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촌용수개발사업 현장을 가다➀
제주 농촌용수개발사업 현장을 가다➀
  • 장정흡 기자
  • 승인 2012.06.04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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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저수지개발사업 성공 수행 안정적 농업용수 공급한다

총 사업비 1천516억 투입… 2018년 사업 마무리 예정

사업완료 후 1천800ha 농경지 안정적 용수공급 기대

지역 특성상 농업생산기반 미비… 향후 농촌용수 걱정 ‘뚝’

옹포지구 월계리 저수지 전경.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5월의 막바지.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가 시행하는 제주 농촌용수개발사업 현장을 찾았다.

한 여름의 찜통더위는 아니었지만 모두가 덥다고 느껴지는 온도에 아랑곳 하지 않고 농촌용수 개발에 구슬땀을 흘리는 건설인들의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흔히 사람들은 제주도하면 맑은 물과 공기를 떠올린다. 하지만 제주도에 강이 없다고 하면 의아해 한다. 물이 땅 밑으로 빠르게 스며들기 때문.

제주도는 이러한 화산섬 특유 지형지질 여건 때문에 수자원 대부분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지하수가 상수도의 55%, 농업용수의 99%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제주도 생명수인 지하수에 대한 보존·관리 문제가 최우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농업 의존도가 타지역에 비해 높음에도 불구, 상대적으로 농업생산기반시설의 미비로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시설 마련이 절실한 상황.

이에 제주도는 물 산업 육성을 위해 생명수인 지하수를 먹는 물로 이용하고, 농업용수는 지표수를 이용한 대체 수자원개발 추진에 나섰다.

현재 3개 지구에 건설 중인 농촌용수개발사업은 총 사업비 1,516억원이 투입되며, 이 공사가 완공되면 이 일대 1,800ha의 농경지에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성읍지구, 옹포지구, 함덕지구 사업현장 임직원들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기술력과 건설기술자의 자긍심으로 무장했다.

문제는 물을 어떻게 가두냐는 것인데 농어촌공사는 제주의 지질특성을 극복하기 위해 바닥 차수공법(차수시트)을 도입하면서 지표수 개발을 본격화 하고 있다.

지구별로 보면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성읍지구가 사업비 550억이 투입되고, 2013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에 있다. 현재 공정율은 55%. 농어촌공사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농지면적 400ha가 수혜면적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함덕지구의 경우 지난 2009년 12월 착공해 2018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비 500억원이 투입됐으며, 현재 공정율 10%, 수혜면적은 800ha로 관측하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옹포지구는 2005년 착공해 저류지 1개소와 조절지 2개소가 들어선다. 제주도에 흐르는 용천수를 끌어 올리는 것이 이곳 지구의 가장 큰 특징이다. 46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2016년 12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서림지구는 올해 국고 3억원을 확보해 기본조사에 들어간다. 이 지구는 광역상수도 사업 완료에 따라 용도 폐기될 양수장을 활용해 대정읍 일원 1,525ha 우량농경지에 안정적 농업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제주 서부지역의 가뭄해소로 마늘 등 특작물 재배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총 4개 지구의 제주 농촌용수개발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FTA대비 과수, 밭작물 등의 재배기반 마련을 통한 안정적 소득기반 확충으로 농업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안정적인 영농기반구축을 위해 용천수, 하수처리장 방류수, 지표수 등 대체수자원 개발로 제주지역 농촌용수 수요에 대한 대처가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업장기화로 인해 가뭄 시 안전영농기반 조성 미흡에 따른 지역주민의 불편이 초래되고 있는 상황이여서 개선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제주 농업은 특화된 고소득 작물을 다양하게 생산하면서 경쟁력을 높여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청정 농업용수에 대한 수요는 점점 증가되고 있으며, 1년 내내 꾸준한 급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

현재는 지하수 관정을 통해 용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농촌용수 개발이 필수적인 이유다.

청정 농산물 생산은 청정용수에서 출발한다.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통한 제주 농업의 미래, 바로 농촌용수개발사업에서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