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병 억 창조종합건축사사무소 건축기술 고문
유 병 억 창조종합건축사사무소 건축기술 고문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2.01.13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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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메시지|한국건설 돌파구… 원로 전문가에게 듣는다


“우리 기술 우리가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한국 건축기술 수준 높아 외국업체 의존하는 악습 버려야
자신감.자긍심 갖게 해야 기업경쟁력 선점 계기 마련


“그 동안 갈고 닦은 우리의 선진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무조건 외국 것이라면 좋아하고 후한 점수를 주는 그런 분위기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국내 건축기술의 수준이 과소평가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는 유병억 고문.

과거 강남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를 거쳐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장, GS건설 기술고문 등을 거치며 현재 창조종합건축 건축기술 고문을 맡고 있는 건축계의 원로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그에게 임진년 새해를 맞아 불황의 골이 깊어가고 있는 현실을 지혜롭게 벗어날 수 있는 혜안을 물었다.

“뭐 별 다른 방법이 있나요? 우선 내 것부터 소중하다는 점을 중시하고 내가 갖고 있는 기술적인 노하우를 내 상품에 이름을 걸고 내 놓을 수 있는 자신감과 자긍심이 우선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물 건너 온 거면 무조건 좋아하는 이 시대 우리의 자화상을 사실 그대로 꼬집는 고언이 아닌가 싶다.

특히 건축설계 부문에 있어 국내 기술보다 10배 이상 더 주고서라도 외국기술을 쓰고 싶어 하는 발주자(건축주)의 욕심을 토로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정성을 갖고 생각해 봐야 할 사안이다.

특히 공공사업에 있어서도 외국업체가 컨소시엄에 끼어 있어야만 무엇인가 현상설계의 진가를 발휘한다고 보는 것인지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대다수다.

건축물은 어디까지나 예술성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경제성이라는 지적이다.
이 핵심을 지나치는 사례가 빈번하다 보니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오히려 국내에서는 설 자리가 없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는 것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사안이다.

아울러 그는 건축 구조안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한 마디 건넨다.
“정부와 업계의 부단한 노력 끝에 상당 부분 구조안전 정책 및 기술력이 확보됐지요. 그러나 보다 디테일한 관심과 배려, 즉 전문가의 활동 폭을 넓혀 줘야 국민생명을 담보한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겁니다.”

평생을 건축구조 전문가로 사회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 온 유병억 고문.
그에게 이제 남은 것은 보다 많은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넘겨주는 일이다.

김광년 기자 knk@ikld.kr