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건설 현장을 가다 ②
항만건설 현장을 가다 ②
  • 홍성일 기자
  • 승인 2008.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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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신항 남방파제 축조공사

"태풍 매미가 와도 끄떡없다"

 

국내 동남권 거점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중인 울산신항의 첫 핵심 외곽시설인 남방파제 축조공사가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남방파제 축조공사는 총연장 2.7㎞에 4762억원의 비용이 투입되는 대역사로 2만톤급 선박 10척이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는 180만㎡의 정온수역을 확보하기 위한 외곽시설을 축조하는 공사다.

 

이 공사는 신항 조성의 첫 관문으로 완공과 함께 신항조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해양항만청은 지난 2004년 울산신항 남방파제의 조기 완공을 위해 2개 공구로 분할 발주했다.

 

당시 공공공사 최고 금액으로 업계의 눈길을 끌면서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이 사활을 건 수주전을 펼쳤던 곳이 바로 울산신항 남방파제 공사다.

 

1공구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설계 적격심의에서 93.54점을 획득하며 공사를 따냈고 제2공구는 대안입찰에 참여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91.55점을 얻어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울산신항 남항지역에 방파제 공사가 완공되면 이를 시점으로 울산 신항 조성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 남방파제는 바다가 수놓는 아름다운 산책로, 울산미항 방파제 등을 기치로 시민들이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되고 있다.

 

특히, 국내 다른 방파제에서는 볼 수 없는 친수문화공간을 계획하고 있어 방파제가 완공되면 해양관광명소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신항 남방파제 축조공사에서 1공구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2공구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담당하고 있다.

최고 노하우 적용 튼튼한 방파제 축조

 

방파제 축조공사는 보기와는 달리 연약지반 등과 같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많이 느끼는 경우가 많다.

울산신항 남방파제 공사구간 역시 수심이 깊고 파도가 높은 지역으로 설계와 시공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공사 구간 중 한곳이다.

 

특히 공사구간 인접 지역 해저지반에 대형송유관이 매설되어 있어 대형 송유관이 훼손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연약지반 처리 및 공사용 선박의 앵커링시 상당한 기술적인 분석과 경험이 요구되는 난공사다.

 

이에 따라 1공구와 2공구 공사를 맡고 있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각사가 지니고 있는 노하우와 신공법을 적용시켜 이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현대건설이 담당하고 있는 1공구의 경우 국내 최초로 5000톤급 대형 반원형슬릿 케이슨을 적용해 안전하고 빠른 시공이 가능토록 하는 한편, 항내측 형상을 반원형으로 만들어 항내 반사파와 연파을 감소시켜 항내 정온도를 개선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현대건설의 오랜 시공 경험과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결합된 기술(신기술 444호)인 대형슬릿케이슨 제작과 운반 거치 공법은 5000톤 이상의 케이슨을 슬립폼(SLIPFORM) 및 재킹시스템(JACKING SYSTEM)을 이용해 일괄 연속작업으로 제작하고, 특수하게 설계된 착저형 진수대선(DCL선)을 이용해 케이슨을 진수하는 공법이다.

 

현대건설은 또한 기존 T.T.P의 단점인 다리 부러짐현상을 보완한 탁월한 수리특성을 가진 대형 소파블럭인 80ton급 시록(Sealock)을 국내 현장에 최초로 도입해 거치작업을 축소시키는 등 시공성을 향상 시켜 태풍 매미와 같은 이상 파압에도 끄덕없는 방파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대우건설이 담당하고 있는 2공구의 경우 모래다짐말뚝공법으로 시공시 주입된 모래 체적으로 인한 주변 연약지반 융기가 예상됨에 따라 국내 최초로 4축3련형 전용선을 도입해 심층혼합처리공법(Deep Cement Mixing Method)으로 연약지반을 처리했다.

 

이는 안전성 확보와 함께 모래 소요량을 SCP공법 대비 약 60% 절감시켜 공사 성패의 중요 요소인 재료 구득의 효과까지 거둔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수심이 깊고 파랑이 높은 해상여건을 감안해 가로・세로・높이가 약21M, 중량 5300톤에 달하는 오픈 슬릿형 대형 케이슨을 적용해 해상 거치를 완료시켰다.

 

오픈 슬릿형 케이슨은 케이슨 상부 전단면을 콘크리트로 덮는 종래의 밀폐형 케이슨 공법과 달리 항외측 케이슨 격실 상부를 개방하고 벽면에 직사각형의 구멍(SLIT)을 통해 파랑에 효과적으로 저항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연파나 반사파를 저감시켜 울산신항 관문으로서 안전한 선박 입출항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완벽한 방파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인터뷰 /

 

 

"친환경 방파제 건설 우리가 맡는다"

 

현대건설 서만근 부장

 

친환경 항만건설을 위한 조치는.

 

▲ 요즘은 단순히 공사 목적물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현장에서는 친수・친환경 방파제를 위한 여러 가지 시설들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초기 준설과 사석 마운드 형성시 발생할 수 있는 오탁수 확산을 방지하기위해 오탁 방지막을 설치하는 것 등입니다.

 

특히 해양 생태계의 연속성을 유지토록 해조장을 조성해 갈조류에 의한 해역의 정화역할을 도모하는 한편, 시민들이 울산신항 남방파제를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낚시터, 전망대 등의 친수 공간 조성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공사현장에서는 안전관리도 중요하다. 현장 안전활동 내용과 구축사례와 효과는.

 

▲ 저희 현장에서는 자체 안전점검 뿐만 아니라 매월 2회 외부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항만 공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대형 장비를 이용한 시공이 이뤄지고 있어 대형 장비 관리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투입예정 장비에 대해 현장에 적합한지, 안전 기준을 만족하는지 등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심 25~30m의 해저 작업을 할 경우 잠수병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잠수병 예방 및 치료를 목적으로 '챔버'를 운영하면서 작업자들의 호평과 함께 타 현장에서 벤치마킹까지 하고 있는 좋은 사례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건설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민원 등 갖가지 애로 사항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 생계형 어민들과 해녀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공사 초창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어민과 해녀들을 현장으로 초청해 공청회와 민원 사항에 대해 의견을 듣고 이를 적극 수렴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물론 초장기부터 지금까지 전사적 봉사활동의 일환인 ‘일사일촌’ 활동을 통해 불우한 지역 주민을 지원하는 등 관계 개선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습니다. 이제는 지역 주민들이 울산신항 남방파제 건설의 제 3의 조력자로 나서고 있어 뿌듯함을 느낍니다.

 

 

 

현재 건설 경기가 좋지 않다. 일선 현장 근로자로서 당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꾸준한 발전과 경제 성장을 이루려면 국가 기반 시설 확충 은 필수사항입니다. 저희 현대건설은 60년동안 한국 경제 성장의 밑바탕이 되어 왔습니다. 앞으로도 풍부한 시공 경험 및 탁월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 나라의 경제 생산 활동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규제 개혁에 완화에 대해 매우 만족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하루 빨리 건설 경기가 회복되었으면 합니다.

 

 

 

■ 인터뷰 /

 

 

"안전관리 최우수 현장 자긍심 느낀다"

 

대우건설 박종훈 차장

 

친환경 항만건설을 위한 조치는

 

▲ 파도를 막는 종래의 단순한 방파제 축조에서 탈피해 다기능, 친환경 요소를 부여해 궁극적으로 친환경 방파제가 되도록 설계단계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방파제 항내측의 정온수역을 이용한 T/S부두기능, 소형선부두 선착장, 물고기 서식공간의 역할을 하게될 생태형 유공근고블럭, 이용객의 편의를 극대화한 쉘터, 포켓쉼터, 보행 목재데크 등 다양한 친수・친환경 시설을 설계에 반영해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공사현장에서는 안전관리도 중요하다. 현장 안전활동내용과 구축사례와 효과는.

 

▲ 형식적인 안전관리 배제와 관리감독자에 의한 실질적인 안전관리 전개라는 현장소장의 안전관리방침에 따라 적극적인 협력업체의 동참과 주도를 요구하는 안전관리 기법을 적용해 무재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현장에서는 3,5운동을 통해 아침체조와 TBM활동시 근로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매월 4일 안전점검의 날 행사시 3,5운동 우수근로자를 선정 포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전위험성평가제도를 시행해 협력업체에서 스스로 해당공종에 대한 사전위험성평가를 실시하고 발견된 위험요소를 예방하기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발적인 참여와 적극적인 추진활동을 통해 안전관리공단에서 실시하는 건설현장 안전활동 우수사례발표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대우건설내에서도 토목부문 안전관리 최우수현장으로 인정받아 타현장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일류 현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건설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민원 등 갖가지 애로사항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 DCM공사시 대형 해상장비 앵커와 관련한 정유회사의 해저 송유관 민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송유관 너머로 투묘된 앵커가 기상이변에 따른 선박 이동으로 앵커로 인한 송유관 파손 문제가 제기된 바 있는데 민원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연약지반 처리공 배열각도를 변경, 송유관 너머로 앵커가 넘어가지 않도록 관리해 민원인에게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재 건설경기가 좋지않다. 일선 현장 근로자로서 당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건설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은 건설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이로인한 원가손실은 현장 공무담당자로서 가장 애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소 안심되는 것이 있다면 현 정부가 규제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입니다.

이러한 기대감이 현실화 돼 현장에까지 전파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