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28주년 특별기획- 프롭테크 유망기업/ 인터뷰] 김인송 동네 이사 “더 나은 삶… 국내 주거문화의 혁신 이룰 터”
[창사 28주년 특별기획- 프롭테크 유망기업/ 인터뷰] 김인송 동네 이사 “더 나은 삶… 국내 주거문화의 혁신 이룰 터”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2.03.28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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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문턱은 ‘내리고’ 주거 질은 ‘올리고’

프리미엄 고급 아파트 ‘낮은’ 보증금으로 입주
주거에 목돈 묶어두지 않고 금융 재투자 ‘선순환’
김인송 동네 이사(COO, 최고운영책임자)가 국내의 주거문화에 새로운 혁신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 이경옥 기자 kolee@)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집을 위한 집이 아닌 삶을 위한 집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꼭 목돈을 마련하지 않아도 낮은 보증금에 월세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월세에 산다고 하면 ‘얼마나 대충 살았으면 아직도 월세야?’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확 바꾸고 싶습니다.”

김인송 동네 이사(COO, 최고운영책임자)가 국내 주거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대부분 목돈을 모아 내집마련을 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을 보내는 우리나라의 주거문화를 완전히 바꾸는 새로운 발상을 동네가 선보인다.

“동네에서 낮은 보증금 매물을 만들어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했죠.

내집마련 문턱이 높아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많은 요즘, 동네는 ‘낮은 보증금, 월세, 고급 프리미엄 아파트’의 해답을 내밀었다. 유독 우리나라만 보증금이 턱 없이 높다는 점에 착안한 동네만의 독보적인 솔루션이다.

“해외의 경우 월세 2~3개월 비용 정도가 보증금인데, 유독 우리나라만 보증금이 높습니다. 목돈이 없으면 좋은 환경에서 거주하기 힘들고 월세에 산다고 하면 부정적 시선이 따라오는데, 그런 문화를 바꾸고 싶습니다. 낮은 보증금에 월세 매물이지만 고급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에서 삶을 살아갈 수 있고, 나머지 목돈은 주식이나 금융상품에 재투자하는 선순환을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서 월세에 대한 인식은 다소 부정적이다. 월세에서 전세, 그리고 내집마련 순서를 밟아나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집을 사는 공간이 아닌 소유의 개념으로, 자산의 가치로 여기게 되면서다.

하지만 실제로 지난 10년 간 부동산과 주식의 가치 상승을 비교해보면 아무리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주식과 비교하면 거의 변동사항이 없는 수준이다. 물가상승률 대비 착시 현상일 뿐 실제로 같은 돈을 주식에 묶어둔 사람은 훨씬 많은 자산을 형성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증금 5억원 전세는 10년이 지나도 5억원이지만 나스닥에 투자했으면 5억이 10년 후 17억원이 됐어요. 전세에 묶여 있는 국고가 1,600조에 달하는데, 사실 이 금액이 창업 등에 활용되면 투자가 활성화될 겁니다.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자산으로 바꾸는 것이죠.”

해외 경험이 많은 김 이사도 여기에 착안했다. 실제로 소득수준이 높으면서 공격적 투자를 하는 고객들의 경우 동네의 낮은 보증금 프리미엄 아파트 매물을 선호한다. 무엇보다 동네가 집주인과 임차인 관리를 철저하게 해줘 만족도를 높였다. 또 동네와 협업하는 부동산공인중개업소에도 100% 수수료 지불 등으로 ‘윈-윈’ 상생구도를 확보해 업계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집 때문이 아닌 삶을 위한 좋은 집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사회 변화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요.”

김인송 이사가 강조했다. 이를 위해 동네는 시장에 있는 프리미엄 아파트의 전세나 반전세 매물을 확보해 먼저 계약을 하고 고객에게는 보증금을 확 낮춰 월세 매물로 제공한다. 전세자금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고소득 수요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동네 협력 공인중개업소 역시 100호점을 운영 중이어서 고객이 찾는 매물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임대관리회사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임대인과 임차인이 신경 쓸 일이 없도록 동네 고객센터에서 빠르게 문제를 해소한다.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동네의 가치입니다. 동네 플렉스라는 브랜드 역시 그 가치를 지향합니다. 믿을 수 있는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이는 임대인과 임차인의 삶 모두를 만족시킵니다.”

“최근 동네의 고객 한 분은 보증금 2억원에 아파트에 거주 중인 쇼핑몰 사업 운영자셨는데, 동네를 통해 보증금 1,500만원에 월세로 좋은 환경에서 계속 거주하면서 나머지 1억 8,500만원은 쇼핑몰에 재투자해 만족도가 높으셨어요. 그럴 때 매우 뿌듯합니다.”

김인송 이사는 월세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좀 더 좋은 삶을 위한 다양한 선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한다.

김 이사는 “청년 주거 문제 역시 여기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퀄리티 있는 단지를 꼽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월세라고 해서 원룸과 오피스텔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프리미엄 단지에서 살 수 있고, 내 꿈을 위해 월세에 산다는 당당함을 가질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지난 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낮은 보증금 매물을 선보이기 시작한 동네는 실제로 고객들의 호응이 높아 앞으로를 기대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이런 제도에 익숙한 외국인들이 대부분 고객이실 줄 알았는데, 막상 한국인이 85%나 돼요. 소득은 높은데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는 직장인이나 종부세 등의 이유로 자녀의 주거지원을 월세로 하는 경우, 쉐어하우스, 사택 지원 등 다양한 주거형태에 좋은 답이 되고 있습니다.”

김인송 이사는 “올해 사업 운영 안정화를 바탕으로 서울 뿐만 아니라 수도권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월세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새롭게 바꾸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