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허브항 자리매김에 최선
세계최대 허브항 자리매김에 최선
  • 홍성일 기자
  • 승인 2008.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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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주성호 부산지방해양항만청장

세계는 지금 각 나라의 중심항을 통해 허브항을 선점하기 위해 총성없는 전쟁을 진행중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해양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점이 바로 오늘이다.

동북아 물류중심국의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기존 항만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시설을 조성해 경쟁에서 승리해야만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부산신항 조성에 거는 기대는 크다.

신항은 환태평양과 유라시아의 경제권을 연결하는 관문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며, 국내 최대관문으로 세계 5위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고 있는 부산항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동북아를 넘어 세계 속의 국제 최대의 허브항으로 우뚝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본보에서는 부산신항 건설과 북항 재개발 사업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부산지방해양항만청 주성호 청장을 만나봤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의 최대 화두는 무엇인가

 

▲ 부산항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동북아 물류허브 항만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사업추진에 역점을 두고 있다.

올해까지 부산항 신항에 컨테이너부두 11개 선석을 확보하기 위한 공정을 차질없이 진행 중이며, 배후수송시설도 적기에 확충해 연말에 신항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배후도로를 완공할 예정이다.

 

물류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신항 북측배후물류단지 170만㎡을 확보할 계획이며 현재 5개사가 입주․운영 중이다.

아울러 부산시민의 숙원사업이자 부산항을 국제해양관광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중인 북항 재개발사업도 올해 안 착공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와 함께 안전하고 깨끗한 해양환경을 조성하고 친 해양문화를 확산하며 수요자중심의 행정서비스 실현을 위한 사업도 중점적으로 추진해 시민에게 다가가는 부산항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부산항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부산항의 국내 및 세계적 위치는

 

▲ 1876년 옛 용미산 아래의 작은 포구로 개항한 부산항은 오늘날 세계 100여개국 500여 항만과 교류하는 세계적인 항만으로 성장하며 우리나라 물류산업 성장을 견인해 오고 있다.

작년 한해동안 우리나라는 컨테이너 1748만4000TEU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는데 이 중 부산항은 76%인 1억3260만 TEU를 처리하며 명실상부 국내 제1의 관문항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는 싱가폴항, 상해항, 홍콩항, 심천항에 이어 세계 5위의 무역항으로써 위상을 보이고 있다.

 

 

동북아 허브항을 목표로 한 부산항이 자칫 피더항만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설이 돌고 있다. 대책은.

 

최근 양산항, 청도항, 천진항 등 중국 항만의 급성장으로 동북아 역내 항만간 허브항 경쟁이 심화되면서 부산항의 물동량 성장세가 조금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북아 지역이 EU, NAFTA와 더불어 세계 3대 교역권의 하나로 부상함에 따라 동북아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피더망 및 높은 하역생산성 등 부산항이 제공하는 양질의 항만서비스를 고려할 때 부산항은 여전히 긍정적인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즉, 부산항은 선사에게 운항의 정시성을 보장하고 화주에게는 안전한 화물관리 및 신속한 반출입서비스 등을 제공하여 세계 주요 선사들이 기항하고 싶은 매력적인 항만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부산항은 신항에 항만인프라를 확충하고 인근 배후단지와 연계한 기업유치를 통해 고부가가치 및 안정적인 화물창출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2011년까지 신항에 총 27선석을 확충하는 한편, 신항 배후물류부지를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 세계적인 물류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으로 현재는 6개 선석, 5개 물류기업이 운영 중이다.

 

 

부산항은 신항 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톱 3 항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신항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은. 또 개발 후 모습은.

 

▲ 부산항은 작년말 기준으로 컨테이너 처리량이 1,300만TEU를 넘어 세계5위 항만 자리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컨테이너를 처리하고 있는 항만이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시설확장의 한계와 교통문제, 환경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에 부산항은 21세기를 대비한 동북아의 국제물류․비즈니스 중심 항만으로의 역할을 위하여 신항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항은 부산 북항에서 36km 떨어진 지금의 위치에 첨단 시스템을 갖춘 항만으로 건설되고 있다.

신항사업은 1995년 계획을 확정하고 설계과정을 거쳐 1997년 착공에 들어가 2011년까지 총사업비 10조6000억원을 투자해 최대 1만2000TEU급 컨테이너부두 27선석을 건설해 연간 965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하게 된다.

신항건설사업은 정부사업과 민간사업으로 병행하여 시행 중에 있으며 정부에서는 기본시설인 방파제, 항로, 배후수송시설 등 기본시설을 담당하고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부두시설은 민자를 유치해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신항은 2001년 외곽시설인 방파제 축조를 완료한데 이어 2006년 1월 북컨테이너부두 3선석을 조기 개장하고 작년 1월 추가 3선석을 완료해 현재 총 6선석(2km)이 운영 중에 있다.

 

단계별로 내년까지 북컨테이너부두 7선석과 남컨테이너부두 4선석, 다목적부두 1선석을 추가 완공시켜 총 18개 선석(5.85km)을 확보하고 남컨테이너부두 잔여 7선석과 서컨테이너부두 2선석을 2011년까지 확보해 총 27개 선석(10km)의 부두가 운영될 예정이다.

 

신항부두는 부두폭 600m로 건설해 터미널 내에서 컨테이너화물의 하역, 보관 등이 일괄 처리될 수 있는 ON-DOCK 시스템을 갖춰 비용절감과 함께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첨단 항만으로 건설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항만과 내륙을 연결하는 배후 수송망 확보를 위해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배후도로 22.9km를 연말까지 완료하고 부산항 신항 서측과 남해고속도로인 진례I/C를 연결하는 배후도로 15km 건설사업을 2011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철도수송망 확보를 위해 부산항 신항에서 삼량진을 연결하는 배후철도 1단계사업(단선 38.8km)도 추진 중에 있다.

2011년까지는 배후수송로를 완공해 중부권과 수도권으로 육로 수송체계도 완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항을 주축으로 한 배후 물류도시 조성도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계획은.

 

▲ 최근 세계 물류는 허브항만을 중심으로 국제무역의 플랫폼(PLATFORM)이 구축되고 있으며 항만배후단지로 물류관리(SCM)와 물류시설이 통합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항만의 경쟁력은 충분한 항만시설과 배후단지의 확보를 통한 다국적기업, 물류기업의 유치에 달려 있다.

싱가포르, 네덜란드, 타이완 등 주요 국가들은 이 같은 패러다임 변화에 맞추어 항만배후단지나 물류센터 등을 조기에 확충하여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항 신항 개발에서도 대규모 배후단지를 지정․・조성해 글로벌 물류기업 유치와 항만의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미래 급격한 물류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항만배후단지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신항은 북컨 170만㎡(52만평), 남컨 142만㎡(43만평), 웅동 358만㎡(108만평) 등 물류단지 670만㎡(203만평)을 2015년까지 조성해 국제물류기업 및 조립가공업체에 저렴한 가격에 임대함으로써 항만물동량 창출 및 고부가가치의 경제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북항 재개발 사업이 가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황과 개발방향은.

 

▲ 북항 재개발 사업은 북항 재래부두 지역을 재개발해 시민들에게 친수공간을 제공하고 관광・문화・비즈니스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해 부산항을 국제해양관광 거점항만으로 육성함으로써 부산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하고 있다.

해양관광시설 조성 측면에서 대규모 수변공원을 조성하고 인공섬으로 건설되는 해양문화지구에는 예술의 전당과 랜드마크 시설을 도입하여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마리나시설, 연안여객, 크루즈 부두 등지와 연계시켜 복합적인 해양관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획중에 있다.

 

 

부산항은 항만물류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 부산항의 물류업체들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이를 지원하고 있는 항만물류관련 업체들은 영세성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항만과 관련된 다양한 산업들을 클러스터화, 선진화하여 원스톱 비즈니스항만 체제를 갖추어야 할 때다.

이에 부산항은 국제선용품유통센터 건립, 유류중개기지와 수리조선단지 구축 등을 통해 항만물류관련 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앞으로 부산항은 화물처리의 중심 항만에서 나아가 항만물류관련 원스톱 서비스체계를 구축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부산항은 우리나라 제1의 항만이자, 세계 제5위의 무역항으로서 130년의 오랜 역사와 세계적인 위상을 자랑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항구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부산항의 발전과 더불어 역사를 같이 하고 있다.

1906년 부산해관이 설치된 이후 해사국․해운국․항만관리청․ 해운항만청․해양수산청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국가기관으로 5개과와 제주도의 해양항만 업무를 담당하는 제주해양관리단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항의 건설과 유지보수 및 포항, 울산, 마산항의 검사, 공사 품질관리업무를 담당하는 부산항건설사무소를 별도로 두고 있고, 총271명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부산청이 담당하고 있는 주요 업무는 크게 ▲ 항만기본계획 수립과 항만배후단지 관리 등 항만관리 및 항만물류 활성화 ▲ 부산신항, 배후수송시설 등 조성 ▲ 해양교통 안전유지 및 시설 관리와 항만관제 및 해양환경 ▲ 선박 및 항만보안 유지 ▲ 선원 복지와 권리증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