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와 글로벌 건설인재 양성
한미 FTA와 글로벌 건설인재 양성
  • 국토일보
  • 승인 2012.06.0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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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 열 단국대학교 교수


한미 FTA와 글로벌 건설인재 양성


한미 FTA가 국회를 통과하고, 2012년 3월 15일 00시부로 본격적으로 양국에 발효됐다. 특히 무엇보다 건설시장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에 따른 우리 건설교육의 미래를 위한 선결과제를 짚어 본다.

먼저 한・미 FTA 체결로 인해 양국 간 건설산업부문의 교류가 확대되면서 건설기술력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011년 기준으로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약 560억 달러로 2000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수주 형태가 주로 시공 분야에 국한돼 있다. 전체 수주액에 있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Design, Procurement, Engineering, Program / Project / Construction Management 분야의 수주액은 극히 적으며 해당 분야의 전문인력 또한 양적으로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한미 FTA를 계기로 설계, 엔지니어링, CM, PM 등의 국내 소프트웨어 분야의 국제교류 증대에 따른 건설용역업의 고부가가치화 등 건설 산업의 선진화가 가속화 될 여지가 크다.

향후 기술사와 건축사의 국내자격을 미국자격과 상호 인정되면 건설전문직의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교두보 역할을 하게 돼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글로벌 건설업체와의 협력 등에 의한 국내 건설 산업의 선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한․미 FTA 이후 글로벌 건설 인재양성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개선시켜 나아가야 하는가?

현재 세계 건설시장에 있어 국내의 설계, 엔지니어링 수준은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 대비 약 70% 수준이고 시공기술은 약 80%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설계, 엔지니어링, 건설업체의 건설 전문인력의 해외시장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건설전반에 걸쳐 해외 건설수주 형태의 다양화를 통한 국내 건설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해외 건설시장에서의 국내 건설산업 이미지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아니라 미래의 국가 경쟁력 또한 크게 제고 시킬 수 있을 것이다.

타당성 조사, 사업기획, 기본설계, 건설관리기법 등 고부가가치 핵심기술에 대한 기술력 향상은 국내 기업이 미국뿐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경쟁력임에 틀림없다.

국내 건설분야 교육제도 및 교육 프로그램은 국내외 산업 수요 및 국제기준에 부합될 수 있도록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이다.

국내외 건설산업 전반에 걸쳐 글로벌 수준의 건설 전문인력을 배출해야 하는 대학의 역할은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현재까지 국내 건축교육은 각 대학을 중심으로 교육프로그램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건축분야 전공 졸업생의 역량강화 및 대내외적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실무지향적 교육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특히 엔지니어링 창의적인 전문인력에 의해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특성이 있는 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구축과 주기적인 재교육 및 직무능력향상 교육을 통해 기술인력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대학 교육이후에도 건설기술자 양성을 위한 지속적인 건설기술 정책과 연구지원으로 연구개발과 기술 수준 향상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지만 양적증가 대비 질적 향상은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수준의 우수 건설기술인력의 육성은 향후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실질적인 역량 평가와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건설기술자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우수한 글로벌 건설기술인력 양성에 역량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해외 진출을 위한 기업들의 우수한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기업의 요구를 파악한 후에 적합한 교육 과정과 콘텐츠를 개발해 운영하고 기업과 교육기관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선진기업의 인력양성 프로그램에 대한 벤치마킹을 통해 글로벌 기업에 준하는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갖춰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