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국건설을 말한다] 박 순 만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회장
[2012년 한국건설을 말한다] 박 순 만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회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2.06.18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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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연구기관 설립… 채계적 연구개발 시급”


“전문 연구기관 설립… 채계적 연구개발 시급”

보수보강 기술력 세계 우위… 해외시장 선점 가능
유지관리 중요성 재인식… 국익위한 미래투자 시급

“이제는 시대의 변화를 읽을 줄 알아야지요. 울면 젖 준다는 후진형 사고에서 벗어나 울기 전에 배고파 울 것이라는 예측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30여년 시설물 유지관리업에 몸 담고 있는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박순만 회장이 2012 건설의 날에 밝히는 심경이다.

言中有骨인가 ! 이 한마디에 작금 국내 건설산업 모순덩어리가 잡힌다.

이른바 소수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여유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실 시설물 유지관리 산업은 명실공히 부도율이 0.1%도 안 되는 생산성 넘치는 산업으로서 시설물의 안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전문기술자들이 모여 있는 업종이다.

특히 보수보강 기술력은 세계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만큼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체계적인 연구나 정책이 미흡, 알토란 같은 기득권을 찾아오지 못하고 사장된 채 방치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더욱이 700여개에 달하는 국내 건설신기술 가운데 보수보강 신기술만 무려 200여개에 달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시설물 유지관리 산업의 현안이다.

이에 시설물 유지관리 관련업종들이 국가경쟁력과 국익을 위한 활동을 집중할 수 있도록 공제조합 설립은 시급한 당면과제라고 지적한다.

“조합을 설립해 관련산업의 체계적 연구개발 등 종합적인 기술증진을 지원하는 연구원 신설도 추진돼야 합니다. 이는 곧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한 미래투자입니다.”

박 회장의 강직한 이 주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이론이나 근거, 기타 여하 이유도 설득력은 없을 듯 하다.

지난 94년 성수대교에 이어 95년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등 기억하기조차 무서운 대형사고 발생 이후 시설물 안전관리는 사회 안전의 최대 이슈로 부각돼 왔던 게 사실이다.

더욱이 보수보강 등 국가 주요시설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기술적 보완 대책이 강구되면서 이른바 시설물 유지관리업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돼 왔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현재 세계적으로 국내 유지관리 산업의 기술적 수준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을만큼 우수합니다. 그러나 유지관리 산업에 대한 정책적 비중 등 제도는 매우 열악한 실정입니다.”

선진국일수록 신축보다는 유지관리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그의 두 눈에서 이 시대 대한민국의 정책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정답이 보인다.

늘 ~ 신의를 위해 소신을 굽히지 않고 흔들림 없는 우직한 성품의 소유자 박순만 회장.
그이기에 미래 시설물 유지관리 산업을 리드하는 인물로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