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한국농어촌공사 박 재 순 사장
[특별인터뷰]한국농어촌공사 박 재 순 사장
  • 장정흡 기자
  • 승인 2012.03.26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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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성공적 마무리… 미래를 선도할 글로벌 공기업으로”

한미 FTA 발효 따른 경쟁력 강화·소득기반 확충 총력

안정적 농업생산기반 조성·수리시설 개보수 중점 추진

조직 및 경영혁신… ‘새 변화 주도 주역’ 인정 공로 커

한국농어촌공사 박재순 사장.
“농어업·농어촌의 새로운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최고 공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를 총괄하고 있는 박재순 사장의 일성이다.

그는 올해를 ‘농어촌의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최고 공기업으로 도약하는 해’로 선정하고 국내외 현장을 두루 돌며 역량을 쏟고 있다.

또한 농어민의 경쟁력 강화와 농어촌 발전을 위해 ▲농업생산기반시설 조성 ▲간척사업 ▲농지은행 ▲농촌마을종합개발 ▲어촌개발 및 해외농업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박재순 사장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농어촌공사는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꽤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올해는 조직혁신과 경영혁신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보 창사 18주년 특별인터뷰로 한국농어촌공사 박재순 사장을 만나 4대강 사업의 현황과 주요정책 추진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올해 농어촌공사의 전반적인 사업 추진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우리 농어업이 지금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한미 FTA 발효 등 시장개방 확대에 따른 경쟁력 강화와 소득기반 확충입니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농업생산기반 정비와 수리시설 개보수는 물론 깨끗한 농업용수확보와 관개시스템 개선, 친수 공간 정비 역시 중요한 과제입니다.

따라서 올해에는 공사가 추진하는 농업분야 4대강 사업을 성공적 마무리하고, FTA 등 개방 확대에 따른 농어민지원 강화, 기후변화에 대응한 안정적 농업생산기반 조성과 수리시설 개보수에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우선 홍수 등 재해발생시 농작물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배수개선사업에 전년대비 1,043억원이 증가한 6,598억원 등 생반기반정비사업에 공사 예산의 절반인 2조4,085억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노후수리시설 개보수 및 수질개선 등을 통해 기상이변에 따른 재해에 대응하고 안정적 수자원 공급과 친서민 일자리 창출분야에 투자하는 유지관리부문에도 지난해 대비 1,170억원 늘려 7,756억원이 투입됩니다.

이와 함께 한미 FTA 발효 등 시장개방 확대에 따라 농어업의 경쟁력 강화와 소득기반을 위해 농가의 영농규모 확대지원과 경영효율화, 농지연금과 경영회생 등을 통해 농가의 경영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계획입니다.

-현재 농업분야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여러분께서 잘 아시다시피 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업분야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저수지 둑 높이기, 농경지 리모델링,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입니다.

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은 전국 110개소 저수지 둑을 5~15m이상 높여 2억 8천만통의 저수량을 추가 확보하는 사업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담수능력 확보는 물론 재해예방과 환경유지수 공급 역할을 하게 됩니다.

현재 50%정도 공사가 진행된 상태입니다. 지난해 20지구를 준공했으며, 올해 60지구를 추가 준공해 총 110개 지구 중 80지구가 완료됩니다.

나머지 30지구 중 유역내 13지구는 내년까지, 4대강 유역 외의 17지구는 현재 2015년 완료할 예정입니다.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은 총 140개 지구 7,572ha의 저지대 농지를 높여 침수를 예방하고 영농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올해 안으로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공사로 인해 올해 영농에 지장이 가는 일 없도록 철저히 공사를 추진할 것입니다.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사업은 총 사업비 6,080억원으로 배수갑문과 연락수로를 홍수배제능력을 강화해 재해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영농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현재까지 60%정도 진행이 됐으며, 올해 말까지 랜드마크 전망대 조성, 배수갑문 확장 공사 등 대부분의 공정을 완료하겠습니다.

중요한 국책사업이니 만큼 앞으로 철저하고 공정하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막바지에 오면서 그 효과에 대한 논란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소송까지 있었는데요, 사장님은 농업분야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효과를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장기적으로 4대강 유역의 재해예방과 환경개선, 국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사업이 아직 마무리 단계에 있는 상황에서 당장의 사업 효과를 운운하고 논란을 부추기는 경우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각 지역별 고등법원에서도 경제적 이익을 넘어 생명, 자연, 지역발전 등 무형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사업성을 인정하고 국토해양부에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농업분야 4대강 살리기 사업 역시 그동안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어온 우리 농촌에 안정적인 수자원을 확보하고 재해대응능력을 향상시켜 안전한 영농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나아가 더욱 쾌적한 농촌 환경을 만들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향후 장기적인 효과와 지속적인 주변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또한 앞으로 논란이 없도록 사업주체들이 철저히 사업을 추진하고 유지관리하며, 향후 발전계획을 잘 활용해 국민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성공적인 사업으로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말씀하셨다시피 지금 농어업계는 각국과의 FTA 추진으로 인한 시장개방이 최대 현안과제입니다. 공사의 대응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FTA에 따른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는가는 우리 농어업의 미래가 달린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한미 FTA 발효에 따라 농어업분야에서 연평균 8천445억원, 향후 15년간 12조2,000여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타격을 받는 분야는 축산분야입니다. 공사는 축산농가 지원을 위해 시설부지를 활용해 사료를 지원하고 간척지를 사료 재배지로 활용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공사는 올해 농가의 영농규모 확대지원과 경영효율화에 4,675억원, 농지연금과 경영회생 등 농가 경영안정에 3,787억원 등 총 8,46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농어업의 경쟁력과 소득 안정을 도모할 방침입니다.

또한 농산물의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미래형 농업생산기반 정비도 추진합니다.

홍수 등 재해발생시 농작물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배수개선사업에 전년대비 1,043억원이 증가한 6,598억원 등 생반기반정비사업에 공사 예산의 절반인 2조4,085억원을 투자할 것입니다.

농어촌의 농외소득도 중요합니다. 농촌마을 종합개발, 도농교류, 어촌개발 등 지역개발부문에 전년대비 981억이 증가한 4,358억원을 투자해 농어촌 지역의 부가가치 창출 역시 더욱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석문간척지의 민원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제도개선을 추진하셨다는데, 어떤 내용인지요.

▲간척지에 밭작물 재배를 장려하다보니 침수피해가 빈번한 지역에 수확량이 줄어서 발생한 민원이었습니다.

현장에서 농업인들의 건의사항을 듣고 곧바로 임대제도 개선 작업에 착수해 내년부터 적용할 수 있는 개선안을 마련하고 발표하게 됐습니다.

수도작 임대기간 연장, 간척지 특성에 맞는 영농구역 설정 등의 내용을 담은 개선방안이었습니다.

그동안 수도작과 타작물 경합시 타작물을 우선해 계약했지만 영농구역에 따라 침수가 빈번한 지역은 경합시 추첨으로 하고 침수안전지역은 타작물을 우선 계약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농업인들과 직접 대화하는 현장경영으로 문제를 해결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장경영이 공사의 고객인 농업인에게 ‘신뢰’를 얻는 가장 중요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현장여건을 반영한 정책집행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공사는 지난 8일 광주전남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신사옥을 착공했습니다. 앞으로 추진계획은 어떻게 되는지요.

▲공사는 3월 8일 착공식을 갖고 총 부지 11만 5,466㎡에 지상 18층, 지하 1층 규모의 신 사옥을 건설하게 됩니다. 2014년 하반기가 되면 730여명의 인원이 이전할 예정입니다.

빛가람 도시라 불리게 될 광주전남혁신도시는 우리 공사를 포함해 15개 공공기관이 위치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사는 앞으로 이전 작업을 철저히, 그리고 가능한 빨리 추진해 지방이전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공사는 본사 이전에 앞서 예정지역의 주민들과 교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24일에는 나주 홍고추마을과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었고, 앞으로 농산품 판매, 일손돕기, 공동시설 이용 등 다양한 상호교류활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앞서 1월에는 사회복지시설인 계산원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전남 싸이클연맹 등을 차례로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후원금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혁신도시 이전에 발맞추어 지역민, 지역기관과 함께 호흡하고 협력하는 공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공사 사장으로 취임하신지 4개월이 됐습니다. 국토일보 독자 여러분께 간단한 인사말씀과 올해 공사의 가장 큰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국토일보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후 처음 인사를 드립니다. 잘 아시다시피 저희 농어촌공사는 농어촌 발전과 농어민의 경쟁력 강화라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기관입니다.

최근 우리 농어촌은 시장개방의 확대와 고령화, 기후변화와 국제곡물가 상승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 있습니다. 우리 농어업이 중대한 기로에 서있는 때에 농어촌공사 사장직을 맡게 돼 큰 영광이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직원들에게 2012년을 ‘농어촌의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최고 공기업으로 도약하는 해’로 만들자고 얘기했습니다.

미래형 농업생산기반 정비와 농어촌용수, 수리시설 개보수 등 주 업무에 집중하면서도 한미 FTA 발효 등 농산물 시장개방 확대에 따른 미래의 농정환경 변화에 대비, 농어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공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앞으로도 농어민의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고 농어촌의 현장과 농어민의 목소리를 사업추진에 적극 반영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