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2050 탄소중립' 위해 힘 모은다
석유화학업계, '2050 탄소중립' 위해 힘 모은다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1.02.0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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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환 거버넌스 운영 및 전환 특별법 제정 추진
탄소 제로 원료 활용하기 위한 '대규모 R&D 추진' 계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석유화학업계가 '2050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민·관 소통 강화를 위한 '석유화학 탄소제로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산업부 박진규 차관, 문동준 한국석유화학협회장, 석유화학 NCC 주요업체 및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박진규 차관은 격려사를 통해 "탄소중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며, 석유화학업계의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탄소중립 산업전환 거버넌스 운영 ▲탄소중립 산업대전환 전략 수립 ▲탄소중립 산업구조 전환 특별법 제정 ▲대규모 R&D 사업 추진 ▲세제·금융·규제특례 등 '탄소중립 5대 핵심과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석유화학'은 다른 업종보다도 수소, 탄소,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폐플라스틱 등을 원료 및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조기술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연간 약 7,1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국내 제조업 중에서는 두번째로 온실가스 배출이 높은 산업이다. 원료로 사용하는 납사의 열분해 과정에서 나오는 부생가스(메탄 등)를 연료로 연소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개별 업체별로 탄소중립 추진현황을 발표했다.

LG화학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성장'을 선언하고, 전체 사업장을 대상으로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추진한다. 롯데케미칼도 올해 1월 '2030 탄소중립성장'을 선언하고, 친환경 사업 등에 5조원 투자 등, 2030년까지 친환경 부문 6조원 규모 성장 목표를 밝혔다.

SK종합화학은 '그린중심의 딥 체인지'를 목표로 친환경 제품 비중을 2025년까지 70% 이상으로 확대한다. 여천NCC는 에너지효율면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설비 및 공정 개선에 투자한다. 한화토탈은 프랑스 토탈社의 '2050 넷제로' 선언에 맞춰 세부 이행방안을 검토,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한다.

다양한 건의사항도 제시됐다. 업계는 석유화학 연료 및 원료 확대기술에 대한 선제적 도입을 위해, 관련 R&D 지원 확대 및 투자세액 공제 필요성을 제기했다. 기업들이 RE100 추진 등을 위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원활히 도입할 수 있도록 ▲녹색 프리미엄 요금제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REC) 등 제도 활성화를 요구했다.

또 '자발적 에너지효율 목표제'에 참여해 우수 사업장으로 선정된 기업에 대한 세금감면 등 인센티브 확대, '배출권 유상할당 경매 수익'의 온실가스 감축사업 활용 및 '해외 상쇄 배출권'에 대한 국내 사용한도 확대 등을 제시했다.

한편 박진규 차관은 이날 출범식에 앞서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석유화학 원료 및 연료 등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SK 환경과학기술원을 방문해 관계자를 격려하고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SK는 금년 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실제 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하는 사용 가능성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9일 열린 '석유화학 탄소제로위원회' 출범식에서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