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김재기 사업진흥본부장
■특별인터뷰-김재기 사업진흥본부장
  • 선병규 기자
  • 승인 2008.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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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기술진흥원을 찾아서

MB정부는 역대 정부 가운데 환경산업 육성을 위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직후 경제살리기 핵심정책중 하나로 '환경산업 수출전략 산업화'를 강조, 신성장 동력원으로 키우기 위해 동원 가능한 정책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행사 경축사에서 '새로운 60년 비전'으로 '녹색성장'의 닻을 올림에 따라 환경산업의 중요성은 그 어느때 보다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내수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환경시장 진출 드라이브에 가속을 내고 있는 정부의 의지가 환경업계의 노력과 맞물려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시점이다.


이같은 흐름속에 국내 환경벤처기업들이 첨단 기술력과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거대한 규모의 중국환경 시장을 야금야금 공략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환경기업들이 이처럼 중국무대에서 선전할 수 있는 이유중 하나는 최전선에서 수출지원 업무를 도맡고 있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기술진흥원 사업진흥본부의 물밑 노력이 큰 작용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환경기술진흥원 사업진흥본부는 열악한 인원과 예산에도 불구, 대중국 환경시장 진출을 위한 양국 정부의 협력우호 증진은 물론 새로운 환경시장 발굴 등 국내 업체의 중국진출 기획부터 수주계약에 이르기까지 '토탈지원 서비스'를 지원중이다.


이를 통해 골리앗 중국시장 진출 초석을 다지며, 블루오션 개척의 선봉장을 맡고 있는 김재기 사업진흥본부장 을 만나봤다.

<선병규 기자, 사진 조상은 기자>

김재기 사업진흥본부장

-국내 정부와 중국 정부간의 환경협력 관계는 어디까지 진척됐는가.

 

▶양국 정부는 매년 열리는 한.중 환경산업협력회의 등을 통해 긴밀한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중 공동연구사업은 양국 정부간에 기본방침을 정하고, 구체적 사업진행은 한국의 환경기술진흥원과 중국의 환경보호산업협회가 협의해 추진한다는데 합의했다.


이를위해 사업 주관기관 간에 연구사업의 세부절차, 기관간 의무와 관리책임 등을 명확히 규정한 MOU를 2008년 8월에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중국 환경보호부에서 양국 공동연구 수행기관에 연구추진에 대한 공문을 발행해 줬으며, 2008년도 중국 현장방문시 양국 관계자들이 동참해 양국 사업에 대한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월달에 추진된 중국 지역별 로드쇼 개최행사에서 중국환경보호산업협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로 각 지역의 중국협회에서 환경관련 기업체 및 기관의 많은 참석을 유도,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중국정부에서 성공적 사업추진을 위해 중국 환경기술 추천목록에 공동연구사업의 우수 과제를 추가하고, 중국환경보에 중.한 특집으로 공동과제를 적극적으로 소개해 중국 진출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 이명박 정부의 환경기술 수출정책의 가장 큰 타겟은 중국시장이다. 중국 환경시장의 현 상황과 향후 시장 확대 전망은 어떤가.


▶중국 환경보호부에서는 11차5개년 계획(2006~2010)중 환경보호에 대한 투자를 10차5개년(2001~2005)의 7,000억 위엔 보다 2배 이상인 1만5,300억 위엔(GDP의 1.35%)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 그동안 급격한 산업발전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해결하고 환경보호산업 발전을 위해 중국정부는 10여개의 환경보호관련 법률과 법규를 개선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추진을 위해 2008년 3월에 기존의 중국국가환경보호총국에서 중국환경보호부로 승격해 강력하게 환경보호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환경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음에 따라, 다른 선진국에 비해 지리적 여건이 유리하고 유사한 경제성장패턴을 보유한 한국의 환경산업체의 중국 시장진출은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중국 환경시장을 뚫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이를 위해 국내 정부의 추진했던 그동안 역할이 궁금하다. 또 기업들은 어떤점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지 궁금하다.


▶중국 환경시장은 매우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지만 중국 시장 진출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한국 환경산업체의 브랜드인지도가 타 선진국에 비해 저조해 기술 신뢰성이 낮다는 것이다. 또한 유사 환경산업체의 과다경쟁으로 인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국 정부의 협력관계가 강화되고 있고,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중 공동연구사업을 적절히 활용해 한국 환경산업체의 기술 신뢰성을 제고시킬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국내 환경산업체간의 중국진출 협의체를 통해 긴밀한 정보교류와 협력으로 동반진출을 꾀하는 것이 모든 기업에 이득이 된다고 판단된다.


중국 환경시장은 환경플랜트 시장보다는 경제성이 높은 기술위주의 협력을 원하고 있다.

 

이는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경제성이 높으면서 기술유출이 어려운 원천기술 확보하고 중국 거대시장에 판매망이 잘 구축된 좋은 현지 협력업체를 발굴해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7월 중국 요녕성 심양시에서 열린 국내환경기술업체 로드쇼. 이 행사에서 국내 업체 10여곳이 우수기술을 소개하고 마케팅 기회를 가졌다.


-최근 한중공동연구사업이 큰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중국 진출전략의 초석이 되는 이 공동사업에 대한 설명과 현재 진척단계, 그동안 주요 성과는 무엇인지.


▶국제공동연구사업(이전에는 한중공동연구사업)은 대상국의 진출수요와 현지 특성에 부합되는 맞춤식 환경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해 시장진출로 연계하고자 추진된 사업으로 2003년 12월 한중 환경장관회의 합의에 따라 중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 2007년부터는 동남아 국가로 대상지역을 확대했고, 올해부터는 전 세계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원분야는 국내 기술의 해외 현지 진출 전략에 부합되는 수출이 가능한 6개 분야(대기, 정수, 하·폐수, 폐기물, 측정분석장비, 토양오염복원)이고 지원대상은 기업체 또는 그 부설연구소이며, 지원기간은 2년 이내로 과제당 3억원 이내로 지원하고 있다.


선정 방향은 기술자체의 우수성보다 해외 현지화 가능성이 높은 과제를 우선으로 집중지원, 직접 해외 현장적용이 가능한 기술, 진출대상국 전역에 확대 보급이 용이한 기술, 시장성이 유망한 기술 등이다.


그동안의 추진성과를 살펴보면 2004년 11과제에 20억원, 2005년 15과제(신규5, 계속10)에 29억원, 2006년에는 20과제(신규11, 계속9)에 40억원, 2007년에는 25과제(신규13(동남아2), 계속12)에 44억원등 총 40과제에 134억원을 지원했다.


특히 년도별 환경기술 수출실적은 지난해부터 올해 현재에 걸쳐 총 151억원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 실적 50 여억 원보다 두배가 넘는 수출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 한중공동연구사업 중 조기 중국진출 가능성이 높은 분야가 있다면.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중국 환경시장 진출은 기술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11차5개년 계획 동안 당면한 중국 환경오염의 주범인 SOx(황산화물)와 COD(화학적산소요구량)의 배출량을 10%로 감소시키기 위해 중점 추진함에 따라 탈황설비 등 대기오염방지시설과 도시하수처리장 개보수 및 신규 건설, 환경오염원에 대한 온라인 모니터링을 위한 각종 측정장비 등 분야의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 국내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때 초기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모델이라면.


▶우선 중국에 기술유출이 어려운 원천기술을 한국 기업에서 보유하는 것이 전제돼야 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유력한 현지기업과 합작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 향후 한중공동연구사업의 운영계획과 다른 국가의 해외진출도 모색하고 있는지.


▶중국 정부와 더욱 긴밀한 협조와 상호협력을 통해 한중 공동연구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한국 기업체의 중국 등 다른 해외시장진출을 위하여 필요한 지원프로그램을 다양화 하고 있다.


 현재 해외 환경프로젝트의 수주전단계부터 한국 환경기업체 참여를 촉진시키기 위해서 사전타당성조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함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개도국 환경정책수립을 지원함으로써 환경신흥시장을 국내 기업이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친한 해외환경전문가를 양성하는 연수프로그램, 유망 환경전시회 참가 지원사업, 해외환경산업 및 시장 정보조사.보급 등으로 해외진출을 위한 서비스 기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