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혁신기업] 지스코, 에너지효율 향상·대기환경 개선 '글로벌 기업' 도약
[에너지혁신기업] 지스코, 에너지효율 향상·대기환경 개선 '글로벌 기업' 도약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2.02.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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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기평, 에너지혁신기업협의체 발족…에너지생태계 변화의 장 마련
드라이아이스 펠릿 이용 '세계 최초' 친환경 탈질촉매 솔루션 제공
안전 강화 및 위험 요소 제거…글로벌 경쟁력으로 올해 사업 확장
홍성호 대표, 에너지환경기술전문가 국가 인증 및 글로벌 특허 출원 多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탄소중립 정책 성공과 에너지신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와 관련 업계가 눈 여겨봐야 할 점을 단연 기술력이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최근 이 같은 목적으로 에너지혁신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한 '제3차 에너지혁신기업 연대협력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에너지혁신기업 지원전략' 수립 논의와 에너지혁신기업 간 협회 설립을 위한 민간 협의체 발족식도 진행됐다. 에너지 분야 중소혁신기업 협의체는 향후 에너지혁신기업 간 민간 협력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에너지혁신기업 8개 사는 올 한해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업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본보는 '에너지생태계를 변화시키는 혁신의 주역은 에너지혁신기업'이라는 권기영 에기평 원장의 생각에 공감, 혁신 기업들의 기술력과 올해 사업 방향 등을 몇 회에 걸쳐 보도한다. 

(주)지스코 홍성호 대표이사가 서울 본사에 사진포즈를 취했다.
홍성호 지스코 대표이사가 서울 본사에 사진 포즈를 취했다.

■ (주)지스코

글로벌 탈질설비 시장은 국제 환경 규제 강화로 연평균 6.3% 성장이 예상된다. 국제적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발전소와 제철소 등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요인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주)지스코는 에너지 효율 향상과 대기 환경 개선을 위한 '드라이아이스 펠릿 탈질촉매 재생 및 클리닝 시스템'을 세계최초로 개발 실용화했다.

지스코의 이 기술은 연소설비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인 NOx(질소산화물)를 무공해 물질(질소와 수증기)로 분해, 환경을 보호하고 기존 세정 기술에 비해 비용 측면에서도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부터 지스코를 이끌고 있는 홍성호 대표이사는 업계에서 에너지환경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홍성호 대표를 만나 올해 계획과 자사의 기술력을 들었다. 

홍성호 대표이사가 지스코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홍성호 대표이사가 지스코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지스코의 열교환기 세정 기술력이 주목된다.

▲지스코가 개발한 '드라이아이스 열교환기 세정기술'은 폐열회수 열교환기 표면의 오염물질을 운전 중 드라이아이스로 세정한다. 기존 화학세정이나 고압수세정 기술보다 저렴하고 친환경적이다. 기존 습식 방식이 아닌 건식(지스코 세계 유일)방식이며 드라이아이스를 분사해 물을 사용하지 않아 설비에 부식으로 인한 손상이 없다.

또한 설비 가동 중에도 세정이 가능하다. 기존 고압수 세정은 1회 세정이 약 11억원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드라이아이스 기술은 총 150만원에 불과하다. 석탄 절감액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효과도 특출나다. 폐열회수 열교환기 세정에 따른 이산화탄소 사용량을 기존 기술과 비교하면 연 약 230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더해 자동 세척이 가능해 세척시에도 발전소 가동이 24시간 가능하다. 발전소는 하루만 멈춰도 수억 원대 손실이 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 획기적인 기술이다.

-드라이아이스 탈질촉매 재생기술은 무엇인가.

▲오염된 탈질촉매를 드라이아이스를 통해 현장에서 재생하는 기술이다. 지스코의 기술은 드라이아이스 건식 재생 방식이다. 촉매를 탈질설비에 장착한 상태로 고온 증기와 드라이아이스를 분사, 촉매를 재생(코팅 기술)한다. 촉매를 분리하지 않고 현장에서 재생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안전사고(촉매 모듈 낙하 등)위험요소가 없다. 최근 기업들이 추구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과도 상통한다.

기존 화학물질을 사용해 재생하는 기술은 약 30일 정도 걸리지만, 지스코의 기술은 3~5일 이면 가능하다( 석탄화력 200m3 촉매 기준). 공해물질 배출도 전혀 없고, 코팅방식이어서 여러번 재생도 가능하다. 이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지스코만 실용화했다. 가격 경쟁력도 기존 기술과 대비해 5분의 1로 낮췄다. 

-지스코의 특허나 기술 인증은.

▲자체 개발기술을 통해 특허 등록 35건(국내 19건, 미국 4건, 중국 9건, 일본 2건, 유럽 1건 등), 출원 6건(국내 1건, 해외 5건)을 보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신기술인증(NET), 중소벤처부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 지정 인증, 환경부 녹색기술 인증과 중국환경과학학회 인증 2건을 확보하고 있다.

지스코의 '드라이아이스 펠릿 탈질촉매 재생 및 클리닝 시스템'.
지스코의 '드라이아이스 펠릿 탈질촉매 재생 및 클리닝 시스템'.

-국내 외 설치 실적은.

▲금호석유화학 석탄화력 5~6호기, 중부발전 제주기력, 서울에너지공사 동부지사 노원열병합발전설비, 남동발전 영동 2호기, 포스코 광양 PMC Tech, 현대제철 가열로, KCC 여주공장, 한솔제지 대전소각로, OCI SE 석탄열병합설비, 서부발전 태안화력 3호기 등, 국내 발전사, 제철 및 철강 회사, 석유·정유 화학사 등과 협업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 바라는 점이나 건의할 점은.

▲국내에서 개발된 기술 중에서 세계적으로 우수한 것이 많다. 국내 혁신 기업들의 기술력은 국외에서도 손꼽힌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들과 현장에서 사용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 수요자들이 기존 기술을 선호하는 문제도 있지만, 이 같은 좋은 기술을 알리는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산업부가 혁신 기업들을 알리는데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이름값이 아닌 진정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의 기술을 가장 먼저 사용할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올해 사업 목표는.

▲2022년 현재 21건 보급한 촉매재생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책과제로 수행중인 '초저온 탈질촉매' 시운전을 성공시키고 국내외에 보급할 계획이다. 중국 대당그룹과 협력해 중국 촉매재생 시장과 열교환기 세정설비 시장에 진출, 국내 기술로 중국 미세먼지 저감 문제 해결에 나선다. 중국 화력발전소 3,000개 소 사업 협력 추진을 상반기 내에 진행한다. 중국 시노펙, 일본 JGCC, 중동 아람코 등과 협의도 진행 중이다. 

지스코 직원들이 드라이아이스 블라스터로 OCI  SE  새만금  석탄 열병합발전소  촉매재생  공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스코 직원들이 드라이아이스 블라스터로 OCI SE 새만금 석탄 열병합발전소 촉매재생 공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