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 한국전기안전공사 제17대 박지현 사장
[취임사] 한국전기안전공사 제17대 박지현 사장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1.02.2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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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박지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한국전기안전공사 제17대 사장으로, 여러분께 다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반세기 가까이에 이르는 케스코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졸업생이 기관 경영의 지휘봉을 물려받게 되었습니다. 저로서는 더없이 기쁜 일입니다만,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여는 만큼 무거운 책임감도 감출 길이 없습니다. 개인의 영광이기에 앞서, 우리 조직의 역사에 대한 보상이자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47년 공사의 발전과 오늘을 함께 일구어준 선후배 사우 여러분께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울러, 지난 3년여 간 훌륭한 경영 역량과 덕망으로 공사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주신 전임 조성완 사장님께도 각별한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아시다시피, 올해는 역사적인 전기안전관리법이 발효되는 원년입니다.

얼마나 잘 준비하고 대응해 나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 운명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사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국민의 바람을 정확히 읽어내고 우리의 역할을 재정립하면서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앞서 대비해야 합니다.

누구에게 미룰 수도, 누군가의 힘을 빌릴 수도 없는 우리의 일입니다.

사장의 역할이란 바로 이러한 조직의 과제를 이끌어내고 구성원들의 열정과 역량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도약의 길을 놓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는, 그 길의 출발점에서 임기 동안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더불어 구현해나갈 중점 경영 방향에 대하여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철저한 안전관리’입니다.

이는 공사의 존립이유이자, 지고지선(至高至善)의 가치입니다. 직원의 안전 또한, 제가 지향해나갈 경영의 으뜸 가치입니다. 우리가 수행하는 모든 업무는 바로 이러한 원칙 속에서 기본을 충실히 지키겠다는 다짐에서부터 시작하여야 할 것입니다.

둘째, ‘고객중심, 현장중심 경영’입니다.

우리 공사는 국가와 국민의 기업입니다. 시대가 바뀌고 경영 환경이 달라져도 공공기관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고객의 요구에 앞서, 고객의 기대를 넘어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기술을 수용해 우리의 고객업무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야만 합니다.

현장의 어려움부터 챙기겠습니다. 직원의 작은 목소리 하나도 빠짐없이 귀 기울여 소통하며, 고객의 신뢰를 되찾아오는 일, ‘전기안전 네트워크 리더’로서 우리가 앞장서 펼쳐나갈 경영의 가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경영 체질의 혁신’입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지능정보사회의 도래는 우리에게 사업전략 패러다임의 새로운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술과 산업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 우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하면서, 수익성과 합리성에 기반 한 인력 운용과 재무 구조 개편, R&D 기술 혁신을 이끌어나갈 것입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전기설비 관리와 ICT 기반의 스마트 전기안전 플랫폼 구축사업은 업무 수행의 효율을 한 차원 높이면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시대를 앞서갈 유효한 전략입니다. 성공의 길에 이르도록 멈춤 없이 이어나갈 것입니다.

넷째, ‘조직 역량의 강화’입니다.

기업 경영의 성공과 실패는 그 기업 구성원들이 얼마만큼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조직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며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 기관의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숨은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열린 조직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역량 있는 인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성과를 거둔 이에게는 더 큰 보상을 안기는 성과보상의 인사원칙을 확고히 해나갈 것입니다.

일하는 방식 등 근무체계를 혁신해 조직의 효율을 높이면서, 본사와 각 사업 단위에도 자율·책임경영체제를 확대 도입해 보다 많은 재량을 부여할 것입니다. 미래를 위한 핵심전략 사업의 전문인력 육성에도 과감한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케스코가 여러분 모두에게 직업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자랑스러운 직장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다섯째,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를 구현하겠습니다.

우리 공사 노사는 그동안 케스코의 발전을 위해 함께 길을 걸어왔습니다. 어려웠던 고비마다 대립과 갈등보다는 대화와 협력으로 ‘상생의 지혜’를 찾아 나갔습니다. 동반자로서의 믿음과 그 전통은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입니다. 더 많이 만나고, 더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 케스코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나,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을 찾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과 협력’입니다.

우리가 먼저 손 내밀어 믿음을 주겠습니다. 우리 사업 영역에 있어 ‘우리가 최고’라는 자신감을 갖는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관련 협·단체와 학회는 물론, 우리와 관계된 모든 이해당사자들에게 협력의 문호를 더욱 넓혀나갈 것입니다. ‘케스코와 손잡으면 우리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신뢰와 믿음을 안겨주도록 할 것입니다.

‘해현경장(解弦更長)’이라 했습니다. 거문고 줄을 풀어 다시 고쳐 맨다는 말입니다.

새로운 길을 걸어갈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함께 그 길을 닦아봅시다. 진심을 다해 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