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인터뷰]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 김형환 기자
  • 승인 2022.09.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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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미래 열어줄 ‘전남교육 대전환’ 실현 
전남형 미래인재 육성 역량 모은다”

[국토일보 김형환 기자] “현재 전라남도는 지역 소멸로 전국에서 위기 지역으로 분류,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교육을 살리는 것이 첩경으로, 전남교육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민선 4기 전남교육 수장,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의 일성이다.

전남도는 현재 저출산, 고령화로 심각한 인구 위기에 봉착해 있다. ‘전남교육 대전환’을 앞세워 전남형 미래인재 육성에 나선 김 교육감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전남교육 대전환’을 강조했는데, 자세히 설명해 달라.

▲ 전남도 아이들에게 미래교육으로 역량을 강화, 전남에서 일할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전남교육 대전환은 ‘전남형 교육자치’과 ‘미래교육’, 두 가지 방향성을 갖고 있다.

우선 전남형 교육자치는 전남 아이들이 전남에서 배우고, 전남에서 일하게 하는 상생의 교육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협치가 중요하다.

지자체와 산업체, 지방대학, 마을공동체 등 모든 사회구성원과 서로 소통하며 협력해야 한다. 교육청에서는 맞춤형 교육환경을 조성해 아이들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일자리와 교육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전남형 교육자치의 핵심이다.

미래교육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꾸는 것으로 아이들은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새로운 역량을 갖춰야 한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양산할 수 있는 창의력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 질문이 가득한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어 전남 아이들을 대한민국의 인재로 키우는데 역량을 모으겠다. ‘함께 여는 미래, 탄탄한 전남교육’ 실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전남교육 기본소득에 대한 현 상황과 앞으로의 대책방안은.

▲전남 학생수는 지난 1981년 120만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현재는 18만여명으로 전남도 학생수의 감소세가 심각하다.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12개교 32개 분교장이나 된다.

그동안 정부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백약이 무효인 상황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지역소멸대응기금을 도입했다. 매년 1조원씩 10년간 인구소멸 자자체별 사업을 공모해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전남교육 기본소득은 ‘교육만큼은 전남이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무한책임교육의 시작이다. 전남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2023년 소멸 고위험지역 초등학생부터 전남교육 기본소득을 도입하고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1인당 연간 24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원해 아이들을 키우는 데 부족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자체예산으로는 쉽지 않고 지속이 어렵다. 따라서 지역소멸대응기금을 1차 재원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고 공동 대응해 연간 1조원 규모의 기금을 연차적으로 늘려 전남교육 기본소득의 재원을 확보하겠다. 또한 제도상으로 걸림돌이 있다면 제도를 개선해서라도 실현하겠다. 반드시 ‘교육기본소득’을 임기내 실현해 지역소멸을 막아내겠다.

-전남 인구소멸을 극복할 수 있는 대책에 대해 말해달라.

▲전남은 ‘일자리 감소-인구유출-학생수 감소-교육력 저하’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교육을 살리는 길이다.

전남교육 대전환을 통해 전남의 아이들이 전남에서 배우고, 전남에서 일하도록 만들자는 것이다.

지역사회 단체, 지자체, 의회, 산업체, 대학, 교육청 등과 함께 민·관·산·학 통합교육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지역 소멸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겠다. 민·관·산·학이 협력해 전남 아이들이 미래사회를 주도할 역량을 갖추고 지역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전남에서 배우고, 전남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만들고, 교육청은 지역특화 전략산업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마련하겠다. 일자리와 교육의 선순환 구조 실현을 통해 아이들이 지역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

-전남 작은학교 현황과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전남 농어촌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 수 감소와 교육력 저하다. 작은 학교의 교육력을 끌어올려 통폐합을 막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것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교육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전남의 농어촌 학교는 학생수가 적어 학생 개인별 특성 파악과 학습 이력관리가 용이하고 맞춤교육이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창의력, 융합교육 맞춤형 교육을 통해 농어촌 작은 학교의 교육력을 높여 ‘가고싶은 학교’로 만들겠다.

-미래교육을 위한 과감한 혁신도 강조했는데.

▲미래교육을 위한 전남교육정책의 전면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전남은 농산어촌 도서벽지가 많고 교육인프라도 열악해 교육격차가 커지고 있는 실정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교육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창의융합형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수업이 미래교육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이에 민선4기 전남교육은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정과 인프라 구축에 선제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교실수업혁신을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학생 성장 단계와 학교급별, 과목별 특색을 반영한 맞춤형 학습 시스템을 구성하겠다. 이를 활용한 교육 과정운영으로 기초 기본학력을 높여갈 예정이다.

학생들의 학습부진 원인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학습이력관리시스템을 도입해 교육력을 높이겠다.

AI튜터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콘텐츠와 전남형 온라인 학습시스템 J-MOOC를 구축하고 1인 1스마트기기를 보급해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키우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