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의 날 특집|시설방재] 학교시설 年200건 화재 발생… 사전예방 강화해야
[방재의 날 특집|시설방재] 학교시설 年200건 화재 발생… 사전예방 강화해야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1.05.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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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설안전원 등 관련부처 합동 종합대책TF 구축… 국민안전 제고 일익
여름방학기간 6~8월 약 26% 발생… 주의 요망
학교관리자·이용자 등 예방습관 길들이기도 중요
지난 2019년 3월 김해 OO초교 체육관 내진보강공사(용접, 절단 및 연마작업) 중 시공업체 부주의로 발생한 화재 현장.
지난 2019년 3월 김해 OO초교 체육관 내진보강공사(용접, 절단 및 연마작업) 중 시공업체 부주의로 발생한 화재 현장.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지난 5년(2015~2019) 동안 교육연구시설이 화재로 인한 재난 발생 건수는 총 956건으로 조사, 교육연구시설 화재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연간 교육시설 화재 건수는 2015년 179건, 2016년 203건, 2017년 197건, 2018년 205건, 2019년 172건으로 집계됐는데, 즉, 매년 200여 건 내외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는 대학교가 346건(36.19%)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초등학교가 236건(24.68%), 고등학교 173건(18.09%), 중학교 157건(16.42%) 순으로 다른 교육기관에 비해 대학교가 상대적으로 화재발생 건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학교시설 화재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12월이 110건(11.50%)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그다음으로 11월이 103건(10.77%), 5월이 95건(9.93%), 7월이 87건(9.10%), 8월이 82건(8.57%), 3월과 6월이 79건(8.26%)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기온이 낮고 대기가 건조해지는 11월에서 12월에 화재가 자주 발생했으며, 여름방학기간인 6월에서 8월까지 248건(25.94%) 발생했다.

화재 원인별로 살펴보면 전기적 요인 389건(40.69%), 부주의 271건(28.34%), 기계적 요인 129건(13.49%), 원인 미상 98건(10.25%), 화학적 요인 41건(4.28%) 순으로 나타나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가장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적 요인 화재원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압이 인가돼 있는 충전부에서 단락(short circuit, 短絡)이 291건(74.80%)으로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했고, 과전류/과부하에 의한 발화가 53건(13.62%), 트래킹에 의한 단락이 39건(10.02%), 접촉 불량에 의한 단락이 34건(8.74%), 기타가 29건(7.45%건)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화재 원인 중 하나인 ‘부주의’는 담배꽁초를 가연물이 있는 장소에 버리거나, 음식물 조리 중 부주의, 어린이 등의 불장난행위, 용접·절단·연마 작업 중 발생한 불꽃, 불티 등이 주변 가연물에 닿아 화재가 발생한 경우, 화기나 발화 열원을 방치한 것이 화재 발생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기타 교육시설 주요 화재 피해 사례 등을 살펴보면 급식소 조리 중 기름에 의한 화재, 조리원 휴게실 전기기구에 의한 화재, 주방 전기합선에 의한 화재뿐만 아니라 방학기간 공사장 화재, 또는 과학 실험·실습실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 등도 빈번하다.

급식실은 전력과 가스 사용이 많아 항상 화재에 노출돼 있다. 급식실 화재의 주요 원인은 가스로 인한 화재, 음식 조리 시 식용유에 의한 화재, 전기로 인한 화재, 인화성 물질의 부주의 취급 등이다.

이중 가장 발생률이 높은 화재 원인은 ‘가스’로 가스 불을 켜놓고 자리를 비우거나 가스 유출을 모른 채 전기 및 열기구를 사용하는 경우, 인화물질을 가스레인지 주변에 두는 경우 등이다.

특히 대량 음식을 조리할 때 식용유를 장시간 가열하면 온도가 최고치에 달해 자연 발화될 가능성이 높다. 급식실은 다중이용 시설인 만큼 화재가 발생할 때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가스시설은 화재와 폭발의 위험성이 있어 더욱 주의를 요한다.

 

■ 교육연구시설 화재예방 안전수칙
학교관리자와 교육시설 이용자 등 교육시설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평소에 예방 습관부터 기르는 게 중요하다.

학교 관리자는 화재 대비 소방훈련계획 및 방재계획을 미리 수립해 실행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소방점검 및 전기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하고, 여기에서 발견된 지적사항은 즉시 보수토록 한다.

교원 및 학생 등 교육시설 이용자는 학교시설 이용 중에 전기코드가 부분적으로 끊어지거나 피복이 벗겨진 곳이 있는지 확인하고, 교실 내 전선의 노후화, 단락, 문어발식 배선 사용 여부 확인한다.

문어발식 콘센트에 의한 배선꼬임, 먼지 과다 등의 경우 원인을 제거하거나 청소를 실시한다. 퇴실 시에는 전열기구(난로, 선풍기, 에어컨), 컴퓨터, 개인 전열기구 등 전기제품 전원 차단 및 콘센트 뽑힘 여부를 확인토록 한다.

화재위험이 높은 급식실의 경우 튀김기 또는 부침기 상부에 후드를 설치하고, 전원은 누전차단기에서 인출해 사용하며 가급적 단독으로 연결한다. 가스를 열원으로 사용하는 조리용 기계·기구는 인화성 또는 가연성물질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도록 설치하며 환기가 양호하고 습기가 적은 곳에 설치한다.

식용유 화재를 진화하기 위해 전용 K급소화기를 설치 기준에 맞게 비치하도록 한다. 또한 화재 발생 또는 확대 방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후드에 묻은 기름찌꺼기를 제거하고, 또한 정기적으로 급식실 종사자를 위한 급식 안전교육을 실시하도록 한다.

특수학교 등 재난취약계층을 위해서는 잘 보이는 곳에 비상대피로 등을 설치하도록 한다. 평소 교직원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화재대피 및 대응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실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다.

 

■ 교육시설안전원, 화재안전 종합대책 추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는 지난해부터 학교화재의 원인이 되고 있는 교육시설분야에 대해 시설점검 등을 강화하고, 화재 유형별 분석 및 시설 관리자 및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화재취약시설 개선사업, 재난 취약계층의 화재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화재예방 체험학습 등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학교 공사건이 많은 여름방학 기간(7월)에 공사장 화재안전 교육교재 개발을 마련해 교육청 및 건설사업자 등에게 배포했으며, 화재취약시설 개선사업 등을 통해서 낙뢰 취약시설 14개교에 대해 피뢰설비 설치를 지원했다. 또 특수학교 등 재난안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화재대피, 소화기 체험 등 화재예방 체험학습을 시행, 총 24교 실시, 학생·교직원 3,309명 이상 참여했다.

안전원 관계자는 “올해 1월 보다 적극적으로 소방·건축·설비·화학·교육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시설 화재안전 종합대책 TF’를 구성, 실효성 있는 화재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원 홈페이지 및 유튜브 등에는 급식실 화재 예방 포스터 및 화재 예방 안내자료 및 교육자료, 화재 예방 조치 및 대처요령 등에 대한 매뉴얼 및 교육자료를 개시해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