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합판보드협회 박승준 회장 “합판보드업계, ESG경영 통해 탄소중립 적극 이행”
[인터뷰] 한국합판보드협회 박승준 회장 “합판보드업계, ESG경영 통해 탄소중립 적극 이행”
  • 선병규 기자
  • 승인 2022.03.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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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합리적인 환경규제, 차기 정부에서 개선 시급
환경부 소형쳄버법 TVOC측정제도‘업계고충 심화’
저품질 수입산 합판사용 근절돼야…공사현장 안전위협

[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올해 설립 60년을 맞는 한국합판보드협회(회장 박승준/이건산업 대표이사)는 국내 목재산업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추적인 단체다.

1963년에 설립된 협회는 합판, 목질판상재(파티클보드, 섬유판), 해외조림의 건전한 육성과 발전을 통해 국내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친환경 목재제품 확산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

특히, 목재는 온실가스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대기중에 흡수해서 성장하고, 연료를 태울때 다시 대기에 환원되기 때문에 탄소중립에 도움되는 연료로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지구촌이 탄소중립 아젠다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온실가스배출 저감을 위한 목재산업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는 중이다.

박승준 한국합판보드협회장은 “합판보드 제품의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하고 목재제품 이용확대와 ESG경영을 통해 탄소중립을 적극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2월 11일 3년 임기의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박 회장은 지난 2013년 이건산업 대표이사에 오른 후 남미 칠레의 합판생산과 솔로몬의 조림사업 및 베니어생산 등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목재산업 리더로 평가받고 있는 전문가다.

현재 협회 회원사는 성창기업(주), SUN&L선앤엘, 이건산업(주), 동화기업(주), (주)유니드, (주)한솔홈데코 등 6개사로 구성돼 있다.

박승준 한국합판보드협회장은 “합판보드 제품의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하고 목재제품 이용확대와 ESG경영을 통해 탄소중립을 적극 이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승준 한국합판보드협회장은 “합판보드 제품의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하고 목재제품 이용확대와 ESG경영을 통해 탄소중립을 적극 이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협회 신임 회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 한 말씀 바란다.

-1963년에 설립돼 59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한국합판보드협회 회장직을 맡은 것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코로나19 재난으로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협회 회원사를 중심으로 이를 극복해 합판보드산업의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목질판상제품에 대한 품질관리를 강화해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시하는 자세로 친환경제품 시장을 정착시켜 나가겠다.

또한, 귀중한 목재자원의 순차적(Cascade) 이용을 추구해 ‘2050 탄소중립’ 달성에 이바지하기 위해 합판보드산업의 역할을 다 할 것이다.

▲전 세계가 탄소감축을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목재이용과 탄소중립의 상관관계가 있는가.

-산림은 온실가스를 흡수해 탄소를 저장하지만 지속가능한 산림에서 수확된 목재는 합판보드와 같은 제품으로 제조돼 주택이나 가구 등에 사용된다. 

목재제품은 사용된 연수만큼 탄소를 고정하지만 사용 후 배출되는 폐목재는 파티클보드로 재활용돼 싱크대 등 생활가구로 사용되며, 마지막 최종단계에서 화석연료를 대신해 에너지로 사용된다.

그 사이에 수확벌채 후 조림된 나무는 성장하면서 탄소를 저장함으로써 지구온난화방지에 기여하게 된다.

이같이 지속가능한 임업을 통한 합판보드 등 목재이용의 확대는 탄소중립 역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최근 환경부의 비합리적인 제도 규제로 인해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개선돼야 한다고 보는가.

-목재에는 시멘트나 플라스틱과는 달리 건강에 유익한 물질(천연 VOC)이 나와 천식이나 아토피 등을 치료하는데 커다란 효과를 발휘한다. 

이 때문에 정부는 당연히 목재제품이 가구나 건축내장재로 많이 사용될 수 있도록 권장해야 하지만 환경부의 실내공기질관리법에는 이러한 것은 고려하지 않고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로 관리해 목재가공제품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소나무로 만든 보드제품에는 유익한 물질(테르펜류)이 많아 인체에 유익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비합리적인 규제로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드시 목재고유의 인체에 유익한 천연물질은 사용규제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합판보드는 주택이나 가구 등으로 사용돼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밀접한 제품이기 때문에 엄격한 품질관리가 요구된다. 

이를 위해 제조업체에서는 품질관리에서 엄격하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데시케이터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부의 실내공기질관리법에서는 이러한 방법을 제외시키고 반대로 부정확하고 비용도 데시케이터법보다 20배 이상 비싸며 시간도 7배나 더 소요돼 현실과 동떨어진 소형챔버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목재제품과 관련된 규정은 소관부처인 산림청과 전문기관인 국립산림과학원 그리고 한국목재공학회의 전문가의 의견을 다각적으로 수렴해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회원사 현황
회원사 현황

▲아파트 건설 등 각종 건설공사현장에서 거푸집용 합판의 올바른 사용이 강조되고 있다. 아직도 KS인증을 받지 않은 저가, 저품질의 수입산 합판들이 거푸집에 사용돼 건설현장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광주의 건설현장에서 대형 거푸집사고가 발생하는 등 매년 건설현장의 거푸집공사 안전사고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특히, 부적합한 콘크리트 거푸집용 합판의 사용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현장 작업근로자의 안전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건설공사 품질관리업무지침에 콘크리트 거푸집용 합판(KS F 3110)에 대한 시험 종목을 신설한 바 있지만, 아직까지 건설현장에서 기준에 미달한 부적합 합판이 사용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적지않다. 

건설현장에 꼭 기준에 적합한 합판 등의 기자재가 사용돼 안전이 보장되길 간절히 바란다.

▲합판보드업계도 ESG 경영이 도입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구촌이 직면한 기후변화 위기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리 사회는 기업에 탄소중립 실현과 더불어 사회적 안전망, 인류의 안전과 보호, 일하기 좋은 환경을 요구하고 있어 ESG 경영의 필요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국내산 목재로 생산된 합판·보드 등의 목재제품은 주택이나 가구 등에 사용되며 사용된 연수만큼 탄소를 고정해 온실가스감축에 기여한다. 

현행 ESG 환경분야에는 온실가스배출량 등 기업의 활동을 제한하는 지표는 있지만 온실가스를 흡수해 고정하고 있는 목재제품에 대한 지표가 아직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ESG 경영 취지에 맞게 개선돼야 하며 우리협회는 ESG 평가지표에 목재분야가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합판보드 업계 활성화를 위한 중점 추진 계획이 있는가.

-합판보드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원자재 수급이 안정돼야 한다. 

우리나라의 목재수확은 주로 동절기에 이뤄지며, 2/4분기부터는 거의 생산되지 않아 하절기에는 공장가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연중 목재를 수확할 수 있는 임업협동조합 등의 임업경영사업체의 보급확대와 함께 각 지역에 시장기능을 갖춘 원목집하장을 설치해 수급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임업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임도(산길)확충과 고성능임업기계가 보급 확대돼야 한다.

최근 대형 산불로 인해 많은 자연재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물론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주요 요인이지만 적절한 임도망 구축과 산림관리는 대형산불을 방지하는데 기여한다. 

우리 협회에서는 임업경쟁력 향상을 위해 임업관련단체와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함께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하고 목재제품 이용확대와 ESG경영을 통해 탄소중립을 적극 이행해 나가겠다.

▲산림의 지속가능한 순환자원이용을 위한 노력이 있다면.

-지구온난화 문제해결을 위한 온실가스감축은 모든 국가의 필수과제가 되고 있다.

산림의 탄소흡수기능 확충과 목재이용 확대를 통한 탄소저장기능 확충은 2050 탄소중립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 합판보드협회는 산림의 지속가능한 순환자원이용을 도모하기 위해 현재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보드용도의 안정공급과 함께 새로운 합판용도의 창출을 통해 국산목재의 고부가가치 향상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국산목재를 사용한 목질판상제품에는 시멘트 등과 달리 테르펜류 등의 인체에 유익한 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어 건축내장재로의 이용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불합리한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끝으로 합판보드 회원사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시 해 철저한 품질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박 회장은
박 회장은 "건설현장에 꼭 기준에 적합한 합판 등의 기자재가 사용돼 안전이 보장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