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용택 이노블록 대표이사
[인터뷰] 한용택 이노블록 대표이사
  • 김미현 기자
  • 승인 2012.03.29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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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형 보도블록 도입 아시아 넘어 세계시장 석권 총력”

한결같은 신념··· 보도블록계 신화 창출

차별화 전략·국내시장 점령 ‘세계로 세계로’

한용택 대표이사.
“항상 좋은 날만 있겠습니까? 어려운 과정을 잘 겪어 나가면 경기가 좋아 질 때 분명히 혜택을 볼 것입니다. 비온 뒤 땅이 더 단단해 진다는 속담이 있듯이 위기를 잘 헤쳐 나가는 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도블록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용택 이노블록 대표의 말이다.

한용택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10년 남짓하다 1985년 선친이 운영하던 회사를 물려받은 뒤 본격적으로 이 길로 접어들었다. 전공도 사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 전기공학이었다.

2005년까지는 고만고만하게 돌아가는 회사였다. 지역에서 조그맣게 기업을 꾸려나간 그는 2003~2004년 까지 적자에 허덕인 경험도 있었다고 한다.

한 대표는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업종을 변경해볼까도 생각했지만 50대 중반에 들어서니 재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제일 잘하는 분야에서 성공하자고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일본,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을 발이 닳도록 뛰어다녔다.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생각에서다.

“온통 머릿속에는 선진국형 보도블록을 선보여야겠다는 일념이었다”며 “‘이게 내가 살길이다’ ‘인생의 실패자는 되지 말자’는 신념하나로 불철주야 뛰어다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결같은 한 대표의 신념 때문일까. 업계에서는 ‘무모하다’ ‘불가사리 같다’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독하게 사업을 운영했다.

승부를 봐야겠다는 작정으로 지난 2005년 일본 니코사, 2010년 독일 고델만사, 미국 앙카사, 2011년 미국 로제타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최신 기술력과 설비를 들여왔다.

밤잠을 안자며 휴일도 없이 영업을 다닌 결과 고객들로부터 ‘이노블록 제품 괜찮다’라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객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보니 ‘과연 괜찮을까’ 반신반의하기도 하고 ‘너무 비싸다’는 말도 많이 했다.

한 대표는 신념을 꺾지 않고 고품질 위주의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예상은 적중했다.

그 결과 점점 고객들로부터 문의전화가 오기 시작했고 인지도가 상승하더니 제품 주문도 늘었다.

한 대표는 “이노블록이 만든 제품은 무조건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품질을 높이고 죽을 각오를 하고 뛰어다녔더니 고객들이 우리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고품질의 친환경적이고 고디자인의 선진국형 블록 신제품을 매년 4~5개씩 꾸준히 만들어 업계의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노블록은 현재 제품의 판매에만 집중하고 있다. 시공 욕심은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시공도 해볼 생각이다.

한 대표는 “이 세계에서 영원한 1등은 없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신제품을 가지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이 찾는, 매니아층 만들기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블록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는 한 대표는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그는 “국내 건설경기가 호황을 이루는 시대는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며 “일본, 미국, 독일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권 시장에도 진출해 세계를 무대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최근 본사가 있는 경기 화성에 제3공장을 신축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 로제타사와 기술 제휴를 통해 최신 설비를 들여와 아무도 모방할 수 없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미국 로제타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3월 초 보강토 블록 ‘아웃크라핑’을 출시했다”며 “신제품을 내놓기가 무섭게 우리 제품을 모방하는 사례가 늘어나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최신 설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항상 좋은 일만 있으면 인생의 재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한 대표는 “힘든 일을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도전하면 꼭 좋은 날이 온다는 신념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면서 “성공은 준비된 자에게만 오는 최고의 특권”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고 기자를 배웅하며 “일본에서 이노블록 제품을 보기 위해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소문 좀 많이 내달라”며 미소를 머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