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28주년 특별기획] 쇠퇴한 폐광지역, 지속발전 가능 지역으로 탈바꿈
[창사28주년 특별기획] 쇠퇴한 폐광지역, 지속발전 가능 지역으로 탈바꿈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2.03.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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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광업공단, 지리·경제적 낙후 지역, 생활 인프라 확장 기여
강원도 태백·영월 및 경북 문경 등 사업 추진 활발, 도시경쟁력 회복
폐광지역 진흥 핵심사업 속도전···지역민 공동소득 및 경제 활성화
UNKRA 문경팩토리아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중심이 될 문경 쌍용양회 시멘트 공장.
UNKRA 문경팩토리아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중심이 될 문경 쌍용양회 시멘트 공장.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1882년 영국에서 세계 최초의 석탄 화력 발전소가 가동된 이후, 석탄은 국내 산업화를 대표하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돼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 말인 1880년대부터 산업화가 이뤄져, 1980년대에는 350여 개에 이르는 탄광에서 2,429만톤의 석탄을 생산했다.

하지만 4차산업 혁명 시대에 접어든 현재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등의 기후 변화가 전 세계적 이슈로 부각되며 각 국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 발전의 감축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34년까지 30년 이상 가동된 석탄 발전을 모두 폐지하기로 결정하는 등 석탄의 생산 및 소비를 줄이고, 이를 친환경에너지로 대체, 기후 변화와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구상 중이다.

이로 인해 탄광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도시는 쇠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과거 많은 주민들은 일자리를 찾아 광산 도시에 터를 잡고 마을과 도시를 형성해왔다. 하지만 석탄의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폐광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고, 보다 많은 기회를 위해 도시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져 인구도 감소하게 됐다.

한국광해광업공단(사장 황규연)은 이 같은 상황에서 지리적, 경제적으로 낙후된 폐광지역 주민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경제 활성화를 지원, 도시의 인프라를 회복하기 위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도시 재생 뉴딜사업은 폐광지역 개발의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한 폐광지역 진흥사업의 핵심 사업으로, 강원도 태백, 영월 및 경상북도 문경 등에서 현재 추진 중에 있다.

■ 도시의 특색을 살린 맞춤형 사업

광해광업공단은 폐광지역 진흥사업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2018년 태백시와 ‘ECO JOB CITY 태백’, 2019년 영월군과 ‘영월 덕포愛잇다’, 2020년 문경시와 함께 ‘UNKRA 문경팩토리아’까지 지자체와 협업해 폐광지역 맞춤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ECO JOB CITY 태백’ 사업과 ‘UNKRA 문경 팩토리아’ 사업은 도시재생 뉴딜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경제기반형 사업에 속한다.

경제기반형은 국가·도시 차원에서 경제적 쇠퇴가 심각한 지역의 경제기반 구조를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복합 앵커시설(도시재생의 핵심시설) 및 중규모 이상의 공공·복지·편의시설 공급 등을 지원해 새로운 경제거점을 형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광해광업공단은 ECO JOB CITY 태백 사업으로 미이용 산림자원을 활용한 열병합발전소와 민간투자를 기반으로 한 국내 최대 저온성 딸기 재배시설을 조성 중에 있다.

광해광업공단은 지난해 태백시, ㈜신영이앤피와 강원권 산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광해광업공단과 민관은 협약으로 강원권 미이용 산림자원의 생태계 활성화와 폐광지역 대체산업 육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ECO JOB CITY 태백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폐광지역 산림자원을 활용한 산림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산림산업간 연계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산림자원을 활용해 폐광지역의 대체산업을 발굴하는 좋은 모델로 강원권 산림산업의 생태계 활성화를 통한 광산지역 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광해광업공단 황규연 사장, 태백시 류태호 시장, 신영이앤피 김지응 회장(우측부터)이 강원권 산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사진포즈를 취했다.
광해광업공단 황규연 사장, 태백시 류태호 시장, 신영이앤피 김지응 회장(우측부터)이 강원권 산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사진포즈를 취했다.

■ 문경시와 ‘도시재생뉴딜사업’ 본격 추진
     미래기술+레저관광+지속가능 발전

광해광업공단 ‘UNKRA 문경 팩토리아’ 사업은 폐광지역 최초로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조성하고 민관협력투자를 기반으로 폐시멘트 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광해광업공단은 2020년 문경시로부터 도시재생 총괄코디네이터로 위촉받아, 문경시와 함께 경제기반형 도시재생뉴딜사업을 기획·제안,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한국서부발전이 추진하는 경북 최대 40㎿ 규모(사업비 2,600억원)의 공공투자사업으로 3단계에 걸쳐 시행될 계획이다. 도시가스를 원료로 하는 발전소 조성으로 경제성이 없어 도시가스가 미공급됐던 인근지역에 도시가스 공급을 목적으로 진행된다.

광해광업공단은 폐업한 근대산업 유산인 시멘트공장에 수소연료전지발전과 민관협력투자를 기반으로 스포츠, 체험, 문화·예술 공간을 만들어 문경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문화경제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UNKRA 문경팩토리아는 산업유산으로서 높은 가치를 가진 문경 시멘트 공장에 그린 에너지, 신산업, 문화, 힐링, 지역 역량 강화 등 새로운 미래가치를 접목시켜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꾀하는 도시재생사업이다.

문경 시멘트 공장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그린 뉴딜 거점 조성을 목적으로 한 ▲Green 팩토리아, UNKRA산업유산 보존 및 창조적 활용을 위한 ▲UNKRA 팩토리아, 관광문화예술도시 기반 구축을 위한 ▲Refresh 팩토리아,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및 주민 역량 강화를 위한 ▲Unity 팩토리아의 4개의 테마로 추진된다.

Green 팩토리아의 핵심은 지역 기반시설이 될 그린에너지 파크다. 공장 부지를 활용해 도시가스를 원료로 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경북 최대 규모로 조성된다.

도시가스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았던 인근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효과도 가지게 된다.

Green 팩토리아는 신산업의 테스트베드이자 거점으로도 활용된다. 부지 내 조성되는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과 수소 드론 테스트베드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드론과 퍼스널모빌리티 산업의 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거점이 될 예정이다.

UNKRA 팩토리아는 산업 유산으로서 시멘트 공장의 가치를 극대화시키고 스포츠, 레저문화를 주입해 시멘트 공장을 살아있는 역사 현장이자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다.

사일로, 혼합로 등 공장의 기존 시설물들을 다이빙풀 등 스포츠 플랫폼으로 재탄생 시키는 한편 리모델링된 건물에 VR. AR기술을 접목시켜 주요 시설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된다.

Refresh 팩토리아는 힐링과 문화 시설 구축을 통해 지역에 관광 및 예술문화 DNA를 이식한다. 캠핑장과 숲속 쉼터,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창조적 공간을 조성하고 푸드팩토리를 조성해 다양한 체험과관광객들을 위한 체험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팩토리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된다. Unity 팩토리아는 지역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해 문경 UNKRA 팩토리아의 지속성을 제고하는 방안이다. 권역 내 기초생활 인프라 시설을 확충하고 다문화 커뮤니티 센터를 개설해 지역 주민 소통을 강화한다.

부지 내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는 추진 과정에서는 주민의 소통창구로, 사업 종료 후에는 주민들이 자생적으로 운영을 위한 사회적 경제조직을 육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영월 덕포愛 잇다’ 사업은 일반근린형으로 주민 공동체 및 골목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주거지와 골목상권이 혼재된 지역을 대상으로 주민 공동체 거점 조성, 마을가게 운영, 보행환경 개선 등을 지원한다.  

광해광업공단은 영월의 대표적 먹거리인 다슬기를 활용해 가공·유통·체험공간을 조성하고, 빈 점포를 상설판매장으로 전환해 지역주민 공동 소득사업을 마련하는 등 영월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진행 중에 있다.  

■ 폐광지역 도시재생사업의 미래 찾다        
  
광해광업공단은 다양한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공공·민간투자를 유치해, 지역의 고유자산을 활용한 맞춤형 도시재생 모델을 앞으로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광해광업공단은 현재 ‘ECO JOB CITY 태백’ 사업의 열병합발전소 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참여하고, 폐광지역의 요청에 따라 사업관리 위·수탁계약을 체결하는 등 폐광지역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황규연 광해광업공단 사장은 “앞으로도 공단은 폐광지역의 경제적 자립 기반과 도시 인프라 회복을 목표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대체산업 유치와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정책에 부합하는 계획과 산업유산의 활용 계획을 융·복합해 기존 도시재생과의 차별화에 나서 주민들의 위한 지역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해광업공단 본사 전경
광해광업공단 본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