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해외 시멘트산업과 협력 강화 나서다
시멘트업계, 해외 시멘트산업과 협력 강화 나서다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2.07.28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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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선도하는 비카시멘트사 방문 기념, 사진 맨오른쪽부터 전근식대표(한일/한일현대시멘트), 임경태대표(아세아/한라시멘트), 이현준 협회장(현 쌍용씨앤이 대표), 페테틴사장(비카시멘트), 강태진 명예교수(서울대), 사진 맨 왼쪽부터 김상규대표(성신양회), 김진만교수(공주대, 시멘트그린뉴딜위원장), 이창기이사장(한국시멘트신소재연구조합)
탄소중립 선도하는 비카시멘트사 방문 기념, 사진 맨오른쪽부터 전근식대표(한일/한일현대시멘트), 임경태대표(아세아/한라시멘트), 이현준 협회장(현 쌍용씨앤이 대표), 페테틴사장(비카시멘트), 강태진 명예교수(서울대), 사진 맨 왼쪽부터 김상규대표(성신양회), 김진만교수(공주대, 시멘트그린뉴딜위원장), 이창기이사장(한국시멘트신소재연구조합)

시멘트업계 대표단, 한국-EU 시멘트산업 교류회 참석차 유럽 방문 
한국-EU 시멘트업계간 공동 현안 대응 및 분야별 협력 강화 마련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국내 시멘트업계가 탄소중립, 자원순환 등 각국 시멘트산업의 공동 현안이자 전세계 환경문제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 강화 등 글로벌화에 적극 나선다.

시멘트 제품 등 기술적 측면은 이미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시멘트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나 온실가스 감축 대응, 순환자원 재활용 등 환경분야 현안에서는 유럽의 앞선 신기술 개발, 미래지향적 로드맵 마련 등에 적극적인 벤치마킹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시멘트업체를 회원으로 하는 한국시멘트협회는 지난 9일~16일, 주요 시멘트업체 대표와 이현준 회장(현 쌍용C&E 사장) 등 협회 임직원,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유럽시멘트업계의 초청으로 개최한 '탄소중립과 순환경제를 위한 한국-EU 시멘트산업 교류회' 참석차 유럽(EU)의회, 유럽시멘트협회(CEMBUREAU) 및 시멘트 생산현장 등 3개국(벨기에, 독일, 프랑스)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류회는 오랜 기간 우호 관계를 지속해 온 유럽시멘트협회가 한국-EU 시멘트산업간 보다 발전적인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4월 유럽 방문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국내 시멘트산업 대표단은 방문 첫날 오전에 유럽의회를 방문해 의회 기능과 활동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후 루카스 맨들 의원 및 유럽의회 동아시아 전문관과 환담했다.

오후에는 인근에 위치한 유럽시멘트협회를 찾아 코엔 코펜홀 유럽시멘트협회장, 끌로드 세계시멘트콘크리트협회(GCCA) 임원 등 유럽 시멘트산업 관계자와 만나 교류회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회의에서 코엔 코펜홀 회장은 직접 브리핑에 나서 유럽시멘트산업의 온실가스 감축 대응 현황을 설명하였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원료 및 연료에 대한 순환자원 재활용이 완성단계이며 가장 앞선 독일시멘트업계의 경우, 순환자원 재활용율은 평균 70%이고 상당수 시멘트공장은 이미 100%를 달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이를 더 고도화하는 공정을 추진중에 있는데 상대적으로 국내시멘트업계는 순환자원 재활용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 인식과 악의적인 공격에 휘말려 고도화는 커녕 안정적 기반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코엔 회장은 방문단과 회의에서 한국의 시멘트업계가 유럽시멘트업계의 연료 및 원료전환을 위한 순환자원 재활용 경험이 더 풍부한 점을 잘 활용하여 탄소중립 시대 초반기 성과를 내는데 중요한 아이템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첫날 공식일정을 마무리한 대표단은 유럽의회 루카스 맨들 의원이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하였다. 만찬에는 주벨기에 유럽연합 윤순구 대사와 코엔 회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교류회의 의의를 확인하고 한국-EU간 협력 확대의 필요성에 뜻을 함께 했다.

교류회 이틀째에는 독일 뒤셀도르프에 위치한 독일시멘트협회 및 유럽시멘트연구소(ECRA)를 방문하였다. 유럽시멘트연구소는 유럽내 45개 시멘트업체와 19개 장비업체 등 시멘트 관련 대부분의 기업을 회원으로 하는 대표적인 시멘트 관련기술 연구기관이다.

유럽시멘트연구소 주도로 최근 진행중인 연구과제는 탄소 포집기술 및 이와 관련된 시멘트산업의 밸류체인 구축등 주로 온실가스 감축 대응에 맞춰져 있다.

마틴 슈나이더 독일시멘트협회장은 “개별 시멘트업체가 단독으로 대응할 수 없거나 유럽시멘트산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이슈를 해결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유럽시멘트연구소의 활동사항을 한국과 공유하고 향후 한국에서 개최하는 국제세미나 등 각종 연구활동에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시멘트연구소에서 진행된 7시간에 걸친 브리핑과 관련 질의응답은 공동의 현안이 탄소중립 대응임을 한국-EU간 논의를 통해 재확인 했으며 순환자원 재활용에 대해서는 유럽시멘트산업의 앞선 경험을 경청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는 등 이번 교류회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됐다는 평가다.

생산현장 방문도 이뤄졌다. 벨기에 비세에 위치한 라일락(Leilac) CCS공장은 탄소포집을 위해 부가적인 에너지나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저탄소 해결 기술을 선보였으며 현재 실증단계이지만 실용화가 진전되면 시멘트 제조공정의 패러다임을 바꿀 혁신적인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 리옹 근교에 위치한 비카(VICAT)시멘트社의 비카공장은 탄소중립을 향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공개하였다. 특히 순환자원 재활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마치고 시멘트 산업으로부터 발생하는 탄소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CCUS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EU정부에 무려 70조원에 달하는 지원 요청 등 한국과 비교해 2~3단계 앞서 탄소사업화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장을 직접 확인한 김진만교수(공주대, 시멘트그린뉴딜위원회공동위원장)는 “유럽은 시멘트산업을 통한 순환자원 재활용이 안정화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혼합시멘트 확대 등 탄소중립형 시멘트산업으로 발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반면에 국내서는 불필요한 유해성 논란이 시멘트업계의 발목을 잡아 목표한 탄소중립 기한까지 달성에 필요한 시간 확보는 물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현준 협회장은 “탄소중립 방향에 대해 유럽 시멘트업계가 순환자원 재활용, 저탄소시멘트 생산, CCUS탄소 포집 기술 등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로 적극 대응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안전확보 시설 및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수칙 준수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며 “이번 교류회는 앞으로 국내 시멘트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확인하는 소중한 방문이었다”고 평가했다.

협회 관계자는 향후 유럽은 물론 일본, 미국 시멘트업계 등 해외의 시멘트산업과 교류 확대를 통해 현안 해결에 필요한 공동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