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감] 한수원 에너지혁신성장펀드, 건강식품 기업 투자?
[2021 국감] 한수원 에너지혁신성장펀드, 건강식품 기업 투자?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1.10.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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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원전산업 사업구조 개선 및 원전해체 산업 진입 촉진 펀드 조성
1년간 주 목적 투자 36%, 건강기능식품, 줄기세포치료제 기업 투자
강훈식 의원, "에너지전환펀드 조성 취지 맞는 투자 방향 정립 필요"
강훈식 의원.
강훈식 의원.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원전 협력기업의 사업구조 전환과 원전해체 산업의 진입 촉진을 위해 투자할 목적으로 조성된 한국수력원자력의 '에너지혁신성장펀드'가 투자 초기 건강기능식품, 줄기세포치료제 기업 등 본래 목적 외 투자에 집중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강훈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아산을)은 12일 국정감사에서 "원전산업 구조변화와 원전해체산업을 촉진한다는 에너지혁신성장펀드의 첫 투자행보가 수익목적 투자에 치중된 것은 실망스럽다"며 "향후 펀드 조성목적에 걸맞게 원전해체와 사업구조 전환 관련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기술개발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운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2019년 에너지혁신성장펀드 조성 계획에 따라 운용사를 선정한 뒤, 2020년 300억원을 출자, 총 450억 규모의 에너지혁신성장펀드를 조성했다. 지난 1년간 6개 중소, 벤처기업에 70억원을 투자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 펀드의 피투자기업 6곳 중 원전 협력 중소기업은 로봇 개발, 원전정비 관련 등 두 곳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건강기능식품, 줄기세포 치료제 등 원전 사업구조 개선이나 해체산업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내부도 금액 기준 70억 중 25억, 즉 36% 정도만 본래 목적 투자로 분류됐다.

강훈식 의원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에너지전환펀드를 조성한 만큼, 펀드가 이름과 목적에 맞게 원전산업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원전 해체산업에 진입을 촉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