법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오는 9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동안 개최되는 ‘FIDIC 2012 서울 컨퍼런스’는 해외에서 100여개국 약 800여명이, 국내에서는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으로 국내 엔지니어링업계 최초의 국제행사이자 최대 규모 행사입니다.
국제금융기관 및 단체에서는 100여개국 엔지니어링 협단체 및 ADB, WB, AFDB, EBRD 등 국제금융기관(MDB)이 참석합니다.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으로는 벡텔, 에이콤, 파슨스브링커호프(미국), TECHNIP, SYNTEC(프랑스), COWI, Ramboll(덴마크) 등 150여개 선진 엔지니어링 CEO 등 기업인들이 참석할 예정으로 그야말로 ‘별들의 모임’을 방불케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순수 민간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국무총리실,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 정부의 각별한 관심 속에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습니다. 정부가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 ‘FIDIC 2012 서울 컨퍼런스’ 성공개최는 향후 FIDIC에서의 한국엔지니어링협회의 위상과 역할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 FIDIC 행사는 유럽에서 시작, 유럽이 주도하는 것이 통례였으나 최근 집행위원 9명 중에 아시아가 3명으로 33%의 발언권이 있다고 할 수 있어 아직 미약하지만 예전에 비해 크게 나아진 수준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집행위원과 인증강사가 배출 된 것은 큰 소득이라고 자랑하고 싶습니다.
총회의 성공 개최 뿐만아니라 인증강사도 지속적으로 배출한다면 엔지니어링협회의 입지나 역할도 증대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세계시장 흐름을 주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엔지니어링이 리드하는 산업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하는 문헌일 회장.

- 국내 엔지니어링산업 실태는 어떻게 진단하고 계신지요.

▲ 지난해 협회에 신고된 전체 엔지니어링 수주실적은 약 9조8,000억원 정도로 시장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으나 정부정책이 복지 기조 속에서 매년 정부의 SOC 예산은 감소되고 엔지니어링 발주 물량이 축소돼 저가 수주 등 수주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우려됩니다.
따라서 국내 공공시장에 안주하던 주요 엔지니어링 기업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적극적인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데요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 세계 엔지니어링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1,305억달러 규모에 이르며 최근 5년간 연 7%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중동․동남아 및 중남미 등 신흥시장은 SOC, 플랜트 등 산업설비 수요가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엔지니어링산업 역시 여타 산업처럼 미국, 유럽 등 선진업체들이 프로젝트 종합관리(PMC), 개념 및 기본설계 등 고부가가치 영역 기술분야를 독점하며 후발업체들의 시장진입을 견제하고 있고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후발국의 도약으로 샌드위치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상세설계, 시공 등 저수익․고리스크 영역에서 강세인 반면 PMC 등 고부가가치 영역은 매우 취약한 상황이고 국내 발주 대형 프로젝트 조차 기본설계, PMC 등 고부가가치 분야는 선진 외국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무엇보다도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체계적인 기술개발 전략에 기초한 핵심․원천기술 확보는 물론 전문인력 확충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신다면.

▲ 국민소득 2만불 시대에 이미 국내 SOC 수요는 거의 마무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 업계도 국내 시장 안주에서 탈피, 세계시장을 우리의 무대로 인식하고 새롭게 도전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물론 어려움이 뒤따르겠으나 투자를 통해 사업을 다변화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해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등 글로벌 시장 개척을 향한 무한한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엔지니어링은 전체사업비 중 3% 수준에 불과하지만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분야임을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을 간과, 최종적으로 설계변경 등으로 인해 투자비가 과다 투입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가 수립된다해도 엔지니어링에 대한 인식변화가 없다면 무용지물로, 엔지니어링에 대한 인식변화가 시급합니다.
또한 발주제도 선진화를 강조합니다.
미국 등 선진외국은 지난 1990년대부터 가격경쟁 보다는 ‘가치’, ‘품질’을 기반으로 기술경쟁에 의한 설계자 선정방식이 활성화됐습니다.
미국의 경우 QBS(Qualification Based Selection) 제도를 운영해 기술능력 중심의 업체 선정을 제도화 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일본도 지난 2005년 품질법을 마련해 일정규모 이상의 용역에 대해선 기술제안서 방식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은 좋은 예라 하겠습니다.
또한 World Bank․IBRD․FIDIC․ADB 등도 QBS 방식 또는 QCBS(Quality & Cost Based Selection) 방식을 설계업체 선정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음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 엔지니어링협회 위상 강화 및 업계 발전을 위해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 우선 협회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못미치는 제도 개선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관련 등록제도가 중복되고 있는 실정으로 업계 어려움 해소는 물론 역량 강화를 위해 통폐합돼야 합니다.
부적정한 대가지급 관행도 문제입니다. 예산초기 단계부터 적정한 예산 배분이 이뤄지지 않아 엔지니어링 성과품의 부실요인을 도출하고 있음은 시급해 개선돼야 할 사안입니다.
또한 타당성조사, 컨설팅 등 엔지니어링 발주 물량이 확대되는 구조로 전환돼야 합니다.
특히 인력 부족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요. 해외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글로벌 전문가 양성을 위해 FIDIC 등 국제기관 등과 적극 협력해 국제계약 전문가, 국제인증 자격자 확대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협회는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타당성조사(F/S) 및 수주교섭 지원사업 예산 확대, 유무상 대외원조사업에서의 개발조사사업 등 엔지니어링 비중을 확대해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경험 축적 기회제공에 앞장서는 한편 정부에 적극 건의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엔지니어링산업 발전과 기술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정부가 이미 수립해 추진하고 있는 엔지니어링산업 발전방안, 엔지니어링산업진흥 기본계획 후속 조치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의 엔지니어링진흥 정책에 적극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협회는 엔지니어링업체 역량 강화는 물론 산업 진흥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엔지니어링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역량을 모으겠습니다.

- 장시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리=하종숙 기자 hjs@ikld.kr

 

 

■ 미리보는 ‘FIDIC 2012 서울 컨퍼런스’

국내 최초․최대 규모 엔지니어링 ‘올림픽’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서 ‘서울의 밤’ 한국 문화 위상 자랑 ‘관심’
세계 인사 ‘서울’ 대거 집결 미래 녹색비전 제시 ‘기대’

오는 9일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환영리셉션을 시작으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세계 100여개국, 국내외 1,300여명이 참석하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규모의 엔지니어링 국제행사로 4일동안 펼쳐진다.

 


‘Beyond Green-A New Paradigm(녹색을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를 주제로 진행되는 컨퍼런스는 9월 10일 개회식에서 문헌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김황식 국무총리 축사, 양수길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기조연설, 거쓰리 캠브리지大 교수 및 도미닉 세계경제포럼 수석이사 등 해외저명 인사의 발표와 토론이 예정돼 있다.

■ 비즈니스 프로그램

‘2012 FIDIC 서울 컨퍼런스’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당면한 환경 문제들과 관련해 엔지니어링산업의 역할과 업적이 강조된다.
9월 10일부터 3일동안 진행되는 컨퍼런스에서는 비즈니스 리더, 정책 입안자, 엔지니어, 과학자, 경제학자 등 각계 각층의 전문가로 구성된 주제발표자들이 글로벌 과제와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한다.
컨퍼런스는 ▲녹색산업 시장 동향 ▲글로벌 과제와 업계 반응 ▲녹색성장 이니셔티브 ▲녹색경제의 지역적 중요성 ▲녹색성장-새로운 전망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새로운 도전과 해답 ▲지속가능한 해법과 에코이노베이션 ▲녹색성장-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인가 ▲녹색을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해 ▲그린과 스마트를 고려한 과업 수행 ▲역량강화와 기준의 강화 ▲완전한 녹색성장을 위한 기준 강화 ▲국가간 지역간 결속 강화 ▲녹색을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 등 주제별 세미나가 진행된다.
세미나 뿐만아니라 FIDIC 총회, FIDIC 영엔지니어전문경영프로그램 등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 문화행사

 

9월 9일 각국 인사들과의 환영만찬에 이어 10일에는 서울시 후원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서울의 밤’이 개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의 행사 개최라는 것만으로도 이번 참가자들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서울의 밤’ 행사는 해외방문단들에게 한국의 문화 위상을 자랑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한 공식행사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쉐라톤워커힐 비스타홀에서 갈라디너가 예정, 화려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번 행사 참여자들의 방문은 각국에서 자비를 들여 참여하는 것으로 한국엔지니어링산업 위상 제고와 함께 대한민국의 문화 유산을 알리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컨퍼런스 참여자들 중의 100여명의 동반자가 함께 내한할 예정으로, 엔지니어링협회는 동반자들을 위한 ‘동반자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한편 산업시찰 및 관광 등까지 연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고 있다.

■ FIDIC(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은

FIDIC은 컨설팅엔지니어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환경을 보존하는 개발에 앞장서기 위한 단체로 매년 엔지니어링 분야의 최대 규모 국제행사인 FIDIC 총회를 주최한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지난 2004년부터 FIDIC 총회 ‘한국 유치’에 주력, 2008년 퀘백 총회에서 ‘2012년 서울 개최’를 공식 승인 받았다.
FIDIC에는 현재 86개국의 엔지니어링협회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FIDIC 총회는 세계 각국의 엔지니어링 기업 및 기관과 정보를 교류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종숙 기자 hjs@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