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두보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 부회장
[인터뷰] 심두보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 부회장
  • 김미현 기자
  • 승인 2012.03.2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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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확대 전략 마련 국내 ITS산업 제2부흥기 총력”

정부 관심과 대중소 공조만이 침체 탈피

국내 시장 생활밀착형 서비스 발굴 필요

“우리나라 ITS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정책 당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만 업계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지난달 취임한 심두보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 부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 내내 업계 발전을 위해서는 대중소 상생뿐만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관심과 대중소 업체의 공조체제 만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국내 ITS산업이 다시 한 번 기지개를 켤 수 있다는 것이다.

심 부회장은 이를 위해 워크샵,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대중소기업간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현장의 목소리를 신속하게 수렴해 정부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도 내비쳤다.

현재 심 부회장의 어깨는 무겁다. ITS산업의 제2부흥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숙제를 가지고 이 자리에 앉아있기 때문이다.

심 부회장은 현 ITS 시장 상황에 대해 “2005년 이후 국내 ITS 시장 규모는 민관과 공공을 합해 연간 약 4,000~5,000억원에 머물러 있다”며 “대부분의 지자체와 고속도로에서 현재까지 상용화된 ITS 관련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어 더 이상 신규로 대규모의 사업이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ITS업계를 간파한 것이다.

동서남해안 및 내륙발전기획단 해안권발전지원과 과장, 서울지방청 수원국도관리사무소 소장, 교통정보팀 과장, 문화관광부 관광레저개발과 과장 등 실무 요직을 두루 역임하며 잔뼈가 굵은 그는 국내 ITS산업이 정체기에 빠진 것일 뿐 시장 자체가 죽은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심 부회장은 앞으로 “국내 ITS 시장이 위축돼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을 뛰어넘는 ITS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가 이처럼 자신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ITS산업 확대 가능성을 봤고, 해외에서는 우리 기업의 기술력을 조금만 높인다면 선진국과의 경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심 부회장은 우선 국내 시장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생활밀착형 대민서비스 개선을 위주로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개발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버스정보시스템이나 전자지불시스템과 같이 교통이용자에게 직접적으로 편의가 제공되는 신규 서비스를 발굴해 신규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ITS 관련 연구개발 과제가 이론적 연구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적용 가능할 수 있도록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현재 터널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40초 내에 모든 상황을 종료해야 하는데 현재 개발된 돌발 상황 대처 알고니즘의 경우 기술이 떨어져 현장에 적용할 수 없다.

그러나 국내 시장 확대를 한다고 하더라도 한계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에 따라 심 부회장이 ITS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을 넓혀가는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해외 시장은 국내 시장과 달리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

게다가 우리나라 ITS 관련 기술력과 서비스를 한단계 높여 해외 시장에서 유수의 글로벌 업체와 경쟁한다면 시장 확대는 자연스레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심 부회장은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 가파른 경제성장에 따라 교통 수요가 급증하고 이에 따라 IT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시장규모 역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지역에 우리기업이 효과적으로 진출한다면 국내 ITS 기업의 성장도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