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친환경 라인조명 가로등 시스템’ 개발
건설연, ‘친환경 라인조명 가로등 시스템’ 개발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2.05.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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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안전.에너지 70% 절감.빛공해 해결 등 ‘1석 3조’


비․안개 시 노면 안보이는 문제점까지 해결 ‘획기적’

야간 운전자의 눈 피로 해소․에너지 절감․빛공해 해결 등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새로운 개념의 ‘친환경 라인조명 가로등 시스템’이 개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라인조명 가로등 시스템 운영(왼쪽)과 경기도 남양주 도로에 적용된 라인조명 가로등 시스템 실제 모습.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우효섭/건설연)은 최근 이같은 특장점으로 운전자 안전 강화는 물론 에너지절약이 가능한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건설연이 국토해양부 연구개발사업으로 수행중인 ‘친환경 라인조명 가로등 시스템’은 야간 운전에 눈을 덜 피로하게 하고 가로등 점화로 인한 에너지 소비를 줄여줄 뿐만아니라 주변의 빛 공해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도로교통공단과 교통안전공단의 교통사고통계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9년 도로교통사고에서 발생건수는 주・야간 비슷하나, 사망자수(치사율)은 주간에 비해 약 1.7배로 높아 주간의 교통량이 야간의 약 3배임을 감안할 때 주간에 비해 사고율은 약 3배, 치사율은 약 5.1배 정도로 야간 교통사고 문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로 조명은 야간에 운전할 때 운전자가 노면의 장애물이 있는지, 도로의 전반적인 형상과 구조가 어떤지를 알 수 있도록 일정 수준의 빛을 도로에 비추어주어 안전 운전에 도움을 주는 매우 중요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도로 가로등 조명은 10m 높이에서 도로 공간을 충분하게 비추나, 운전하는 데에 꼭 필요한 정도 이상의 공간에까지 빛을 비추고, 일정 간격으로 어둡고 밝은 부분이 얼룩이 져서 운전할 때 눈을 피로하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가로등 격등 조명을 실시하고 있는데 노면의 밝기가 기존보다 더 불균일해지고 이에 적응하려는 운전자는 안구(eyeball)를 계속 움직이게 되면서 눈이 빨리 피곤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연은 이같은 현재 도로 가로등의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 운전자의 안전을 획기적으로 높인 ‘친환경 라인(Line)조명 가로등 시스템’을 개발, 가로등을 0.9~1m 높이에 설치해 필요한 부분에 필요한 만큼의 빛을 비추어 야간 운전 때 네온사인이나 야간 조명과 같은 불빛 때문에 사람이 사물을 인식하는데 방해가 되는 따위의 공해인 시야 광해와 광 낭비를 줄였다.

또한 점조명 방식이 아니라 라인조명 방식으로 설계해 노면에 얼룩이지지 않고 균일한 빛을 비추어 주어 운전자의 눈에 피로가 덜하며 광원으로 LED를 사용해 빛의 양을 교통량별로 조절할 수 있게 해 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함께 눈・비 올 때도 운전자가 도로 공간을 쉽게 확인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선 유도 기능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운전자가 도로에서 안전 운전할 수 있다.

이 시스템에는 도로 운전자의 눈이 덜 피곤해지도록 밝은 LED 빛을 노면에 균일하게 배분(배광)되도록 하는 광학렌즈와 반사판이 설치돼 있고 불필요한 빛이 도로 외부로 새어나가지 못하게 하는 광학 설계가 구현돼 있다.

교통량이 적은 심야시간(밤 12시~새벽 5시)에는 LED등의 밝기를 50%로 낮춰 탄력적으로 운영, 격등으로 켜진 기존 가로등이 사용하는 전력량 대비 시스템은 최대 70%까지 전기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운전자의 눈에 끼치는 눈부심 영향, 안구(eyeball)측정 테스트, 도로변 시설 탑재 유용성 등을 감안하여 최적의 라인조명 설치높이가 결정됐다.

건설연 관계자는 “라인조명 가로등 시스템은 가로등 빛이 외부로 나가지 않아 도로주변 주민들과 생물들이 인공조명으로 인한 빛 공해로부터 벗어나고 비가 오거나 안개가 낄 경우 기존 가로등 빛의 난반사로 인해 노면이 잘 보이지 않는 문제점을 해결했다”며 시스템의 우수성을 자랑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운전자 안전은 물론 에너지를 절약하는데도 유리하고 도로변 빛 공해 문제까지 해결해 쾌적한 운전 환경을 제공하는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하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하종숙 기자 hjs@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