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미래건축연구실 임석호 선임연구위원
[인터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미래건축연구실 임석호 선임연구위원
  • 김미현 기자
  • 승인 2012.07.09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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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가구 증가 모듈러 주택이 해결”

건기연, 연구개발 박차··· 오는 2015년 상용화 기대

유럽·미국 등 선진국 보편화… 국내 시장 걸음마 수준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공사비가 저렴하고 시공기간이 짧은 모듈러 주택이 급부상하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유닛형태로 제작해 집을 짓는 것으로 이미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공법이다.

정부에서는 전·월세난 해결을 위해 모듈러 주택 독려에 나선 상태.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 주택시장에서 모듈러 주택은 생소하기만 하다.

본보에서는 모듈러 주택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공건축연구본부 미래건축연구실 임석호 선임연구위원을 만나 국내 현황과 기술 수준 등에 대해서 들어봤다.

 

-모듈러 주택이란.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레고블록 형태의 유니트 구조체에 창호와 외벽체, 전기배선 및 배관, 욕실, 주방기구 등의 부품을 공장에서 미리 조립 시공하는 주택이다.

모듈러 건축시스템은 조립지그, 컨베이어가 갖춰진 공장에서 모듈 유닛을 제작하고 골조, 벽체, 설비 등 전체 공정 중 60~70%를 공장에서 제작한다.

기초공사는 일반 공사와 같고 단 기간 내에 모듈을 적층·설치해 건물을 완성하는 건축시스템이다.

장점으로는 구조체와 내외장, 설비 등이 분리 가능해 개보수가 쉽고 획기적인 공기단축이 가능하다.

또 3R(Recycle, Reuse, Reduce)형 환경친화적 주택으로 건축구성재의 표준화, 부품화를 통해 폐기물 배출을 억제할 수 있고 재사용(Reuse)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건축구성재의 부품화·조립화를 통해 공사기간 단축과 현장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총 공사비 중 인건비가 50%인 기존 공법에 비해 모듈러 건축시스템은 인건비 20%, 부재 및 설비비 80%로 고기능,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 건기연에서는 모듈러 주택을 2층 형태에서 4층 형태로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개발 현황은.

▲건기연에서는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4층 도시형 생활주택 실시설계를 완성했다.

현재 중고층 모듈러 주택에 필요한 층간소음과 내화성능 만족을 위한 연구를 비롯해 2015년 12층 이상의 고층형 모듈러 주택 구현을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기술 수준은.

▲모듈러 주택은 층간소음·내화성능·구조안전성 등 풀어야할 난제가 있다.

국내의 경우 주로 단순한 3층 이하의 군막사 및 학교 시공 기술 수준에 머물러 있고 주택은 4층 이하의 다세대 및 다가구, 연립주택 등이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구조성능, 시공성능 및 거주환경성능이 요구되는 중·고층형 주택 건설 기술은 아직까지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모듈러 주택의 표준 설계 기준과 실내 음환경 저감기술 미확보, 중고층 구현을 위한 휨·내진·내풍·내화 등 구조성능에 대한 기술 등이 부족한 실정이다.

 

-상용화는 언제쯤 이뤄지는가.

▲현재 민간차원에서 4층 이하의 중층형 공동주택 등이 건설 중에 있다.

오는 2013년 이후에는 도시형 생활주택과 임대주택 등에서 상용화 움직임이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모듈러 주택 상용화 가치는 어느 정도인가.

▲국내 모듈러 건축물의 시장규모는 연간 3조원으로 예상되며, 시공 공기를 2분의 1로 단축하고 공장제작에 의한 표준화를 통해 연간 8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주택 해체시 철재 유닛모듈을 90%이상 재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50% 이상의 공장제작을 통해 현장중심의 건설기술 노동인력을 공장인력으로 유도, 향후 예상되는 건설인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

 

- 모듈러 주택 활성화를 위한 제언.

▲현재 743만 명에 달하는 1~2인 소형 가구는 오는 2020년 895만 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구현을 위해서 자원 절약과 순환이 가능한 새로운 공법 개발이 필요하다.

이같은 요건을 갖춘 주택이 바로 모듈러 주택으로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공임대주택, 도시형 생활주택, 보금자리주택 및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사업에 모듈러 주택 시범사업 등을 실시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 모듈러 주택 등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제도와 실질적인 금융지원 방안 대책 도출 등도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