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사비 12개월 연속 10%↑… "장기화 조짐" 우려
건설공사비 12개월 연속 10%↑… "장기화 조짐" 우려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2.07.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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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주요 자재 가격 증감률 추이(자료제공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 주요 자재 가격 증감률 추이(자료제공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올 상반기 아스콘·시멘트 20년래 가장 큰 폭 상승
건산연, 민간기업 비용 관리 강화 필요성 제시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건설공사비가 12개월 연속 10% 상승했다. 역대 최장 기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민간기업들은 하반기 이자 및 인건비 등 문제도 함께 고려해 비용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철한 연구위원에 따르면 공공 건설공사의 공사비 산정에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2021년 5월 10.8% 증가한 이후 2022년 4월까치 12개월 연속 10% 이상 높은 상승률을 지속했다.

특히 시멘트, 레미콘 등 비금속 자재 가격이 올 상반기 크게 올랐다. 지난해 수급난을 겪었던 철근은 지난해 7월 대비 60%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3월까지 5~60% 올랐다. 그나마 4월에 30%대로 증가세는 다소 완화됐다.

그러나 시멘트와 레미콘, 아스콘은 올해 3월부터 본격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시멘트는 3월 20%, 아스콘은 30% 이상까지 크게 올랐다.

박 연구위원은 “시멘트와 아스콘은 한번 상승하면 가격하락까지 시간이 걸리기에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비금속 자재가격 상승 부담은 하반기까지 이어져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착공면적이 줄어들며 공사 역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재 공사투입량을 살피기 위해 건축허가면적과 착공면적 증감률을 살핀 결과 1~4월 허가면적은 양호했지만, 착공면적은 부진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1~4월 건축허가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 주거용과 비주거용 허가면적은 각각 16.4%, 11.4% 증가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착공면적은 13.3%, 주거용은 같은 기간 대비 28.8% 줄었다. 비주거용도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 위원은 물가 안정화를 위해 정부 금리인상이 앞당겨 진행됐고, 하반기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금융비용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상반기 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인해 다양한 노조파업 사태를 경험했는데, 하반기 인건비 상승 문제와 관련해 분쟁이 증가했으며 공사 진행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박 위원은 “민간기업은 비용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하반기 자재값 및 금융비용 상승으로 인한 민간 건설사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