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리관리(주) 노병용 대표이사
[인터뷰] 우리관리(주) 노병용 대표이사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2.06.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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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1,000만호 시대 체계적 주택관리시스템 선진화 앞장”

노병용 대표
“성수대교가 무너진 후 안전관리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듯 아파트 관리부실로 인한 사고가 터져야 중요성을 깨달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우리관리(주) 노병용 대표의 일성이다.

아파트 공화국, 공동주택 1,000만 가구 시대를 맞은 우리나라는 아이러니하게도 주택관리 후진국이다. 기업적 관리서비스가 부재해 노후된 아파트에서는 삶의 질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마저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험난한 주택관리시장에서 창립 초기부터 업계 1위를 지켜온 우리관리. 대한민국의 정부와 학계를 제치고 최고 수준의 주택관리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일류기업이다.

우리관리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공동주택관리부문 글로벌 톱클래스인 일본과 국제세미나를 개최한다. 해외 주택관리 관련기관과 교류해온 결실로, 우리관리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환점이다.

노병용 대표를 만나 우리관리(주)의 지난 10년을 돌아봤다.

 

국내 공동주택관리 1위 기업 위상 드높여

최고 수준 주택관리 노하우 ‘자랑’ 세계시장 교류 

 

◇ 우리관리(주)를 소개하신다면.

우리관리(주)를 창립할 당시 업계 1위 규모를 갖췄습니다. 소액의 위탁관리수수료를 근간으로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모양새를 갖추자 1위가 되더군요.

2002년 7월 한일주택관리, 한일종합관리, 현대종합관리, 신성관리 등 4개 관리회사를 인수해 합병형식으로 우리관리(주)를 출범했습니다.

이후 2007년 주거문화연구소를 발족하고 고객의 니즈를 연구·조사하는 등 주택관리에서의 노하우와 데이터를 축적했습니다. 이 정보를 건설·시행사를 상대로 피드백하고, 해외 관련학회, 단체, 사업자와 교류하며 선진화를 모색했습니다.

올해 우리관리 10주년을 맞아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오는 29일 일본의 맨션관리회사, 주택임대관리회사와 국제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며, 7월 6일에는 일본의 맨션학회를 초청하는 심포지엄을 후원·주관할 계획입니다.

 

◇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주택관리의 중요성은.

우리나라의 주택은 자산가치의 수단으로 활용되며 본연의 목적인 삶의 질을 등한시 해왔습니다. 그러나 주택은 인간생활의 3가지 기본요소인 의식주 중 하나입니다.

최근 들어 국민정서와 사회 환경은 주택 본래의 기능이 향상되길 원하고 있습니다. 공동주택 거주자들도 아름답고 쾌적한 최적의 주거환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공동주택은 초고층, 단지화가 특징입니다. 관리소장이나 입주민 대표 개인의 역량으로는 관리에 한계가 있는 방대한 시설입니다. 전문화된 관리회사의 역량이 반드시 필요한 대목입니다.

특히 1970~80년대에 대량 공급된 우리나라 공동주택은 이제 본격적인 노후화 상태에 접어들어 관리부실로 인한 주민의 불편이나 비용낭비, 그로인한 주민 간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우리관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화된 주택관리 노하우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만 힘에 부치는 실정입니다.

주택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부족이 그 원인으로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 주택관리사의 역량강화를 위한 노력은.

공동주택관리는 서비스 산업입니다. 즉 사람의 손에 달려있다는 이야기로 우수한 자질을 갖춘 인력배치가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관리는 출범이래 매년 국가에서 배출하는 주택관리사보 시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공개채용을 실시하며 우수한 자질과 역량을 갖춘 관리소장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7차(초기에는 주택관리사보 시험이 격년제로 있었음)에 걸쳐 선발된 350여명의 주택관리사(보)들이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선발 이후에는 교육 및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동기부여를 위한 근무평가, 관리비 절감사례 경진대회 등을 통해 인사상의 특별한 배려, 해외연수 등 포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건설사와 입주민간 중간자적 역할이 대두되고 있는데.

집을 지으면 팔리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 주택관리를 주택산업의 한 축으로 생각해야할 때입니다.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삶의 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생활을 같이하는 관리회사의 경험과 노하우, 데이터를 피드백 받아 반영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다시 말해 주택건설에 있어 기획·설계단계에서 건축물 생애비용(LCC, Life Cycle Cost)을 고려해야 합니다.

실상은 이를 간과하는 건설사가 있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1990년대 부동산버블이 붕괴된 일본을 벤치마킹해 그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 외국의 주택관리 업계·기관과 교류가 활발하신데.

우리관리는 해외 주택관리 분야의 산·학·연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일본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일본의 국토교통성, 국토교통성 산하 공익법인인 맨션관리센터, 맨션학회, 맨션관리사협회, 업계, 대학 등의 관계자들이 우리관리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우리관리도 매년 일본을 방문하며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홍콩의 주택협회에서도 우리관리를 두 번 방문한 적이 있으며 이외에도 중국, 싱가포르 등과 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우리관리는 10주년 기념행사에서 국제세미나와 심포지엄을 기획·개최할 것입니다.

 

◇ 우리나라 주택관리정책 발전을 위한 제언은.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정부가 주택관리 시장을 선도하고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택관리업계를 공인중개사들이 중개수수료로 받는 식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 2년간 ‘아파트관리업체 선정 시 5개 회사 이상의 경쟁을 붙여 위탁관리수수료를 가장 적게 받는 회사를 선정하라’는 상식 밖의 제도를 만들어 엄청난 저항과 소모적인 논쟁을 불러왔습니다.

뒤늦게 제도 개선을 예고하고 있지만, 관리회사를 전문화시켜서 향후 예상되는 각종의 관리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목표에는 크게 미흡한 실정입니다. 언론과 소비자인 고객이 관심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실 분양된 민간아파트는 정부가 나서서 강제할 영역이 되지 못합니다. 정부는 소비자인 국민이 잘 판단할 수 있도록 선진 사례를 잘 연구해 올바른 기준을 제시하고 유도하는 정책을 써야할 것입니다.

신축아파트를 종합건설업체가 담당하듯 기축된 공동주택관리는 종합관리업체에게 맡겨야 합니다.

기술자나 주택관리사 개인의 역량과 기업화된 역량의 차이는 비교가 되지를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정부는 과거 종합건설업체를 육성하듯 ‘종합관리업체’의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