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건설 현장을 가다 ①
항만건설 현장을 가다 ①
  • 홍성일 기자
  • 승인 2008.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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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 진입철도 아치교 가설 현장.

국내 최초 바지선 일괄압출공법 적용

부산신항 배후철도와 남북컨테이너 임항철도 등과 연결시키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진입철도.


부산신항 진입철도 공사는 미래 경제의 흐름에 중심이 될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조성해 국가 경쟁력 향상을 목적으로 경부선의 삼량진역에서 부산신항까지를 연결하는 철도노선 중 배후철도 및 남,북 컨테이너 임항철도와 연계되는 녹산~부산신항 구간의 철도 건설 공사다.


현재 이 공사는 부산지방해양항만청 부산신항건설사무소가 발주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45%)과 대림산업(25%), SK건설(20%), 대성건설(10%) 등 총 4개의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진행중이며 아치교 가설을 끝으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부산신항 진입철도 용원수로 횡단구간 아치교 가설공사는 진입철도의 신기술이 총 망라된 공사로 국내에서 최초로 일괄압출 공법을 시도해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건설에서 시공한 부산신항 진입철도 용원수로 가설공사는 국내 최초로 일괄압출공법이 적용되면서 교량가설 기술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량가설 기술 향상 견인차 역할 담당

앝은수심 준설 최소화로 주변환경 보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정대규 현장 소장은 "어느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배후 물류단지를 연결시켜주는 진입철도야 말로 신항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자신했다. 


정대규 소장에 따르면 당초 아치교는 폭 13.5m, 높이 18.7m, 연장 100m인 장대교량으로 당초 바지선으로 일괄거치시키는 공법을 적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항로가 협소해 운반에 어려움이 있고 수심이 4m로 낮아 추가 준설과 이에 따른 제방붕괴 위험 등으로 바지선 일괄압출 가설공법이 적용됐다. 


아치교를 놓기위해 시도된 공법인 일괄압출 가설공법은 수로 배면의 가설벨트 상부에서 아치교를 조립 한 후 바지선과 견인책 등의 이동장치를 이용해 아치교를 수로 건너편까지 압출해 가설하는 공법이다.


이 공법은 국내의 교량가설 기술을 한단계 향상시켰다는 의미를 가질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학계 등에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부산신항 현장 내 위치한 용원수로와 같이 선박의 출입이 빈번해 통상적인 가축도나 가벤트를 사용해 가설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수로의 수심이 얕아 해상크레인이나 대형 해상바지선 등이 접근할 수 없을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공법이다.


먼저 교량을 거치할 교각후면에 작업대(벤트, 트러스 및 레일 등)를 설치하고 아치교 조립을 한 후에 맞은편 교량에 설치된 윈치로 아치교를 일부 당겨 벤트가 설치된 바지선에 고정시켜 아치교를 양단지지(한쪽은 후면 롤러, 다른 쪽은 바지선이 지지) 상태로 만든 다음 윈치로 당겨 건너편 교량에 거치한 후 바지선을 철수하면 교량거치가 완료되는 공법이다.


이 공법의 특징은 기존의 방식과 비슷하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차별화 됐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수로나 하천을 횡단하는 장대교량 가설공사는 대부분 대형 바지선을 이용해 일괄거치하는 공법이 일반적으로 시공되고 있다.


진입철도 아치교는 협소한 용원수로 준설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파괴와 용원수로를 이용하는 어민을 비롯한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적용됐다.

 

■ 인터뷰 /

 

 

"일괄압출공법 교량가설 기술력

                               국내 최고 자부심 느낀다"

 

삼성건설 토목사업본부 정대규 소장
  

현장에서 도입하고 있는 신기술 및 신공법은.

 

▲ 부산신항진입철도현장(시공사 삼성물산외 3개사)에서 지난 5월 12일 적용한 아치교 일괄가설공법은 국내최초로 적용한 신공법이다.

아치교는 당초에는 한강의 서강대교에서 기 적용했던 바지선을 이용한 일괄거치 공법으로 강교제작 공장에서 강교를 제작해 조립한 후 대형 바지선에 탑재시켜 교각사이로 운반, 바지선의 발라스트(물수조)의 수위를 이용해 거치하는 방법이다.

 

 

공사현장에서는 안전관리도 중요하다 현장 안전활동 내용과 구축사례와 이에 따른 효과는.

 

▲ 처음 적용하는 공법이기 때문에 걱정도 많았다.

건설현장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철저히 배제시키기는 했지만 조금이라도 방심한다면 발생하는 것이 공사 현장이다.

심혈을 기울였지만 불안했다.

공법의 특성상 가설시 외부 영향을 많이 받는 섬세한 공법임을 감안할 때 조류, 바람, 파랑 등의 해상환경에 대한 사전 검토를 수십번 시행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특히, 무동력선인 바지선은 이러한 영향을 더 쉽게 받기 때문에 선체에 발생할 수 있는 6자유도(Roll, Pitch, Yaw, Surge, Sway, Heave ) 운동 특성을 검토하고 이를 계류시스템에 적용하는 등 사전 안전시공 환경에 역점을 두고 공사를 진행했다.

여기에 바지선 위로 아치교를 탑재시켜 이동하는 도중 바람 등의 영향을 받으면 롤링 등이 심해지고 이로 인해 대형전도사고 등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어 이동 중 보정시스템을 도입해 교량을 정위치에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했다.

 

 

건설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민원 등 갖가지 애로사항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 공사현장도 마찮가지라고 본다.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에서의 어려웠던 애로사항과 타개 방법은.

 

아치교 가설공사는 정확한 설치계획 및 이에 따른 시공관리도 중요했다.

아치교 가설은 해상에서 이뤄짐에 따라 시간 진행에 따른 조위변화에 맞춰 바지선 내의 물탱크에 주수와 배수를 반복적으로 실시하고 건너편 교각에 설치된 교좌장치에 정확히 안착시켜야 한다.

특히 작업시간대가 어민들의 생업에 지장을 줄 수도 있어 사전에 충분한 조사와 빈틈 없는 설치계획을 작성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해야 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3개월 전부터 조위차를 관찰해 꼼꼼히 기록하는 한편, 바지선의 흘수와 주.배수시간을 확인하기 위한 사전 시뮬레이션과 완벽한 시공을 위해 세분화된 업무분장 등으로 연습을 했다.

이에 따라 안전사고와 민원없이 공사를 마칠 수 있었던것 같다.

 

 

이번 공법 적용으로 인해 기대되는 효과는.

 

아치교 가설공사에 일괄압출 가설공법을 적용함에 따라 당초 예상했던 준설물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공사금액 절감은 물론, 인근에 분포된 어패류 양식장에 대한 환경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또 기존 전통적인 공법으로 시공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적인 문제를 해소할 수 있어 앞으로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수로를 통제하지 않고 가설할 수 있어 민원 방지에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앞으로 비슷한 공사에 적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건설인 및 당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건설인은 사명감 하나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자신이 하는일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뒷받침 돼야 한다.

요즘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더불어 수주물량 급감과 자금수지 악화로 건설경기가 장기적으로 침체 국면에 돌입할 수 있다. 건설자재 가격은 급등하고 있고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건설인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이 크다.

건설경기가 국가 경제에 파급되는 효과를 볼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최근들어 정부가 건설경기 부양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

특히 항만시설이나 물류시설 등 국가기반시설은 세계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투자확대를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