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최병구 회장
[인터뷰]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최병구 회장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2.05.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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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차이나 인도네시아 시장 확대 주력할 터”

군산 건설기계종합지원센터·표준활동 등 기술력 제고

업계 최대행사 ‘한국국제건설기계전’ 성공개최 만전

건설업계와 상생… 해외현장서 국산장비 사용 총력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최병구 회장
대한민국 건설기계업계의 수장 최병구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회장(현대중공업 건설장비사업본부 사장)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건설기계업계가 최근 대내외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신흥시장을 개척하고 마케팅활동을 강화해 국가 건설산업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군산건설기계종합센터를 비롯해 건설기계 기술포럼을 통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건설기계 표준을 주도해 나갈 것이며, 정부의 지원을 유도해 중소기업의 해외마케팅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국내 건설기계업계의 최대 행사인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이 열리는 해로, 전 세계 건설기계 산업계의 이목이 우리나라에 집중된다.

최 회장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건설기계 최대수출국인 중국을 대체할 지역으로 동남아시아를 지목하고, 인도네시아를 필두로 두 자리 수 이상 수출확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해외수주 700억불을 목표로 한 건설업계와 상생 노력을 펼쳐 해외현장에서 국내장비 사용을 확대하는 동반성장 추진을 화두로 삼았다. 

 

- 국내외 건설기계산업을 전망하신다면. 

▲ 올해 세계시장의 건설장비 수요는 중국의 침체로 지난해보다 감소할 전망입니다.

국내 판매도 SOC 예산 감소와 이에 따른 토목건설 투자 축소로 지난해보다 5%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에 따르면 올해 SOC 부문 예산은 4대강 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7.3% 감소된 22조6,000억원으로 편성됐습니다.

이중 신규 사업예산은 5,145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3배 가량 증가했지만, 4대강 등 국가하천 유지보수 예산에 2,000억원이 반영돼, 이를 제외하면 3,00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합니다.

또한 신규 도로공사 예산이 전무한 점, 다수의 사업이 설계진행 등으로 내년에 발주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굴삭기, 로우더 등 토공장비의 신규수요 발생은 2013년 이후가 될 전망입니다.

건설기계 수요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토목건설 투자부문 역시 표면적으로는 지난해 보다 0.7% 증가하겠지만, 최근 5년에 비춰볼 때 저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수출에서는 중국의 ‘상저하고’ 전망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감소가 예상됩니다.

북미는 지난해에 이은 회복 기조를 이어가며 한 자리 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일 전망입니다.

신용경색으로 시장 위축이 예상됐으나 비교적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올해 총선을 앞둔 경기부양 기조, 제조업 가동률 상승, 설비투자 및 교체수요 등 플러스 요인이 수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서유럽은 감소세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남유럽 국가의 재정 위기와 주요 서유럽 국가의 긴축 정책에 지난해 3분기까지 이어졌던 수출 회복세가 마이너스로 전환될 전망입니다.

독일 등 일부 시장의 호조가 예상되지만 서유럽 지역 전반에 걸친 경기 불확실성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건설기계 시장의 연내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5~10% 감소가 예상됩니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러시아 및 브라질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올해 경제성장 전망 역시 두 국가 모두 3%대로 저조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에 따른 SOC 확충 사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건설기계 수출은 올해에도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수출지역 중에서는 동남아시아가 지난해에 이은 두 자리 수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각 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프라 구축 및 현대화 사업으로 건설기계 수요의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됩니다.

특히 ‘포스트 차이나’로 각광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건설기계 수출국 5위로 부상했습니다. 최근 인니 정부가 올해 예산안 중 11%에 해당하는 1,600억 달러를 인프라 구축에 배정함에 따라 對 인니 건설기계 수출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 글로벌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은. 

▲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요 북미, 서유럽, 일본 등 선진 거대시장은 45.3%에서 30.8%로 축소된 반면, 아세안(ASEAN), 브릭스(BRICs),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은 17.9%에서 25.2%로 확대됐습니다.

협회는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선진시장과 최근 세계 1위 건설기계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의 정체를 예견하고 이를 대체할 신흥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또한 글로벌 신흥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륙별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타겟 시장을 선정하고, 해당 국가별 시장진출 전략을 마련해 집중적인 마케팅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세부 추진계획으로는 해당국가의 관계부처 등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우리 업계가 해당 국가에 진출 시 예상되는 각종 법적·제도적 장애요인을 사전에 대비하고, 해당국가의 지원을 끌어내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존시장에 대해서는 시장 확대보다 기술 및 품질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질적 성장에 집중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올해 협회의 주요 추진계획은.

▲ 군산 건설기계종합지원센터의 성공적인 구축은 우리 건설기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종합지원센터는 건설기계 완제품·부품 성능시험, 신뢰성 평가·인증, 미래 핵심기술 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을 수행하게 되며, 중소기업의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활동에도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

경산에 설립될 건설기계 부품단지도 건설기계종합지원센터와 기능적으로 상호 보완하며 건설기계 발전에 기여할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협회는 건설기계산업의 기술개발 과제와 방향을 제시할 건설기계 기술포럼 활동을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건설기계 표준활동을 확대해 업계의 경쟁력 제고하고 수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표준은 국제경쟁력의 척도로, 우수한 기술이라도 국제무대에서 표준으로 반영되지 못하면 시장에서 무용지물이 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신시장 개척 및 마케팅 활동 지원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중소기업의 신흥시장 수출판로 개척 및 수출 증대를 목적으로 한 수출 컨소시엄사업과 신흥시장 개척사업을 유기적으로 병행해 마케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합니다.

해외전시회에도 정부 지원을 끌어 들여 한국관을 구성, 참가해 중소기업의 해외 마케팅을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올해 9월 19일부터 22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전 세계 20개국 210여 업체가 참가하고 3만3,0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국내 건설기계산업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협회는 회원사의 원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와 직거래를 통한 철강재 공동구매 사업, 인터파크 및 아이마켓코리아와의 제휴에 의한 MRO 및 여행업무 대행사업, ‘국제전화 싸게 이용하기’ 스마트폰 앱 개발에 따라 국제전화 로밍비 70% 이상 절감 등 가시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리콜제도 및 지게차 형식 승인제도, 환경 규제에 대해서도 합리적으로 제도에 대한 개선을 통해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한국 건설기계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신다면. 

▲ 건설기계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언보다는 우선 건설산업과 건설기계산업이 동반 성장하고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올해 국내 건설사는 해외에서 700억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중 1% 가량이 건설장비에 대한 랜탈료로 지불됩니다.

현재 해외건설 현장에서는 국산건설기계를 사용하는 실적이 저조합니다. 더구나 일부 업체는 경쟁국의 건설장비를 구입 또는 랜탈하고 있습니다. 이들 현장이 국산건설기계를 사용한다면 건설업체의 외화 지출을 방지함은 물론 국산 건설기계의 수출 증대와 고용 유발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대·중소기업의 해외 동반진출을 전략적으로 지원해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확산시켜 동반성장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관련단체 등과 상생을 위한 노력을 해 나감으로서 글로벌 리딩 산업에 걸 맞는 균형 잡힌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러한 상생의 노력들이 대한민국 건설기계업계의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